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동네 친구와 밤에 산책을 하다가 자판기 앞을 지나는데 예전에 마셨던 자판기 우유가 생각이 났다. 요즘은 자판기를 이용할 일이 거의 없어서 어떤 음료가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자판기에서 이 우유 메뉴가 보이지 않은지 꽤 된 것 같다. 


혹시나 자판기를 살펴봤지만 커피, 코코아, 율무차 정도가 있고, 우유는 보이지 않았다. 사실 우유라기보다는 설탕이 잔뜩 들어간 좀 더 달달하고 고소한 우유맛, 분유 맛, 프리마 맛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이 '프리마'라는 상표의 흰 가루를 어릴 때는 뭣도 모르고 마구 퍼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 생각만 해도 몸서리를 치게 되지만, 그땐 고소하고 달달하니 맛만 좋았던 것 같다. 자판기 우유는 고등학생 때 정말 즐겨 마셨던 기억이 있다. 야자 들어가기 전에 친구와 커피, 우유를 한 잔씩 뽑아서 섞어서 마시곤 했다. 


때로는 섞지 않고 반잔씩 마시고 바꿔 마시기도 했다. 그래서 자판기 우유를 떠올리면 그때가 항상 생각난다. 동네 산책 중에 그 얘기를 하다가 자판기 우유를 찾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며칠 뒤에 함께 산책했던 그 친구가 인스타에서 본  CU 한 컵 우유맛 리뷰를 캡처해서 보내왔다. 역시 편의점엔 없는 게 없지! 그래도 왠지 그때 마셨던 그 자판기 우유 맛이 똑같이 날 것 같진 않았다. 


며칠 뒤에 친구가 "한컵 우유맛"을 사 왔다며 건넨다. 사실 거창한 선물보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사소한 것을 기억했다가 챙겨줄 때 감동받게 된다. 



비닐 뜯기 전. 컵 디자인은 이렇게 가스파드와 리사 (Gaspard et Lisa) 캐릭터의 리사가 모델을 맡고 있다. 귀여워서 마시고 바로 버리기 괜히 아까워서 씻어서 책상 위에 둔다. 


자판기 우유에 비하면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되었는데, 우선 중요한 건 더 맛있거나 더 건강한 맛,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이 아니라 추억의 맛이 그리웠을 뿐이다. 그때 자판기 우유가 얼마였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지금도 자판기 커피는 몇백 원 수준이니 참 싸구려 음료 중에 가성비 갑의 맛이었다. 이 '한컵 우유맛'은 천원 정도라고 한다. 



비닐을 뜯고 개봉을 해보니 안은 이렇게 종이로 된 숟가락과 함께 우유맛 가루 한 봉지가 들어있다. 다 마시고 나서 든 생각은 컵 사이즈가 좀 더 작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 좀 더 앙증맞은 느낌이 날 것 같은데... 아니면 우유맛 가루가 더 많거나? ^ ^




추운 날 편의점에서 바로 뜨거운 물 부어서 야외에서 마시면 더 좋을 것 같다. 봉지 안에 우유맛 가루가 제법 묵직하니 많다고 느꼈는데 컵 사이즈에 비하면 좀 적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여튼 한 봉지 탈탈 털어 넣고 물을 뜨겁게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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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연세우유다. 원재료명에는 카제인나트륨도 보이고, 탈지분유 12.2%(국내산), 혼합분유 12.2%(네덜란드산) 이 눈에 띈다. 총 20g에 85kcal이다. 건강을 위해서 먹는 먹거리가 아닌 이상은 이런 걸 따지고 먹지 않기 때문에 패스~ 많이 먹어서 좋을 건 없겠지만, 추운 겨울에는 가끔 한 잔씩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물을 붓고 이 숟가락으로 젓는데 숟가락이 종이다 보니 목 부분이 휙 접혀서 제대로 저어지지 않는다. 집에서 마실 때는 티스푼으로 바닥까지 확실히 저어줄 필요가 있겠다. 음료를 제대로 젓지 않아서 다 마시고 바닥에 덩어리가 남아있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마실 때 싱거우니 미리미리 잘 젓자. 




컵 안쪽에 삼각형 모양의 홈 표시와 함께 물 붓는 라인이 보인다. 저 표시까지 물을 맞추면 가장 이상적인 맛이 나겠지? ㅋㅋ 입맛에 따라서 물의 양은 더 많이 붓거나 적게 부어서 조절하면 된다. 나는 선에 딱 맞게 부었고, 맛은 예전에 먹었던 그 자판기 우유맛이랑 정말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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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너무 많이 부으면 싱거울 것 같고, 표시 선까지 부어서 맛을 본 후 물양을 조절하는 게 좋겠다. 컵의 바깥에도 물 붓는 선 표시가 되어 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물을 더 많이 부어서 먹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리고 먹다가 쏟을 염려가 적게 컵 사이즈가 넉넉한 것 같다. 그래도 내용물에 비해서는 자꾸 컵이 큰 느낌이 든다. ㅋㅋ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종이컵에 먹을 때의 그 맛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종이컵을 거의 사용하진 않지만, 믹스커피의 경우도 다른 컵보다는 종이컵에 마셨을 때 유독 맛있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자판기 우유맛, 한컵 우유맛은 추억의 그 맛과 똑같다. 한번 먹고 나면 별로 생각나지 않는데, 꽂힐 때는 유독 무언가가 엄청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추운 날 달달한 맛이 그리울 때 가끔은 편의점으로 가서 사 먹을만하다는 리뷰 아닌 리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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