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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꿈 일기 : 긴 꿈속 잠깐의 자각몽 (Lucid dream)

by 앨리Son 2017. 12. 28.

 

앨리의 꿈 이야기  

 

나는 어떤 유부남의 애인이다. 참 뭐 이런 꿈.. 심지어 와이프도 아이도 있는 남자의 집에서 나는 그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지진인지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무너지는 건물들 사이로 모래가 흘러 들어오고 있다. 

 

아파트였는데 온 동네 사람들이 한층 한공간에 모두 모여있다. 사람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기 위해 한쪽 문을 열어보니 거기도 붕괴되고 있고 모래가 내려오고 있다. 우린 다시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서 문을 열고 우여곡절 끝에 그 건물에서 탈출하게 된다. 

 

시간이 조금 흘렀는지 여긴 놀이터다. 여자아이 둘이 앉아서 놀고 있는데 한 명은 그네에 앉아있고 한 명은 금발의 외국인 아이다. 빨간색 캐릭터 모양의 꽤 커다란 막대사탕을 하나씩 빨고 있었는데, 그 먹는 모습을 유심히 보니 사탕을 깨물어 먹는 것도 아니고 녹여 먹는 것도 아니고 몇 번 훑어 버리니 사탕이 사라진다. 

 

저 단단한 걸 깨물어 먹으면 소리도 날 것이고, 그렇게 빠르게 먹을 수도 없을 텐데. 젤리라고 해도 씹어야 넘길 수 있을 텐데... 그 장면을 보고 정말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왜 꿈인 걸 그때 자각하지 못했을까? 

 

어느 순간 나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 동네 주민들도 대부분 거기에 있고, 버스가 오자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타고 간다. 내 손에는 어떤 티켓이 한 장 있다. 버스 티켓? 고속버스 티켓과는 다른 모양의 처음 보는 티켓이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저쪽 의자에 누군가 앉아 있는 게 보인다. 내 꿈의 한 자락에 항상 나오는 그. 

 

 

 

 

왜 이럴 땐 당장 달려가서 말을 걸지 않는 건지 참 답답하다. 자각을 했어야지. 내가 그를 보자, 그는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내가 시선을 다시 돌렸을 때, 그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는 나를 항상 신경 쓰고 있지만, 좀 더 다가오질 못한다. 꿈속에서 그는 사랑에 있어서는 참 소심한 남자 같다. 어쩌면 현실에서도 크게 다를 것 같지가 않다. 적극적인 스타일의 남자는 아닌 것 같다.

 

내가 탈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그를 보며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오르는 나를 그도 역시 계속 바라보고 있다. 그의 시선은 무심히 바라보는 눈빛이 아닌 걱정과 애정이 듬뿍 담긴 눈빛이다. 버스 티켓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검사하는 사람이나 넣을만한 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자리에 앉는다. 

 

버스 안은 긴 의자가 ㄷ자 모양으로 놓여있는데 다른 자리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앉아 있고 딱 한 줄이 비어 있어서 우선 그 자리에 앉는다. 차가 출발하려고 할 때, 맞은편에 한 사람 정도 자리가 빈 것을 보고 그쪽으로 옮겨 앉는다. 그쪽 창문에서 그가 바로 보였기 때문이다. 앉아서 뒤돌아 그를 본다. 차는 출발한다. 

 

옆을 보니 갓난아기가 있는데 몸도 가눌 수 없는 아기가 내 몸에 기댄 채 칭얼대고 있다. 나는 아이를 안아서 달랜다. 살집이 두둑하고 귀엽게 생긴 아기다. 그때 버스 안에 어떤 아주머니가 그 뭐 뭐 집에 사는 새댁 아니냐고 묻는다. 순간 그 집 남자가 배우 황정민이라는 사실. 내가 황정민의 첩이라니. ㅋㅋㅋ 아이고... 

 

그 아주머니는 이 버스 어디 어디로 가는 건데 이거 타면 안 된다고 말한다. 다른 버스를 타고 처음 그 정류장으로 돌아가서 다른 걸 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류장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였는지 모르겠다. 왜 그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냥 내려서 거기서 다른 버스를 타도될 텐데... 그에게로 돌아가고 싶었겠지. 

 

그런데 아주머니들이 그냥 오늘은 우리랑 가서 하룻밤 자자고 해서 그분들과 함께 목적지까지 가서 내린다. 어떤 주택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계단을 오르는데, 그 오르는 방법이 참 이상하다. 계단은 그냥 평범한 계단이고 옆에 철로 된 손잡이가 있다. 보통 주택에서 볼만한 계단인데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너무 좁다. 

 

거길 오르다가 사람들이 갑자기 옆쪽에 다른 더 좁은 계단이 있는 쪽으로 손잡이를 타고 넘어가서 그 계단을 이용한다. 그 거리가 꽤 멀고 높이가 높은 곳이라 아찔한 순간인데 크게 무섭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다들 하는 대로 따라서 움직인다. 여기서도 꿈이라고 충분히 자각할 수 있었을 텐데. 

