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이야기  2011. 03. 28 


#1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 계단이 보인다. 실제 우리 집과는 다르지만 이 계단을 넘어가야 위에 우리 집이 있다. 비가 온 후였는지, 길바닥은 온통 진흙투성이고 계단 위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계단에 막 발을 디디자, 그 위에 뱀장어 수십 마리가 꿈틀거린다. 길고 굵직하게 생겨서 강한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모습이 징그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장관이다. 밟을까 봐 피해서 살금살금 올라갔더니, 그 위에도 계속 발 디딜 틈 없이 꿈틀대고 있다.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다. 헐...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은 이 길뿐이라 어떻게든 지나가야 한다. 조심조심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겨우 계단의 끄트머리까지 무사히 왔다. 진땀 빼고 한숨 돌리는 찰나, 뱀장어 한 마리가 내 오른쪽 다리를 콱 무는 것이다. 깜짝 놀라기도 하고, 아프기도 너무 아프다. 


떼어내기 위해서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고, 손으로 잡고 당겨봐도 좀처럼 떨어지지를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다리에 뱀장어를 덜렁덜렁 매단 채 집으로 급히 걸어가는데 이 뱀장어가 점점 다리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몸속에 모두 흡수되어 다리에 물린 흉터조차 남지 않았다.


이 꿈은 태몽일 확률이 가장 높다. 뱀장어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꿈은 아들을 낳을 태몽이라고 한다. 이맘때 나와는 상관없는 태몽을 참 많이도 꿨더랬다. 대부분 주변 사람들의 태몽을 꿔 주는 일이 많았는데, 어찌나 그 꿈들이 선명한지 내 몸속에 생명이 들어오는 것처럼 벅차고 강한 느낌들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주변에 아이를 가질 사람이 많았을 때는 이런 태몽을 자주 꾸다가, 그 시기를 지나오니까 태몽을 전혀 꾸지 않는다. 다른 꿈들도 항상 선명하고 느낌이 강하지만, 태몽은 유난히 더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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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무 살 무렵으로 돌아간 것 같다. 아마도 방학이 막 끝나고, 개강을 한 어느 날인 것 같다. 강의가 끝나고 한 식당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모여서 즐거운 수다를 떨고 있다. 어깨에 닿을 듯 말 듯한 굵은 컬이 들어간 발랄한 헤어스타일로 연신 눈웃음을 짓고 있는 내 친구. 내가 봐도 참 예쁘다. 


우리 테이블엔 여자만 7-8명 앉아 있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쪽지가 왔다. 합석하자는 남자들의 편지였는데, 우린 합석할까 말까를 의논한다. 그때였다. 저기 멀리 밖에서 무언가 큰 폭발음이 들렸다. 서빙하던 직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별일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하지만 느낌이 좋지 않다. 얼른 피해야 할 것만 같아 친구들을 모두 일으켜 세워 밖으로 나왔다.


바깥으로 나오자 온 세상이 아비규환이다. 사람들이 모두 겁에 질려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그 순간 친구들이 하나둘씩 흩어지더니 모두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다. 순간 너무 공포스러웠다. 정신을 차리고 사람들을 보니, 한 사람당 한 마리의 개를 데리고 어디론가 급하게 가고 있다. 


목줄이 걸려있는 개가 사람을 어디론가 이끈다. 뭐지? 이 광경은.. 순간 저 개가 생명줄이란 생각이 든다. '저 개가 있어야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든다. 때마침 한 마리 작은 강아지가 끈이 어딘가에 걸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 묶인 끈을 풀어주자 강아지는 미친 듯이 날뛰며 내게 공격 태세를 취한다. 


아주 사납고 성깔 있는 강아지였던 것이다. 내 강아지를 그리 귀여워하거늘, 이 녀석들은 내 꿈속에선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 늘... 으르렁대며 내게 달려드는데 순간 물릴 것 같아서 하늘로 붕 날아올랐다. 그런데 이 개가 날 따라서 점프를 하는데, 어찌나 높이 따라 올라오는지 깜짝 놀란다. 나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올랐다. 휴.. 겨우 벗어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느 때처럼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아래에 펼쳐진 세상은 참으로 참담했다. 이때까지 꿈속에서 하늘을 날며 바라본 많은 세상 중 가장 참담하다. 잿빛 세상. 잿빛 쓰레기 더미로 가득 채워진 세상이다. 여긴 일본인가? 일본은 아닌데 여긴 어딘가 대체?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는 텅 빈 세상. 


