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800D 번들렌즈로 찍어본 보름달 사진.

 

몇 달전 보름달이 떴을 때, 캐논 EOS 800D 번들렌즈로 찍어본 적이 있어요. 밤하늘의 달, 별 사진을 찍으려면 기본적으로 망원렌즈가 필요한데, 기본 렌즈로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오는지 궁금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러 가지 테마로 다양한 사진을 찍으시겠지만, 무엇보다 야경 사진을 잘 찍어야 '사진 좀 찍을 줄 안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나 싶어요. 기본적인 팁만 알면 야경 사진의 좋은 결과물을 얻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낮 촬영보다는 조금 더 까다로우니까요. 

 

저는 DSLR 구입 후 야경 사진을 많이 찍어보지는 못했어요. 작정하고 준비해서 나가야 제대로 찍을 수 있는데, 항상 삼각대가 준비되지 않아서 확대했을 때 흔들린 결과물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원대보름, 보름달 사진을 찍기 위한 준비물은 삼각대와 릴리스(리모컨, 2초 타이머)입니다.

 

 

 

 

망원렌즈가 있어야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저처럼 번들렌즈로 보름달을 찍는 요령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캐논 정품 기본 렌즈 EF-S 18-55mm f/3.5-5.6 IS STM로 촬영했습니다. 야간 촬영 시에는 미세한 흔들림에도 결과물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삼각대가 꼭 필요합니다. 

 

 

야경촬영 시 삼각대도 없고 올려놓을 선반도 없을 때 호흡을 멈추고 2초 타이머로 찍어봤는데 100% 이상 확대했을 때 아주 미세한 흔들림은 생기더라고요. 셔터를 누를 때의 흔들림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릴리스, 리모콘 또는 2초 타이머를 이용해서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다면 "OFF" 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냥 AUTO로 찍으면 이렇게 동그란 빛 덩어리로 나옵니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달을 찍으면 이렇게 밝게 나오죠. 지구의 자연 위성인 달은 항성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이 밝은 빛은 태양에서 반사된 빛인데, 우린 편의상 달빛이라고 부르죠. 마치 밤마다 달이 빛을 내뿜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달의 무늬가 보이게 설정을 다시 조절하고 찍어보겠습니다. M 모드 촬영, 셔터스피드 1/125s~1/500s, 조리개 F5.6~10, ISO 100~200, 스팟 측광 모드로 맞추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보름달 촬영이 처음이라 촬영 팁을 검색해 보니 조금씩 수치는 달랐지만 처음엔 이 정도로 맞춰서 찍어 보았습니다. 

 

찍고 확대해서 보니 뭔가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수치를 조절하며 결과물을 계속 확인했습니다. 보름달 밝기도 항상 동일하지 않고, 촬영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수치는 상황에 맞게 조금씩 조절해 가며 촬영하시면 되겠습니다.

 

 

 

 

짠!! 콩알만 한 크기로 나왔습니다. ㅋㅋ 그래도 작게나마 달의 무늬가 보입니다. 아파트 2층에 베란다 문을 열고, 삼각대 설치하여 리모컨으로 촬영했어요. 캐논 EOS 800D 기본 렌즈 EF-S 18-55mm f/3.5-5.6 IS STM로 최대줌 55mm로 찍었습니다. CANON EOS 800D가 2,420만 화소인데 크롭하지 않고 사이즈만 줄이면 보름달이 이 정도 비율로 찍힙니다.

 

 

 

 

확대해서 크롭해 보았습니다. 달 무늬가 선명하진 않지만, 이제 좀 달처럼 보이네요.^ ^ 노출시간 1/15s, 조리개 F/22, ISO 100, 초점거리 55mm로 촬영했습니다. 망원렌즈로 제대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더군요!! 달의 질감을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다면 정말 멋지겠죠?

 

 

 

 

망원렌즈 없이, 기본렌즈로 보름달 촬영 기본 요령만 익혀 보았습니다. DSLR 초보자분들은 고가의 좋은 장비보다는, 우선 카메라와 친해지고 여러가지 기능을 익히고 배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당분간은 이런 기초 장비들로만 사진을 찍을 예정인데요. 언젠가 사진찍는 기술과 함께 장비도 업그레이드 되는 날,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겠죠? ㅎㅎ 그날을 고대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