 

어느새 계단을 다 올라 방안으로 들어가니 거긴 동네 주민들이 많이 모여 있다. 방 안에 들어가서 중간쯤에 앉는다. 주변에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있고 내 앞에 어떤 남자가 등을 돌리고 어깨를 늘어뜨린 채 앉아서 사람들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다. 그 남자가 나중에 뒤를 돌았을 때 탤런트 성훈이라는 걸 알았다. 

 

그 남자가 바로 황정민 아들이다. 꿈이 갈수록 가관이다. ㅋㅋㅋ 아까 무너져내린 집에서 아들은 어린아이였는데, 이곳에는 이렇게 큰 자식이 있다. 그는 내가 온 줄 모르는지, 아니 어쩌면 온 줄 알아서 더더욱 그러는지 나를 심하게 욕하고 있다. 온갖 모욕을 주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려고 작정을 했다. 

 

아들 입장에선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겠지 싶었다. 나는 그 자리가 불편하긴 했지만, 크게 반발할 생각은 없다. 그때 뒤에 있던 아주머니가 내 등을 쓰담쓰담하더니, 맞서 싸우지 말고 참으라면서 나를 달래신다. 그 아들은 더더욱 분노했고, 나를 향해 돌아앉아서 온갖 모욕적인 말로 나를 죽이고 있다. 

 

 

 

그때 그의 머리를 보니, 저 사람 머리숱 되게 많은 걸로 아는데 머리 두피가 중간중간 보일 만큼 숱이 헐렁해 보인다. 이 부분에서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왜 자각은 안 했니? ㅋㅋ 그는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고인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가위(원단 재단용 가위), 그 묵직한 가위를 바닥에 내던진다. 그 가위로 나를 해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다친 모양이다. 나는 울먹이며 그에게 "미안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며 머리 숙이고는 밖으로 나와 버린다. 정신없이 계단을 내려간다. 미친 듯이 내려왔을 때 그 밑에 어떤 남자들이 모여 있다.

 

나를 그냥 보낼 생각이 없어 보이는 느낌이 들었고, 역시나 다가와 앞을 가로막는다. 그중 한 명은 현빈이다. ㅋㅋ 그들이 내게 무슨 짓인가를 하려 했고, 나는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당신들이 원하는 모든 걸 주겠다고, 원하는 모든 걸 하겠다고 나는 비굴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갑자기 펜치 같은 연장을 가져왔고, 내 이를 뽑으려고 하는지 아랫니에 무언가를 하기 시작한다. 그건 마치 내 치아에 어떤 두꺼운 철이 단단하게 붙어 있는데, 그걸 잡아떼내는 느낌이다. 마치 생니를 뽑아내는 느낌 같다. 살려달라고 해도 꿈에서 살려주는 인간 하나가 없더니만 오늘도 똑같다고 느낀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아등바등 댄다. 그러다가 '이건 꿈이잖아'라는 걸 순간 자각한다. 아 왜 이제서야 자각하냐고... ㅠㅠ (평소에 주기적으로 훈련되지 않은 자각몽, 루시드드림을 꾼다.) 이 꿈을 모조리 바꾸리라 마음먹지만, 이 인간 왜 이렇게 강한지 꿈을 조절하려고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 

 

보통 이런 고통스러운 순간에서 '이건 꿈이야. 아무 의미 없어' 라고 하면 부질없이 사라져버리고 마는데 이번 꿈은 다르다. 많은 힘이 필요하고, 집중력이 필요하다. 힘을 쥐어 짜내서 나를 괴롭히는 그 두 인간을 잡고 머리를 서로 박치기하기 시작한다. 많은 힘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렇게 그들은 바닥에 쓰러졌고, 아마도 죽은 것 같다. 살인까지 하게 되어, 더더욱 도망자 신세가 된다.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는데 길 곳곳에서 뉴스가 보이고 들린다. 사망이라는 글자가 크게 뜨고 용의자에 대해서 상세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시장 속을 뛰어다니고 어떤 카페를 지나기도 하고, 계속 뛰고 또 뛴다. 

 

변장이 필요했는지 어느새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와서 또다시 계속 뛰어다닌다. 그때 눈앞에 어떤 문이 보인다. 아주 커다란 저택의 문이다. 계단은 높고 그 저택의 안은 아주 거대한 식물원 같은 느낌으로 드넓은 초원에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다. 그 계단을 오르면서 안이 조금씩 더 잘 보인다. 

 

그때 저기 멀리서 큰 개 한 마리가 달려온다. 셰퍼드다. 절대로 호의적인 모습은 아니다. 꿈에서 동물이 호의적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 침입자가 왔다 이거지? 물어 죽일 듯이 달려들었을 때, 마침 손에 우산이 있었고 그걸 휘둘러 가볍게 톡 쳤더니 붕~ 날아가서 사라져버린다. 와우~!! 