그때 사람이 보인다. 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 그들 가까이 가기 위해 하늘에서 조금 내려와 그들의 대화에 귀 기울인다. 앞으로의 막막한 삶을 걱정하고 있다. 다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슬프다. 너무 아프다. 내가 늘 바라보던 아름다운 세상은 어디로 갔나.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밟았는데 앞에 커다란 창문이 하나 보인다.


늘 꿈속에서 많은 창문과 문을 만난다. 문을 열면 방이 나오고, 또 문을 열면 또 방이 나오고 끝없이 문과 문 사이를 움직여 다니고, 창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나오고 창문을 열어 뛰어 날아오르고, 또 창문을 열고 뛰어 날아오르고를 무수히 반복한다. 그렇게 문과 창문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오가다가, 갑자기 벽을 만나는 순간 심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세상과 통할 수 없는 갇힌 공간에서 오는 답답함은 그 어떤 두려움보다 크게 다가온다. 그 답답함은 사방이 막힌 벽 내지는, 창문의 방충망의 형태로 나타난다. 혹은 방과 방 사이의 문은 존재하지만, 창문이나 바깥으로 나가는 문은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갇히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창문을 찾기 위해서 이방 저방을 정신없이 옮겨 다니다가, 겨우 발견한 창문. 너무 기뻐서 당장 달려가서 창문을 열면 방충망이 붙어 있다. 그 방충망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고, 아무리 찢으려 해도 찢을 수 없다. 혹은 열 수 있는 방충망인데, 열면 또 방충망이 나오고, 열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하는 식이다. 



극한 상황이 아무리 전개되어도 결국 나는 그 방충망을 찢어내고 그곳을 빠져나와 드넓은 세상을 마음껏 훨훨 날아오른다. 그 순간의 짜릿함이란! 
창문을 만난 나는 변함없이 창문을 열고 뛰어 날아오른다. 순간 푸른빛이 너무나 눈부시다. 


잿빛 세상에서 나오자 너무나 맑고 푸른 세상이 펼쳐진다. 눈 아래 펼쳐진 산과 들이 어찌나 푸르고 장관이던지..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긴 이전과는 다른 나라다. 알프스 같다 꼭.. 너무나 선명하고 사실적이라 꿈이라는 것을 1도 느낄 수 없다. 


대자연의 푸르름은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또한 너무나 장엄하여 공포스럽기도 했다. 벅찬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순간이다. 그래, 내가 원했던 풍경은 이런 거지. 이런 꿈을 꾼다는 건, 정말 축복이야. 그렇게 절경에 빠져있을 때, 순간 몸을 돌려 뒤를 보는데 깜짝 놀랐다. 거대한 사람들 사이에 내가 날아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 거인들의 모습은 영화 "트로이"를 연상케 한다. 그 속에 내가 있었다. 인간 세상 속 파리만큼 작은 존재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거대한 인간들의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가 소름 끼치게 장엄하여 무섭다. 작은 곤충들에게 인간이란 존재도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인간의 말소리와 움직임에서 오는 진동은 그들에게 얼마나 크게 느껴질까. 


전쟁을 막 시작하는 것인지 결의에 가득 찬 그들의 표정은 위엄으로 넘친다. 그곳에 계속 있기에 그들은 너무 크고, 나는 너무 작다. 몸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창문을 열어 다른 세상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쉬이 몸을 옮기진 못했고, 한참 동안 창을 통해 그들을 지켜보다가 다른 세상으로 날아올랐다.


평소 모험과 도전을 꿈꾸고, 어드벤처 영화를 즐기는 나는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꿈을 통해 해소하곤 한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지만 모두 이겨내고 결국은 환희의 기쁨을 맛본다는 너무나 뻔한 스토리이지만, 그 주인공이 되어 찍는 영화는 너무 재밌고 그 여정은 스릴 만점이다. 가끔 이렇게 재밌는 꿈을 나 혼자 꾸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면, 영화 <인셉션>에서처럼 (악용되지 않는다면) 꿈을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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