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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마음공부 & 감정읽기

야밤 팬심 일기

by 앨리Son 2019. 5. 22.

 

오늘은 뭔가 글은 쓰고 싶은데, 솔직하게 다 쓰진 못하겠어. 비공개 일기장이라고 생각하고, 미친 척 한번 다 까발리고 써봐?라고 하기엔 너무 말짱하게 술이 안 취해서 아. 쉽. 다. 완전 취하면 미친 척 한번 해보겠는데 말야..

 

도대체 배만 터질 것 같고 취하지도 않는 알코올 아닌 알코올, 맥주는 왜 마시는 걸까? 그 시원한~ 맛도 사실 난 잘 모르겠어. 나랑 정말 안 맞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야구 보러 라팍에 가서 피자랑 치킨 몇 조각, 콜라 몇 잔, 종이컵에 맥주 열댓 잔을 마셨더니 숨도 못 쉴 정도로 배가 불러온다. 

 

야구장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들으니, 우리 대장 공연이 너무 가고 싶지 뭐야~ 정줄 완전 놓고, 완벽하게 미칠 수 있는 공연은 역시 대장 공연뿐이야. 요즘 듣고 있는 좋은 노래들이 너무 많지만, 대장 음악만이 채워줄 수 있는 완벽하게 다른, 너무나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 

 

가끔 다른 음악들에 푹 젖어있다가, 아껴뒀던 대장 음악을 듣는 날 깨닫곤 해. 아.. 맞아. 이게 바로 대장 음악이지. 내 세포 하나하나에 각인된, 내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음악. 내 영혼, 뿌리까지 통째로 뒤흔드는 음악.

 

 

퐐로스와 함께 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아련하게 느껴지고 그리워. 세상에 태어나 노숙이란 걸 처음 경험하게 해줬던 대장 ㅋㅋ 우리 위험할까 봐 TRI 보내준 대장, 그들이 피워준 모기향, 돗자리 깔고 누워서 우리를 지켜주는 그들의 구둣발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 발소리가 그렇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지. 

 

지금은 "아침의 눈"이 나오는데 너무 슬프다. 바닥까지 내려가고 싶을 땐 "0 (Zero)"를 듣지. 아.. 제로는 정말 명곡 중에 명곡이야.. 대장 음악은 명곡 아닌 곡 고르기가 더 어렵지만 말야. 

 

대장! 정말 고마워! 나는 항상 고맙다 대장에게.. 수많은 시간 많은 일들을 겪고 안티로 돌아서 가버린 팬들도 많지만, 끝까지 남아 있는 팬들이 단지 의리가 있어서가 아냐. 대장과 대장 음악으로부터 받은 그 엄청난 위로, 삶의 희망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공백기가 길어서 기다림에 너무 익숙한 우리지만, 그냥 당신 존재 자체가 위안이 돼. 그냥 살아있어줘서 고마운 거? 마왕이 가고 나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나 봐. 다 필요 없고 살아있어주는 것만도 너무 감사한 마음.. 

 

진심은 통해. 대장이 얼마나 곡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만들었는지, 듣는 귀가 있는 사람은 다 알지. 그 곡이 자기 취향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어떤 노력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듣는 귀가 있으면 알지. 음악 해줘서 고맙고, 이렇게 좋은 곡 많이 만들어줘서 고맙고, 우리랑 만나줘서 고마워. 

 

대장뿐만이 아니라, 음악 하는 사람들은 다 고마워. 특히 내가 한 번이라도 꽂혀서 들었던 음악 만들고 불러준 뮤지션은 다 고마워. 어떤 음악은 이유 없이 너무 꽂혀서 듣기도 하고, 어떤 음악은 좋아서 듣기도 하고, 어떤 음악은 낯설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듣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편견 없이 다 들어.

 

듣는 귀를 넓히고, 사고를 넓히고, 영감을 얻어야 하거든 나는 늘... 남은 인생은 예술가로 사는 게 꿈인데, 예술 하는 사람이 편협한 사고를 가진다는 건 뭔가 어불성설이잖아. 모든 다양성을 존중하고 싶어. 그 원동력이 되어주는 당신들 모두 진심으로 고마워. 같이 성장하자 우리. 그게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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