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하면 보인다. 직관하라, 보이지 않는 세계가 열린다.

신기율 지음 ㅣ 전동화 그림



안녕하세요! 앨리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직관하면 보인다> 라는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책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유명 작가의 책이라면 무난하게 선택에 성공할 수 있을 텐데요.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고를 때는 우선 제목과 표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경우는 제목이 가장 중요할 거고요. 저도 언젠가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라 책 제목을 정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어요. 


책의 제목과 표지 디자인의 느낌, 표지 앞뒤의 글들을 읽고, 목차를 한번 쭉 훑어보고, 그 목차 중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몇 페이지 정도 읽어 보면 책의 선택 기준이 생깁니다. 이 책은 표지 디자인은 평범한데, 책 제목과 부분적으로 읽었던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요즘 직관에 좀 꽂혀있기도 해서, 직관에 관련된 책을 찾다가 눈에 딱 들어온 거죠. 이 또한 직관으로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우주, 과학, 영성 관련의 고차원적인 책에 몰입하다 보니, 그동안 많이 읽었던 자기개발(계발)서나 심리학 서적이 시시하고,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때도 있더라고요. 


이 책은 그 중간 정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면서, 작가의 철학과 독특한 경험담이 잘 녹아나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편하게 읽히는 책이었어요. 직관의 철학자, 도시 수행자로 불리는 신기율 작가님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학교의 고전 스터디 모임에서 만난 의문투성이의 묘령의 여인과도 같은 지금의 아내와 만나 가정을 꾸리셨다고 해요. 아내분은 커피 대신 항상 이름 모를 은은한 향의 차를 마시고, 소금이나 설탕, 인공조미료가 과하게 들어간 음식, 인스턴트 음식들, 과도한 약물로 자신의 면역력을 잃어버렸거나, 촉진제로 키워낸 음식들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녀가 항상 모임에서 함께 밥을 먹지 않았던 이유가 약속 때문이 아니라 화학조미료나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그녀와는 외식도 그 흔한 음료수 한 잔도 마실 수 없었다고 해요. 


처음 그녀의 집에 갔을 때 거실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나무 다탁(차를 마시는 탁자)을 중심으로 차곡차곡 쌓여 있는 온갖 차 항아리, 수십 개의 다관, 커다란 돌들과 약초 꾸러미들을 보고 평범한 외관의 아파트인 그 집이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안개 낀 숲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단아하게 쪽을 지어 올린 머리에 부드럽지만 범접할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그녀의 어머니 또한 그런 느낌을 한층 더해주었다고 해요. 



그녀의 집에서는 두 달에 한 번씩 잠을 안 자는 경신 수행을 하기도 하고, 그 두 분은 자연스럽게 사람의 몸 상태와 마음을 읽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차 선생님이었던 그녀는 아내가 됐고, 새로운 세상을 일깨워준 그녀의 어머니는 장모님이 되었으니, 고마운 스승 두 분을 동시에 얻게 된 셈입니다. 


그녀들과의 생활은 한마디로 출가승 같은 생활이었다고 합니다. 단출하고 맛없는 밥을 먹고, 가끔 제대로 자지도 못하며, 나를 즐겁게 해주는 자극적이고 말초적이고 요란한 그 무엇도 없는 생활이라고 합니다. 그런 생활을 10년 하는 동안 결혼하여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자극적이고 달콤했던 음식들과의 추억들은 멀어져 갔고, 그 자리에 맛없고 밋밋한 음식들로 채워져갔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극적인 음식들이 낯설어진 친구처럼 어색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몸이 먼저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죠. 어쩔 수 없이 먹으면 손발이 붓거나 어딘지 모르게 몸이 불편해졌다고 합니다. 반면 나한테 필요하거나 잘 맞는 음식에 대한 감이 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결국 나에게 온 음식은 자신의 모양대로 나를 만들어 간다. 물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물처럼 촉촉해지고,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동물의 뜨거운 열기를 닮아간다.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서늘한 들풀의 생명력을 닮는다. 그렇게 모여진 음식들은 내 몸 안에서 '나'라는 작은 자연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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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성향 차이를 보면 먹는 음식대로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잡식성인 인간이 그렇게 다양한 성향을 내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육류, 유제품, 인스턴트식품 등을 다 먹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저만의 룰은 있습니다. 육류는 자주 먹지 않으며, 한우, 한돈 중에서도 최대한 건강한 품질의 것만 먹습니다. 치킨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인스턴트식품도 먹지만, 캔에 들어 있는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1년에 몇 번 정도는 상황에 따라 먹고요. 


그리고 저희 집 밭에서 나는 신선한 채소류를 많이 먹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 김치, 된장 등의 원료가 되는 재료는 특히나 신경 써서 먹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는지 불분명한 수입 식재료는 사용하지 않고요. 저희 집 밭에서 나는 고추를 직접 태양초로 말려서 만든 고춧가루와 배추로 김장을 합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에요. 일반 아파트에서 태양초 말리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게다가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에는 더더욱이 그렇고요. 그래서 건조기의 도움도 약간 받고 있긴 합니다. 이렇게 저는 채식주의자도 비건도 아니지만 최대한 자연을 닮은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편이에요. 



언젠가 자연스럽게 육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이 거북해서 먹지 않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당장은 억지로 힘들게 바꿀 생각은 없어요. 인간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사육하고 도륙 당한 동물의 살점을 먹으면, 그 동물이 받은 고통들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선은 그 과정을 눈으로 보게 된다면, 그 동물의 살점을 먹기가 꽤 힘들어질 겁니다. 동물의 고통에 공감하게 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식물은? 식물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낍니다. 동물처럼 우리가 직접적으로 보지 못할 뿐, 보이지 않아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서 모두 검증되었죠. 식물은 누군가 잎을 자르려고 마음만 먹어도 이미 알고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그런 식물이 사람들에게 먹히는 것은 영광스럽게 생각할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육식뿐만 아니라 채식도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요? 먹을 게 정말 없군요. 어떤 생명을 죽이지 않고 우리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인공적인 대체 식품을 만들어내야 가능합니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육식을 하지 않거나 육식을 줄인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에게 유리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리가 키우는 반려동물을 감히 먹는다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다른 소고기나 치킨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잘 먹습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고, 다른 동물은 그냥 동물이기 때문일까요? 


결국은 똑같은 생명이고, 동물이지만 사람은 결국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합리화하는 결론을 내립니다. 인간은 알게 모르게 합리화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나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그런 성향은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성향을 비난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육식을 하든, 채식을 하든, 잡식을 하든 그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입니다. 서로 옳다 그르다 싸우고 비난할 필요는 없겠죠. 


하나의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흡수하여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은 우주의 생성 원리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역시도 그렇게 탄생되었습니다. 결국은 이 모든 게 자연의 질서라는 것이죠. 이야기를 하다 보니 뭔가 삼천포로 빠진 기분입니다. ㅎㅎ 


자연을 닮은 식습관과 명상이나 수행 과정들이 모두 직관을 발달 시킨다는 결론입니다. 직관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1. 감관의 작용으로 직접 외계의 사물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을 얻음. 2. 감각, 경험, 연상, 판단,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거치지 않고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그 무엇이죠. 많은 영성 관련 책에서 직관을 믿고 따르라고 합니다. 끊임없는 복잡한 판단으로 어떤 결정이 어려울 때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게 정답이죠. 그 내면의 목소리가 바로 직관입니다. 


직관이 발달한 사람들은 큰 위험과 사고를 피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언어로 소통하고 두뇌가 점차 발달해 감에 따라서 직관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다음 시간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집중적으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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