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3. 09. 금


 앨리의 꿈 일기  학교 꿈  교과서 없어서 불안한 꿈  학생 꿈  교실 꿈 


정말 많은 꿈을 꾼 날이었다. 학교 교실 안이다. 옆자리에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남학생이 앉아 있는데, 수업내용을 보면 고등학생 같기도 하다. 여기가 초등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모르겠다. 


대학교 졸업한 지도 한참인데, 아직까지도 주기적으로 학교꿈, 교실꿈, 학생꿈, 시험꿈 등을 꾸곤 한다. 막 수업 종이 울렸고 선생님이 들어오기 직전이다. 그런데 내 책상 위에는 교과서(교재)가 없다. 사실 교과서 없이 수업을 듣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도 필기도 없을 때, 오롯이 수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항상 교실 안을 왔다 갔다 하며 교재나, 노트, 준비물을 챙기지 않은 학생들을 혼내곤 하셨다. 어쩌다가 교과서를 챙기지 못한 날은 다른 반 친구들에게 꼭 빌려오곤 했었다. 그런데 교과서를 빌려오기도 전에 수업 종은 이미 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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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짝과 함께 보면 수업을 듣는 것에는 아무 지장이 없지만, 선생님들은 꼭 준비되지 않은 자에겐 망신의 벌을 주곤 하셨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했던 나는 지적이나 잔소리 한 마디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게다가 내 자리가 맨 앞줄 교탁 바로 앞인 것이다. 


수업 종은 울렸지만 선생님은 아직 오지 않으셨고, 나는 혹시나 해서 뒤쪽 사물함으로 가봤다. 안에 책이 몇 권 들어있었지만 내가 필요한 교과서는 없다. 그때 선생님이 들어오셨고 나는 살금살금 숨어서 자리로 가는데, 내 자리에는 이미 다른 애가 앉아 있고 두세 줄 떨어진 뒤쪽 어딘가에 자리가 하나 비어있다. 


그 자리는 여러 책상이 붙어있어서 통로가 없는 공간이라 선생님이 지나다녀도 눈에 띄지 않을 공간이다. 나는 남자애 뒤를 지나서 그 애 오른쪽 옆인 그 자리로 가서 앉는다. 알고 보니 그 남자애가 나를 위해서 그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일부러 비워놓고 기다렸다고 하는 말에 감동받는다. 


나의 왼쪽에는 그 남자애가, 오른쪽을 보니 내 오랜 친구가 앉아있다. 든든한 남자친구와 오랜 베프 사이에서 나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 수업시간은 남자친구와 함께 책을 보며 무사히 흘러간다. 그런데 지금은 1교시란 생각이 들고, 나는 아무런 책도 준비해 오지 않는 느낌이다. 


그 뒤 수업시간의 선생님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본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선생님들의 비난하는 눈초리와 말투가 떠오르자 수업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고 또다시 걱정에 휩싸인다. 어떻게 오늘 필요한 책을 하나도 준비하지 못한 건지,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그때 옆에 앉아있던 남자친구가 말없이 내 손을 잡는다. 내 왼손이 책상 위에 있었는데, 그 위에 손을 포개고 잡는 것이다. 교실 안에는 선생님도 친구들도 많은데,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걸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진 않았다. 


그 손이 참 따뜻하고 느낌이 좋았지만, 계속 잡고 있는 게 불편해서 나는 슬그머니 손을 뺀다. 그 남자애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내 손을 잡는다. 나는 할 수 없이 계속 그 애에게 손을 맡긴 채 가만히 있는다. 그 남자애는 누구지?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든든하고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주로 꾸는 학교 꿈은 대부분 부정적인 상황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힘들 때도 많았지만, 친구들, 선생님들 좋은 기억도 많았다. 


