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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꿈 이야기] 더러운 화장실,유체이탈,키스하는 꿈, 자각몽(루시드 드림)

by 앨리Son 2018. 1. 21.


앨리의 꿈 이야기

 

자각몽을 꿀 때마다 항상 불러내는 남자가 있다. 이번에도 쌍둥이 영혼에 대해 물어보지 못한다. 왜 그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꿈의 앞부분은 꽤 길었다. 

 

어떤 무리의 사람들과 멀리 놀러를 왔고 화장실에 가려고 줄을 서 있는데, 그 화장실들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 부분에서 꿈을 직감한 것이다. 꿈속에서 화장실은 대부분 더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꿈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고 흐름에 맡긴다. 계속 다른 화장실을 찾아다니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뒤쪽 풀숲으로 들어간다. 

 

일반적인 해몽으로는 화장실에 대소변이 넘치는 꿈은 재물, 횡재수에 관련된 길몽으로 풀이한다. 나도 그런 꿈을 꾸고 로또를 산 적이 있지만, 5등조차 된 적은 없다. 화장실은 가고 싶은데 가는 곳마다 더러워서 들어갈 수가 없고, 깨끗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볼일을 보지 못하는 꿈은 과연 무엇일까? 

 

 

 

더러운 화장실 꿈
자각몽 (루시드 드림)

 

 

시원하게 해소되어야 할 것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감정적으로 답답한 시기에 이런 꿈을 많이 꾸게 되고, 그런 나의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점점 이런 꿈은 꾸지 않게 된다.

 

 

그 풀숲으로 들어가니 여긴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계속 걸어들어가다가 어느새 깊은 산속까지 왔는지 큰 절도 보이고, 그 절에는 무술을 연마하는 젊은 스님들이 아주 많다. 그 옆에는 전통주점이 있는데 거기서 술을 마시는 모든 사람은 남자들이었다. 절도 주점도 모두 남자들뿐이다. 

 

내가 일부러 남자들만 불러온 걸까? 그 주점으로 들어가면서 생각한다. ‘지금 자각몽이야. 뭘 할까?’ 바로 앞에 체격이 큰 남자 한 명이 있다. 갑자기 저 낯선 남자에게 장난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난 다가가 갑자기 그를 격하게 끌어안는다. 

 

그리고 울면서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 이 남자의 반응이 궁금했다. 누구냐고 미친 여자 아니냐고 나를 뿌리칠까? 이 남자는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나를 끌어안는다. 열여자 마다 않는 남자 없다더니!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이상한 배신감을 느끼고 그 배신감은 삐뚤어진 분노로 이어진다. 

 

망신 한번 제대로 당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모습이 보인다. 늘 자각만 하면 불러내는 그 남자다. 잠시 보였다가 곧 사라진다. 그를 보자 제정신이 들었고 여기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정적인 경험을 안겨준 남자들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가 자각몽 상태에서 남자를 가지고 놀고, 그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행위로 나타난다. 이 부분에서 꿈을 좀 수정해서 썼지만 원래 꿈에서는 수위가 더 높다. 

 

그때 항상 나타나는 그 남자는 긍정적인 남성 상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부정적인 남성에 대한 경험과 인식을 모두 지워주고,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다. 나가서 옆에 절로 간다. 그 절의 스님은 스무 살이 되었을까 말까 한 젊은 나이다. 

 

난 뜬금없이 여기서 공부하고 싶다고 받아달라고 말한다. 스님은 그건 좀 곤란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나는 한 번 더 부탁한다. 그러자 본인의 수제자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 거기 있던 어리고 젊은 스님들의 시선이 모두 나를 향한다. 갑자기 어떤 무술 대회가 열리고 내가 출전하게 된다. 

 

그래, 무술은 자신 있어!! 그때 눈앞에 워터파크에나 있을 법한 거대한 물 미끄럼틀이 보인다. 난 거기를 쭉 미끄러져 내려간다. 어마어마하게 크고 길다. 다 내려가서 물에 풍덩 빠지는데 워터파크가 아니라 거대한 강이다. 아니, 여긴 강이 아니라 도심 속에 물이 가득 찬 것이다. 

 

여긴 도심이다. 빌딩 사이에 이 거대한 물이 왜 들어와 있는 거지? 그때 앞에서 그가 나타난다. 원반 모양의 부력 기구를 안고 떠 있으며 내게 그것을 하나 더 준다. 그는 나에게 대회는 잘 치렀냐고 말한다. 난 자신감에 넘쳐서 "잘했지. 엄청 잘했지." 라고 말한다. 