 

루시드 드림이 계속 이어진 상태는 아니었는데 이렇게 쉽게 물리치긴 처음이다. ㅎㅎ 계단을 모두 오르니, 드넓은 잔디와 꽃밭이 있고 왼쪽으로는 아주 오래된 유럽의 궁전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조각 기둥들이 있다. 그 왼편 길로 걸어가 본다. 너무나 웅장하고 거대해서 벅찬 기분이 든다. 

 

 

 

오른쪽 아래로는 동물원처럼 깊숙하고 넓게 만들어놓은 공간이 있고 온갖 동물들이 가득한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공룡보다 더 큰 크기들이다. 그쪽 위로 몸을 날려, 살짝 날아보기도 했는데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너무 커서 나를 날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시 바닥에 내려왔을 때, 앞쪽을 보니 어마 무시하게 큰 곰, 백곰인 것도 같은데 배를 하늘로 향하고 대자로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 꿈이 너무나 사실적이라 이 어마어마한 광경에 압도 당해서 넋을 잃는다. 그때 거대한 곰이 갑자기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는데 내 앞으로 데굴데굴 굴러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식겁!!! 

 

그런데 굴러오다가 그 거대한 기둥에 큰 소리로 쿵!! 하고 박는다. 그때 그 엄청난 소리와 진동에 기둥이 무너질까 봐 또 한번 식겁한다. 그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손에 종이가 쥐어져 있다. 연금복권 번호였다. 조+여섯 자리 조합의 연금복권 번호가 두 개 나란히 있다. 

 

조는 제대로 보이지 않고 숫자가 9로 시작해서 짐작건대 9445 뒤에 두 자리는 잘 모르겠고, 앞자리도 확실하다고는 못하지만 그런 느낌이고, 다른 번호는 마찬가지로 9로 시작인데 0이란 숫자가 들어가서 좀 더 번호가 심플해 보이는 느낌이다. 그 번호를 보고 나는 "9조!!!!!!!!!" 라고 외친다. 

 

연금복권에 조는 7조까지밖에 없는데? ㅋㅋㅋ 그때 엄마 목소리가 "뭐?" 하고 들린다. 나는 다시 "9조!!!!!!"라고 소리치고, 엄마는 다시 묻고 나는 다시 소리쳐 대답하고 몇 번이나 이렇게 반복한다. 이러다가 놀라서 깨버린다. 깨고 나서 9라는 숫자가 강하게 기억에 남고, 어떻게든 조합을 해보려 하지만 숫자가 모자라고 순서가 정확하지 않다. 그렇게 깨고 나서, 숫자를 다시 정확하게 보기 위해 다시 잠들려고 애를 썼건만 결국 잠들지 못한다. 

 

꿈의 앞 부분 30% 이상은 생략했지만, 길어도 너무 길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자각몽을 통해 복권 번호를 맞춘 사람도 있다고 한다. 평생 불로소득에 관심이 없던 나는, 복권이라는 것을 기대한 적도 사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가 인생이란 참 노력만으로 되지 않고, 돈이란 순수한 내 노력만으로 벌어들여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후 잠깐 복권에 집착하게 된 시기가 왔었다. 

 

그게 바로 이맘때였던 것 같다. 이 정도의 느낌 강한 꿈이라면 정말 복권 번호가 들어맞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물론 번호가 부족하고, 조합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복권에 당첨되지 못했다. 그때는 너무 절실했는지, 복권 번호를 분명히 꿈속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혹시 또 모르지 않는가? 도깨비도 꿈을 통해 로또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던가.. ㅋㅋ 그런 행운이 내게도 온다면 감사히 넙죽 받아야지. ㅎㅎ

 

이렇게 길고, 장소가 계속 바뀌고, 도망 다니는 꿈은 실제로도 체력 소모가 큰 것 같은 느낌이다. 그건 우리 뇌가 실제와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자각몽을 꾸기 시작해서, 매번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꾸고 또 의식적으로 꾸기도 한다. 

 

자각몽이란 말 그대로 꿈속에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다양한 훈련을 통해 꿈을 조절하고, 창조해 나간다. 그래봤자 꿈인데 그런 과정들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건 자각몽을 경험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어떤 경험보다 특별하고 무궁무진한 세계라는 것을 경험하지 않고는 사실 실감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나치게 집착하고 매번 자각몽을 꾸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언제나 과유불급이다. 그게 내가 루시드 드림을 따로 훈련하지 않는 이유이다. 자연스럽게 자각하게 되었을 때, 그 순간만을 즐기는 편이다. 

 

이번 꿈처럼 자각몽이 의지대로 되지 않은 적은 처음이었지만, 그를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이 해소가 될 때는 잠에서 깼을 때도 매우 개운한 느낌을 갖게 된다. 꿈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로 업적을 달성한 유명한 사람들의 사례도 많지 않은가!! 그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게 아닐까 한다.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나도 언젠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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