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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부화되는 새 꿈 / 금 목걸이를 받는 꿈.

by 앨리Son 2018. 1. 7.

 

앨리의 꿈 이야기 

 

어느 산채에 머물고 있었는데, 열린 방문 사이로 밖에 비가 내리는 풍경이 보인다. 

 

저 뒤쪽으로는 계곡과 웅장한 바위들도 보인다. 이곳에 주인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젊어 보이는 할머니가 지나가던 등산객들과 나누는 대화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아마도 시기를 정해놓고 오픈되는 듯한 이곳은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인 것 같다. 

 

관광객 남자가 오픈 시기를 좀 더 연장할 수 없냐고 묻자, 할머니는 곧 우기가 시작될 거라서 안된다고 하신다.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는 남자가 보인다. 난 열린 방문 사이로 빗소리를 들으며 따듯한 방바닥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비 내리는 산속 공기는 차갑지만 정말 상쾌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다.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아, 좋다. 너무 좋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고 다시 잠이 들려고 하는 찰나, 인기척에 눈을 떠 보니 할머니가 언제 왔다 가셨는지 내 옆에 새알로 추정되는 알이 한 소쿠리나 있다. 도대체 이 알을 왜 날 주고 가신 건지...? 

 

 

부화되는새꿈, 금목걸이받는꿈

 

부화되는 새 꿈
금 목걸이를 받는 꿈

 

 

그 알들은 부화 직전이다. 금세 하나의 알에서 금이 가고, 이내 다른 알들도 모두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 첫 번째 알에서 새끼가 나왔다. 새끼 새의 눈이 마치 만화에서처럼 정말 크고 동그라니 너무 귀여웠다. 줄줄이 알을 깨고 나오는 새끼들. 순간 이 녀석들이 나를 어미로 알겠구나 싶었다. 

 

 

알을 박차고 나온 녀석들은 정신없이 파닥거렸고 아니나 다를까 정말 나를 어미로 알고 따르기 시작한다. 뭔가를 먹여야겠단 생각에 찾다 보니 깨고 나온 알껍데기에 막이 붙어있는 게 보인다. 왠지 그게 영양이 풍부할 것 같아서 뜯어서 먹이려고 하자 갑자기 모두들 한꺼번에 달려들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찌나 씩씩하고 명랑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녀석들인지, 감당하기 쉽지가 않다. 분명 알은 한 소쿠리였는데, 부화하고 난 새끼들은 방 안 한가득 발 디딜 틈 없이 찼다. 정신도 없고 방 안 꼴도 말이 아니다. 난 큰소리로 줄을 서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정말 일렬로 줄을 딱딱 맞춰 서는 것이 아닌가!! 어찌나 그 모습이 귀엽던지. 무슨 새의 새끼였을까? 난 이곳을 곧 떠나야 하는데 이 녀석들을 어찌 데리고 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 끝에 트럭 한대를 빌려서 모두 싣고 길을 떠난다. 

 

시골의 좁은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리다가 반대편에서 군용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게 보인다. 한참을 들어왔지만 어쩔 수 없이 차를 빼주고, 가던 길을 간다. 다시 한참을 가다 보니 또 군용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다. 

 

여긴 길이 꽤 넓어 옆으로 빼고 서 있으니, 탱크도 지나가고, 별의별 희한한 거대한 차들이 다 지나가는 것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차들이 신기해서 넋을 잃고 지켜보다가, 차가 다 빠지는데 한참이 더 걸릴 듯해서 차에서 내려 구경한다. 여기가 대체 어디길래 군인들이 이렇게 많은 거지? 

 

그때 누군가 슬쩍 다가와 내 팔을 잡으며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한다. 깜짝 놀란 나는 이상한 사람인 줄 알고 몸을 사리고 그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는다. 나의 반응에 무안했는지 더는 말이 없던 그 사람. 잠시 후, 조심스레 다시 말을 걸어오는 그는 "나야 나, 나 모르겠어??"라고 한다.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그의 얼굴을 본다. 순간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군대를 보내고 잊고 있었던 것일까? 그는 실제 얼굴이 아닌 이름을 잘 모르는 모 탤런트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 사람이란 건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반가움과 미안한 마음에 찐한 포옹을 한다. 

 

좀 전에 알아보지 못한 게 계속 맘에 걸려서 미안하고 미안했다. 그때 그가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데 금목걸이다. 마치 과거의 왕족들이나 할법한 화려한 디자인이었다. 무게 또한 제법 나갈 것 같다. 금의 색깔이나 재질을 보니 순금이 확실하다. 목걸이엔 품질보증서가 달려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24K 골드가 맞다. 

 

 

아니, 이걸 어떻게..? 그는 목걸이를 내 목에 직접 걸어준다. 정말이지 눈이 부시게 화려한 목걸이다. 이건 프러포즈인가? 이걸 내가 받아도 되는 건가? 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얼떨결에 이 목걸이를 받게 된다. 목에 걸린 이 목걸이의 묵직한 무게감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이걸 받으면 그와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저 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나의 무심함에도 전혀 서운해하지 않는 듯 참으로 밝고 천진스럽게 웃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우연히 만난 건 너무나 오랜만인데 그는 항상 그 목걸이를 날 위해 준비해서 몸에 지니고 다닌 것이다. 그 사실이 너무 감격적이었다. 

 


 

이미 느낌만으로 충분히 길몽인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이런 꿈을 꾸고 나면 해몽을 찾아보게 마련이다. 상황에 따라서 해석은 달라질 수 있지만, 알에서 부화하는 새 꿈은 취직, 입학 등과 관련된 합격, 일에 대한 아이디어, 새로운 사업 등에 대한 성공, 결혼, 태몽 등으로 해석된다. 

 

금과 관련된 꿈도 재물, 부귀영화, 권세 등으로 해석되는데, 특히 금으로 된 장신구를 얻는 꿈은 권력, 명예, 권세를 얻어 고귀한 신분을 얻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해몽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꿈을 꾸고 며칠 혹은 몇 달 안에도 그 효력을 별로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득 이런 좋은 꿈들은 몇 년 혹은 몇십 년의 시간이 축적되어 어느 날 그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의미 없이 사라져버릴 꿈이라고 하기엔, 내용도 느낌도 너무나 좋았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대부분 태몽이나 예지몽은 길어도 몇 달 안에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10년 전 꿈이니 이제 슬슬 실현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믿거나 말거나 기분 좋은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결국은 내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일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산다면 없던 복과 행운도 끌어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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