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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전생의 기억을 지우는 나무

by 앨리Son 2018. 1. 7.

 

앨리의 꿈 이야기 ㅣ 2010. 11. 30

 

어느 학교 안 복도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걷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교실들이 쭉 있고, 왼쪽에는 창문들이 보인다.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데, 하늘이 정말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그 하늘의 빛깔과 구름 모양은 현실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신기해서 사람들과 함께 넋을 잃고 보고 있다. 그때 갑자기 하늘 저 높은 곳에서 무언가가 내려오고 있다. 뭐지? 저건? 점점 빠른 속도로 다가와 우리 창문 앞까지 다가온 그것은 다름 아닌 "나무"였다. 

 

너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어서 창을 깨고 우리를 덮칠 것만 같아서 아찔하다. 여기서 잠깐, 하늘에서 떨어지는 나무가 꼭 어제 보고 온 영화 쥬만지 장면을 연상케한다. 게임 속에서 캐릭터들이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장면. (전편의 쥬만지를 좋아했던 나로선 이번은 좀 아쉬운 면이 많긴 했지만!!) 

 

깜짝 놀란 우리는 교실 안으로 몸을 피했다. 그 나무는 유리창을 깨지도 않고, 아무 소리도 없이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우리와 함께 교실 안에 있다.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지?

 

 

전생의 기억을 지우는 나무

 

 

그 나무는 "치유의 나무"였다. 그를 통해 몸과 마음의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나무로 몰려든다. 거기선 아주 밝은 흰색 빛과 푸른빛이 강하게 나오고 있고 반딧불이 같은 것이 반짝반짝하고 있다. 흡사 영화 아바타에 나왔던 나무 같다. 

 

 

그 나무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기운을 얻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단지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강하고 엄청난 기운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나무는 아무나 치유해주지 않았다. 사람이 그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가 선택한 단 한 사람만을 치유해 준다. 

 

그때 나무가 나를 부른다. 그는 중저음의 무거운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가졌고,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고 경외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가 말한다. "내 몸을 통해서 치유하도록 해라. 내 몸에 손을 닿거라." 마주하고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손을 뻗어 나무로 향하자 나무에서 빛나는 수많은 가닥의 줄기들이 내 온몸을 감싸 안는다. 이것은 내 몸이 감당해낼 수 없을 만큼 강한 전류다. 어쩌면 죽고 다시 살아날지도 모른다. 끝이 났을까? 나무의 줄기가 내 몸에서 떨어지고, 마지막으로 또 한번 어떤 의식을 행하려 한다. 

 

순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내 모든 기억을 지우려 한다는 것을... 모든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알고 싶었다. 난 다급한 목소리로 "잠깐만요, 제가 왜 이렇게 힘이 들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요. 그리고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싶어요. 전 정말 절실해요. 알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나무에겐 얼굴이 있었을까. 표정이란 게 있었을까? 마치 그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고 마치 손처럼 느껴지는 굵은 나무줄기 하나가 토닥여주듯 내 등을 감싼다. "자, 이제 다 되었다."라는 말과 함께 섬광이 번쩍인다. 

 

순간 너무나 강한 빛으로 인해 눈이 멀 지경이다. 전보다 더 강한 전류가 내 몸을 뚫고 지나갔다. 나는 죽은 것인가? 순간 느낀 건 내 몸이 너무 가볍다는 사실이다. 몸의 무게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기분이 너무 좋다. 모든 기억을 다 지워버렸을까. 

 

백지상태가 된 걸까? 순간 아이처럼 그저 해맑은 나를 느낀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기분이 좋아서 웃고 또 웃었다. 교실 안을 웃으며 뛰어다닌다. 꺄르르 웃는 소리가 온 교실 안을 타고 흐른다. 

 


 

꿈 이야기를 정리해보면서 아바타의 한 장면 같다고 느꼈지만, 꿈의 느낌은 그 영화와는 정말 달랐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마치 윤회의 과정 같은 기분이었다. 전생의 모든 고통과 기억을 싹 다 지우고 환생했을 때 천진난만한 아이로 다시 살아갈 수 있겠지.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보면 간혹 그 기억들이 남아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는 한 것 같다. 대부분 어린 나이에 그런 경우가 많고,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희미해져서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전생에 대한 선명한 기억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느낌은 자주 갖는다. 

 

그리고 간혹 꿈에서 이게 전생의 기억인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는 많다. 우리는 보통 한 번뿐인 인생이라고 늘 말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이번 생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게 결국은 나를 가장 성장시키는 길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전생이나 다음 생을 궁금해할 필요 없이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잘 살면 된다. 

 

만일 그 모든 기억들이 하나로 이어진다면 결코 제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이다. 이 기억 제거 시스템이야말로 아주 현명한 장치가 아닌가 한다.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망각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결론은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충실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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