 

그는 내가 대회에서 잘 못해서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고, 내가 무술을 잘 할 리가 없지 않느냐고 말하며 큰 소리로 웃는다. 난 그냥 같이 웃고 만다. 내가 어릴 때 운동 좀 하고, 무술 좀 했던 사실을 그는 모른다. 그렇게 모르게 놔둔 채 나는 그냥 연약한 여자로 남는다. 왠지 이 사람 앞에선 그러고 싶다. 

 

유체이탈 꿈
키스하는 꿈


어느새 배경이 바뀌어 트럭의 짐 싣는 뒤쪽에 우리 둘이 앉아 있다. 마주 보고 앉아서 뭔가를 먹고 있는데 그게 뭔지는 몰라도 약간 찰떡 느낌의 쫀득하고 죽 늘어지는 것이다. 그 순간 난 내 몸에서 빠져나와서 그 둘을 보고 있고, 그의 뒤에 서서 두 사람을 지켜본다. 

 

내가 그 찰떡을 물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가까이 다가와 그걸 같이 물고 키스한다. '이걸 보기만 해야 하다니!! 왜 몸속에서 빠져나온 거야? 몸 안에 있어야지.' 길고 긴 키스가 끝이 나고 나는 다시 몸속으로 들어와 있다. 그리고 다시 기나긴 키스가 이어진다. 

 

 

일반적인 꿈해몽에서 이 키스는 무엇으로 풀이될까? 강렬한 느낌의 키스는 현실에서도 그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키스가 꿈에서 상징하는 것은 정신적인 연결,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입을 막는다는 개념으로 풀이되어 누군가의 비밀과 사연을 듣게 되는 일이 생긴다고도 한다. 

 

어느새 다른 차를 타고 있고 그가 차를 몰고 있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옆에 앉아있던 내 몸에서 또 내가 빠져나와 둘을 지켜보고 있다. 시내 한복판에 차들이 꽤 많고 살짝 밀리고 있는데 저 앞에 어떤 거대한 기계가 있다. 엄청나게 큰 톱니바퀴같이 생긴 것이 돌아가고 있는데 그 밑으로 차들이 타이밍에 맞게 잘 지나간다. 

 

자칫하면 깔려 박살이 나는 구조인데 차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다. 우리 차역시 일말의 두려움 없이 그 밑을 아무렇지 않게 들어간다. 그런데 통과해서 나오는 순간 일이 났다는 걸 직감한다. 차가 박살 나고 산산조각이 나서 튕겨져 나간다. 몸밖으로 빠져나와서 지켜보고 있던 나는 소리도 지를 수 없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멀쩡하게 일어난다. 차는 산산조각이 났지만 두 사람 모두 다친 곳이 하나 없다. 이런 천운이 있나!! 다치진 않았지만 놀란 가슴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렇게 내 몸속에서 빠져나와 나를 지켜보는 꿈을 종종 꾸게 된다. 이런 유체이탈 꿈은 어떻게 풀이하면 좋을까? 내가 타인처럼 나를 바라본다는 것은 좀 더 객관적으로 나를 통찰하고 싶은 심리는 아닐까? 가끔 어떤 원 안에 있을 때는 그 안에 것이 다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원 밖으로 나가서 한 발짝 떨어져서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세상 모든 문제도 그렇다. 너무 가까이 있을 때는 그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한 발짝 떨어져서 그것과 분리되어 나와서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해답이 보일 때가 많다. 

 

 

내가 이것 아니면 절대로 안 된다고 여기며 집착하던 것들, 신경 쓰고 걱정하던 모든 일들은 내 안에서는 절대적인 것들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안에서 빠져나와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자면 의미 없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어떤 빠져나갈 수 없는 걱정거리에 집착하게 될 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내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마치 내가 신이 된 것처럼 저기 위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그럼 어떨까? 세상의 모든 모습이 보일 것이다. 그걸 보고 있다면 아주 어마어마하겠지? 

 

우주에서 봤을 때 지구는 점 크기도 되지 않는다. 거기에 우리 인간은 먼지 크지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존재다. 물론 크기가 존재의 가치와 비례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거대한 우주를 생각할 때마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이 방법이 물론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우주가 크고 광활해도, 당장 내가 겪는 걱정거리와 문제의 크기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 문제와 걱정이 세상 무엇보다 크다. 

 

하지만 우린 거기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 그것을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처음은 쉽지 않겠지만 그 문제와 나를 동일시하지 않고,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그 문제의 해답을 자연스럽게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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