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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BOOK 리뷰 & 명언

[책 추천] 당신과 나 사이 : 구원 환상과 "So, it's me" 의 힘!!

by 앨리Son 2019. 7. 22.

 

지난 시간에 이어 정신분석의 김혜남 선생님의 베스트셀러 <당신과 나 사이> 책 리뷰 두 번째 시간입니다. 

 

김혜남 선생님은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자신처럼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병세가 악화되면서 그렇게 자신을 많이 찾던 지인들은 하나 둘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습니다.

 

세상은 그녀 없이도 너무나 잘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할 때도 많았고,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원망한 적도 많았다고 해요. 

 

그 많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내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진짜 내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미안함과 깊은 감사를 느끼셨다고 합니다. 내 상황이 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마지막까지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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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관계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진짜 내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집중하자는 얘기죠. 이번 시간에는 본문 내용 중에서 구원 환상"So, it's me"의 힘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정신분석 치료에 입문한 의사들이 대부분 거쳐가는 과정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구원 환상'에 빠지는 일이라고 합니다.

 

 

    구원 환상 

 

구원 환상이란 의사인 내가 열심히 치료하면 그만큼 환자가 좋아지고 결국에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중략) "김 선생, 환자를 당신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당신이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결과는 환자의 몫이에요."

나는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의사 마음대로 환자를 바꿀 수는 없다. 의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환자가 낫고 싶다는 의지를 품고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대인관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사랑을 퍼 준다고 해서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이도 내가 원하는 대로 크지 않을 수 있다.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p. 92 ~ 93 )

 

 

구원 환상에 빠져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힘든 사람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저 사람이 빨리 털고 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내가 이렇게 잘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데, 당연히 그는 기운을 내고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거라고 믿게 됩니다. 내가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결과물을 기대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시간과 돈을 아무리 투자해도, 아이의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의 노력이 반드시 누군가에게 좋은 결과를 초래할 거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도 내가 이만큼 하면 상대방은 딱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반응이 되돌아오길 기대합니다. 이 기대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아시나요? 

 

 

돈을 빌려줄 때는 그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 생각하고, 줄 수 있는 만큼의 금액을 주고 잊어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이 돈을 갚으면 기쁘고 감사한 일이고, 갚지 않아도 그냥 주고 이미 잊어버렸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관계에 있어서도 돌려받을 것을 아예 기대하지 않고, 내가 줄 수 있는 만큼을 그냥 준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너무 많은 것을 준 사람은 보상심리가 강해서, "내가 어떻게 했는데, 네가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도, 너는 그럴 수 있어."라는 자세가 아니면 배신감과 분노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는 상당히 위험하죠. 아무리 사랑이 무조건적인 거라지만 그렇게 자신을 계속 희생하고 또 상대에게 바라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So, it's me"힘 

 

무의식 속의 상처를 알고, 그 상처의 진원지를 찾아 기억을 재구성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숨김없이 드러낼 수 있게 되면 이제 스스로 "그래, 그게 바로 나다. 어쩔래! (So, it's me)" 라고 선언할 수 있게 된다. 상처까지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부터 담담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에서 이렇게 말한다. "난 깨달았어. 모든 것은 결국 어느 정도는 '그러면 좀 어때' 라는 것을. 오늘 할 일을 다 못했어. 그럼 어때. 차가 잘 안 나가. 그럼 어때. 돈이 별로 없어. 그럼 어때. 부모님은 날 별로 사랑하지 않은 것 같아. 그럼 어때. 

무슨 말인지 알겠지? 해방되는 기분이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내 방식이 될 거야." ( p.130 ~ 131 )

 

 

고민, 걱정거리,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말 뒤에 "그럼 어때." 를 붙이면서 죽 한번 나열해 보세요. 그것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 점점 덤덤하고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어때? 그럼 어때? 그럼 어때? 그래도 돼. 그래도 괜찮아. 괜찮다고!! 아무 노력 없이 막 나가자는 얘기는 물론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바라보는 연습이죠. 그럼 어때? 그게 바로 나야!! 해방감을 한번 느껴보세요.

 

여기까지 김혜남 선생님의 <당신과 나 사이> 두 번의 북 리뷰를 마칩니다. 오늘 날씨가 많이 더웠죠? 덥고 습하고 땀나고, 하는 일에 집중력도 떨어지는 계절 여름입니다. 여름이니까 더운 건 당연합니다. 그럼 어때. 더우니까 여름이지^^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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