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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꿈 일기 : 바보 같은 그 남자, 바보 같은 우리.

by 앨리Son 2018. 1. 4.

 

앨리의 꿈 이야기 

 

어릴 때 살던 아파트 큰 방이다. 방 안에서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는지 새하얀 무언가가 펑펑 내리고 있다. 눈 오나?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본다. 

 

그런데 이건 눈이 아니고, 새하얀 꽃잎이 눈송이처럼 펑펑 내리며 온 세상에 흩날리고 있는 것이다. 그 광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 순간은 잠시 꿈이라는 걸 자각한다. 이 아름다운 광경을 나 혼자 보는 게 안타깝고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영상미가 뛰어난 꿈을 정말 자주 꾸는 편이다. 

 

남길 수 없는 사진임을 알면서도 그럴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정신없이 눌러대곤 한다.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바라보고 있을 때, 아래로 누군가가 막 지나가는 게 보인다. 그는 바로 성운(가명)이다. 여긴 3층인데 그가 이쪽으로 올라올 것만 같다. 과연 어떻게 올라올까? 날아올까? 

 

궁금해서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파트 벽면을 딛고 재빠른 걸음으로 뛰어 날아 올라온다. 오올~~~ 제법인데? 그러나 내가 있는 창문이 아닌 옆쪽 베란다방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문이 닫혀서 열리지 않아 위태로운 자세로 허공에 매달린 채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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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운씨! 이쪽으로 와요! 이쪽으로 들어오면 돼요."라고 나는 소리친다. 그러자 그는 힘겹게 무어라 말을 하는데 잘 알아들을 수 없다. 꼭 그쪽으로 들어가야만 하는지 계속 고집을 부리고 있다. 고집을 부리는 모습이 현실과 똑같다고 느낀다. 베란다 방으로 가서 문을 열어주려고 하는 찰나에 그가 베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제야 안심하고 그 방으로 향한다.

 

방안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대고 있는데 좀 전에 들어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 어디 갔지? 방금 들어갔는데? 이상하다.' 방안을 아무리 살펴봐도 그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곳을 찾아보려고 막 문을 나오는 순간, 반쯤 열린 문틈 사이로 그가 보인다. 

 

 

방구석 모서리에 짱박혀 앉아있는 그의 모습. 왜 하필... 저런 불편한 자리에 숨어 앉아 있는 걸까? 다가가 말을 걸지 않고 그런 그를 그냥 내버려 둔다. 그 모습을 보고 난 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정말 영 마음이 불편하다. 세상 근심 걱정 다 짊어지고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무슨 일일까?

 

그다음 보인 그는 전혀 다른 곳에서였다. 배를 타고 항해를 하는데 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중에 그도 보인다. 우린 말 그대로 '한 배를 탄 사람' 이었다. 그는 나보다 윗사람인데 나이상으로가 아닌 직급상으로 그러했다. 항해가 끝나고 육지에 도착하여 잠시 각자 볼일을 보러 해산을 하게 되었다. 

 

분명 그는 내게 선배였는데, 그와 똑같은 모습을 한 유명한 스타가 한 명 더 있었다. 그들은 쌍둥이가 아니었고, 이름도 얼굴도 똑같이 생겼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각각의 존재다. 평행우주에선 가능한 일이다.

 

혼자 길을 걸어가고 있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그 동네의 뒷산을 향해 모두 몰려가는 걸 보게 된다. 그곳에 유명 스타 성운이 왔다고 한다. 내가 아는 선배와 똑같이 생긴 스타라니 궁금하기도 하고 설마설마하는 심정으로 인파를 따라간다. 도착한 곳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지만 대부분 흩어져서 소풍 나온 것처럼 각자 즐기고 있다.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마침 그가 눈에 딱 들어온다. 저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니, 믿기지 않는 순간이다. 쌍둥이라고 해도 저렇게 똑같을 순 없을 것이다. 그 순간은 꿈인 걸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그의 모습이나 표정에서 참으로 리얼리티가 느껴진다. 약간 피로해 보이는 모습, 그 일상의 무심한 표정으로 관계자들과 함께 서 있다.