하지만 꿈은 대부분 시험을 망치거나, 칠판의 글자를 볼 수 없거나, 교과서를 준비하지 않아서 당황하거나 혹은 혼자 남은 교실 안이 호러 영화처럼 흘러가서 공포스러운 꿈이다. 불쾌하고 불안하고 공포스럽고... 이런 감정들은 가장 낮은 주파수의 에너지다. 별로 인간에게 이롭지 못한 감정이다. 


시험 치는 꿈, 시험을 망치는 꿈, 졸업했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학교를 다니고 수업을 듣고 있는 꿈을 참 많이도 꿨다. 특히 졸업한 것 같은데 계속 학교를 다니는 꿈은 깨고 나면 정말 감사한 기분이 든다. ㅎㅎ 


꿈속에서 고1이라면 '내가 고1이라고? 졸업했던 것 같은데 다시 공부해야 된다고? 수능 또 쳐야 된다고?'라는 생각을 하며 의심스러운 기분에 휩싸인다. 졸업했던 기억이라도 남아있지 않으면 그나마 덜 힘들 텐데..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에드워드가 뱀파이어인 신분을 숨기고 살기 위해서 사는 지역과 학교를 옮기며 네버엔딩 학생으로 살아간다. 그 기념품인 수많은 학사모들을 한 벽면에 전시해 놓은 걸 본 벨라는 경악한다. 


나도 그렇게 네버엔딩 학생이 된 기분인데, 내 선택이 아니라 졸업은 했는데 계속 강제로 다시 학교를 다니는 기분. 그리고 졸업한 기억은 제거되어야 하는데 제거 장치의 오작동으로 기억이 조금 잔존해서 혼란을 느끼는 상태로 학교를 계속 다닌다. 


꿈이라는 건 정말 모르고, 혼란에 빠진 상태로 다시 몇 년을 더 참고 또 수능을 쳐야 한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다. 그만큼 그때는 늘 빨리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밝고 빛나고 아름다워야 할 시간을 왜 우린 이렇게 보내야 했던 걸까. 


우리의 학교가 교육 현실이 변화하고 있다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내가 공부에 대해 처음 열정을 쏟고 몰입했던 시기는 중학생 때였고, 가장 열심히 재밌게 공부했던 시기는 대학생 때였다. 가장 중요한 고등학생 시기를 나는 너무나 안타깝게 흘려보냈다. 




그리고 가장 자연스럽고 쉽고 즐거운 게 공부라는 생각이 드는 건 바로 지금이다. 그때는 물리 과목을 왜 싫어했을까? 지금은 세상에서 젤 재미있는 게 물리학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때는 지학(지구과학)을 왜 달달 외우게 만들었나? 지금에서야 지구과학의 이 벅찬 감동을 느끼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런 꿈들 못지않게 자주 꾸는 꿈이 바로 교과서, 교재, 준비물을 챙기지 못해서 불안한 꿈이다. 반복적으로 많이 꾸는 꿈이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무기 없이 빈손으로 나가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불안하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준비라는 것은 어쩌면 늘 부족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시험을 앞두고 한 공부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완벽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충분히 준비했다면 책을 그만 덮어두고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실제로 준비가 부족해서 불안할 수도 있지만, 그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강박적 사고 때문에 오히려 시험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꿈에서 교과서를 챙기지 못해서 불안한 이유는 선생님의 비난과 질타 때문이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타인의 비난과 시선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상황에서 나의 양쪽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남자친구와 오랜 베프. 그들은 내 실수나 부족한 점을 비난하거나 질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감싸 안아주는 따뜻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내가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늘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 협력자와 같은 존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꿈을 통해서 여러 감정들이 드러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주파수의 에너지인 불안과 공포, 불쾌감에 관한 것이 가장 많다. 자신이 특별히 정서가 불안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꿈 통계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꿈을 가장 많이 꾼다고 한다. 


깨어 있는 의식은 그럼 감정들을 억압하는 경향이 강하고, 의식 상태에서 가장 억압되고 드러나지 못한 감정들은 숨어 있다가 꿈속에서 가장 많이 발현되는 때문에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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