 

그는 분명 유명 스타인데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지 인파 속에 너무나 태연하게 서 있다. 그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서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보통의 팬들처럼 호들갑 떨며 사인을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호감을 느끼는 그 선배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정을 들키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그 당시 내 직업의 특성상 연예인들을 볼 일이 많았고, 업무적으로 대해야만 한다는 것이 강박적으로 몸에 배서인 지도 모른다. 무슨 자존심인지 그의 눈에 띄기가 싫었다. 무슨 촬영차 온 것 같은데, 이렇게 지켜보고 서 있는 건 꼭 무슨 스토커 같은 기분이 든다. 

 

유명인이 나타나면 서서 지켜볼 수도 있는 것인데, 이러고 있는 내가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진다. 혹시라도 그가 나를 볼까 고개를 돌려버린다. 참 나도 못났다고 느낀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바로 거긴 유명 스타 성운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선배 성운이 서 있다. 와우~ 정말 이렇게 똑같은 얼굴을 한 공간에서 보니 신기하기 그지없다. 

 

 

낯선 사람들 가운데 아는 사람을 만나 반가운 나는 얼른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 번 툭툭~ 치며 "선배!" 하면서 웃는다. 내 웃음엔 너스레가 잔뜩 묻어있다. 얼굴만 봐선 같은 사람인데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편하고 만만하게 느껴질까. 하지만 선배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불만이 가득한 소심한 목소리로 "아.. 그렇게 좀 부르지 말라니까..." 한다. 

 

난 "선배라고 부르는 게 왜 뭐가 어때서요?" 하며 그의 반응에 오히려 더 의아해 한다. 그는 더 길게 말하기도 입 아프고 귀찮다는 듯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그냥 손사래를 친다.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황당하고 말문이 막혀서 "아니.. 대체... 뭘...?" 하다가 휙 뒤돌아서 성큼성큼 걸어서 산을 내려온다.

 

한참 내려와서 슬쩍 뒤를 보니 언제 이만치 따라왔는지 몇 발짝 뒤에 서서 안절부절못하는 선배의 모습이 보인다. '바보 같긴! 따라왔으면 붙잡기라도 하든가.' 그는 그 자리에 목석처럼 서 있는다. 바보!! 산을 다 내려와서도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혼잣말을 해댄다. 

 

"아니, 선배 보고 선배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불러? 도대체 뭐가 불만인 건데? 뭐야! 오빠라고 불러주기라도 바라는 거야 뭐야? 웃겨 아주... 어휴... 진짜 못돼가지고." 하면서 혼자 씩씩댄다. 이렇게 혼자 실컷 욕하고 나니, 마음은 어느새 진정이 되고 그가 살짝 걱정되기도 하고 되돌아가 보고픈 마음도 생긴다. 

 

그가 좋아하는 치킨이라도 한 마리 사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는데 가는 길마다 예기치 못한 장애물을 만난다. 사람들이 계속 여기저기서 나타나, 그곳으로 가지 못하게 끝없이 방해한다. 모든 난관을 겨우겨우 다 뚫고 다시 그에게 돌아가서 그를 만나고 꿈에서 깬다.

 

그날 그의 싸이를 가니(싸이월드 미니홈피 하던 시절이니 꽤 오래전 꿈이다.) 메인 글귀에 자기의 마음을 좀 알아달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나는 그게 나에게 하는 말이라고 확신할 순 없었지만, 꼭 나를 향해 울부짖는 절규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날은 10월 4일 1004였다. 

 

그 현실 남은 나와 지인 관계였고, 결국 우린 이뤄지진 않았다. 지인 관계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 힘든 이유는 서로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내가 어떤 용기를 냈을 때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어 지인 관계마저 망치게 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다시 못 볼 사이가 된다 하더라도, 한쪽이라도 좀 더 용감하고 적극적인 성향이었다면 지금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당시는 꿈속에서와 마찬가지로 항상 주변에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그에게 조금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그걸 방해하는 일들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때론 그게 우리의 관계를 허락지 않는 신의 계시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결국 그렇게 오해와 갈등이 쌓이고, 지금 우린 친구도 연인도 될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그와 헤어지고도 꿈처럼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 한 자락을 늘 버리지 않고 살았던 때가 있다. 지금은 글쎄.. 잘 모르겠다. 간간이 전해오는 소식에도 별 감흥이 없는 것을 보면 세월이 약이긴 약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내가 나이 먹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어쨌든 잘 살아요. 그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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