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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꿈 이야기] 걱정, 불안, 스트레스가 심할 때 꾸는 꿈.

by 앨리Son 2018. 1. 9.

 

앨리의 꿈 이야기 

 

초저녁에 잠깐 잠이 들었다. 요즘 들어 자꾸만 잠이 느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개운하게 푹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꿈자리도 뒤숭숭하다. 

 

누워서 TV를 보다가 묘한 기분으로 잠 속 깊이 빨려 들어간다. 마치 누가 나를 꿈속으로 끌어당기듯, 반드시 가야 하는 곳으로 이끌려 가는 기분이었다. 꿈속에선 칼부림이 일어나고 있었고, 모함에 빠진 나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다. 

 

물속에 빠져서 죽을 뻔하기도 했는데 그 곳에는 끔찍한 모습의 시체들도 있었고 그들이 살아서 내게 말을 걸기도 했다. 여기가 어느 시대인지는 몰라도 한참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이 시대에서도 여자였고, 한복을 입고 있다. 무슨 일인지 궁지에 몰려서 당황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분명 내 잘못은 아닌데, 아주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온다. 나이가 50대 중반은 넘어 보이는 남자가 내게 다가와 친근하게 이런저런 말들을 한다. 하지만 왠지 느낌이 좋지 않다. 그는 자꾸 나를 자신의 품속에 가두려 한다. 나는 단단히 굳은 몸을 한껏 웅크리고 그의 시선을 피하고 있다. 

 

 

피 꿈, 피 흘리는 꿈, 고문당하는꿈

 

꿈 이야기
걱정 불안 스트레스가 심할 때 꾸는 꿈
피 꿈, 피 흘리는 꿈
고문당하는꿈

 

 

그는 개의치 않고 그 더러운 손으로 내 몸을 취하려 든다. 그 상황을 모면하고자 말을 돌리고 다른 어떤 이의 이름을 대며 그 사람이 지금 어디 있냐고 묻는다. 그러자 그는 왜 그를 찾는 것이냐고 그가 나보다 더 좋으냐고, 내 말을 잘 들어야 예쁘지 하면서 참으로 더럽고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힘으로 나를 끌어안은 채, 자신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협박조의 말을 조곤조곤 내뱉는다. 내 몸은 그대로 얼어붙고, 머릿속으로는 이 상황에 대처할 방법을 생각한다. 

 

그때 한 남자가 우리 앞을 지나간다. 이 남자와 제법 절친한 사이로 보이는데, 나를 안은 채 둘은 인사를 주고받는다. 그가 내게 다가와 얼굴을 빤히 보더니 어떤 시대에 태어났으면 아주 보통이 아니었겠다고, 이런 절세미인은 처음 본다고 말한다. 내 얼굴? 어떨까? 나조차 궁금한 내 얼굴. 그렇게 미인이었을까? 

 

난 그 남자에게조차 농락당할까 봐 급히 시선을 돌려 버린다. 그때 나를 품고 있던 남자가 갑자기 내 손에 불을 붙인 막대 하나를 쥐여준다. 들고 있다가 손이 뜨거워지자 놓아버린다. 그러자 다시 막대에 불을 붙여서 내 손에 쥐여준다. 그리고 뜨거우면 저기다가 던지라고 말하며 어떤 대감의 방을 가리킨다. 

 

이는 나를 이용해서 저 대감을 죽이고자 함이거나, 저 대감을 이용해서 나를 죽이고자 함이다. 혹은 그 둘 다인 지도 모른다. 죽을 길을 뻔히 보고 갈 수는 없었다. 그때 그는 나의 손을 갑자기 쳐서 내 손으로 그 방에 불을 지르게 만든다. 방은 불이 훨훨 타오르고 이내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하인들이 몰려와 불길을 진화하는 사이, 그 방의 주인인 대감이 나타나서 죽일 듯이 나를 찾고 있었다. 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그는 가차 없이 내게 식칼을 던진다. 날아온 칼은 치마폭에 꽂히고 다행히 내 다리는 다치지 않았다. 

 

그러자 그 대감은 " 아니, 아니 저.. 저년에게는 식칼마저도 피해가 다니.!!!"라고 하며 분통을 터트린다. 마치 평소에 날 죽이려고 몇 번이나 모함을 하고도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것처럼 말한다. 그 후로 내게 여기저기서 칼이 막 날아온다. 

 

치마폭에 꽂힌 식칼을 빼서 그 칼들을 모두 다 막아낸다.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지쳐 쓰러질 것만 같다. 힘겹게 힘겹게 막아내고 그 드넓은 집의 안채로 도망가고 있었다. 방 한구석으로 뛰어 들어와서는 문 바로 옆에 바짝 붙어 서서 숨을 죽인다. 

 

그때 손에 칼을 든 채 막 따라 들어오는 한 남자와 맞닥뜨린다. 그는 손에 칼을 세 개나 쥐고 있다. 정말 무시무시하다. 도대체 나를 어떻게 죽이려고? 그는 당장 그 세 개의 칼을 내 목에 바짝 겨누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내 목은 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대로 여기서 죽는 걸까? 이대로 끝인 걸까? 

 

 

난 어떻게든 살아야 했다. 갑자기 나는 돌변해서 교태스러운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우리 이러지 말자고, 이럴 거 없잖아. 이렇게 급할 거 없잖아. 하면서 그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짓던 그 남자는 나보다 대여섯 살은 족히 어려 보이는 일본인 분위기가 나는 꽃미남이다. 

 

나는 일본인이냐고 물었고, 그는 아니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는데 그 모습은 영락없는 순수한 소년 같다. 그는 이미 나에게 홀려서 칼을 모두 바닥에 내려놓는다. 내 말을 고분고분 들으며 나를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준다. 아주 외진 곳에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하지만 이곳도 곧 들통날 것이 뻔했다. 

 

그래서 우린 한통속이 되어 연기를 하기로 한다. 물고문을 하는 것처럼 쇼를 하고, 결국 내가 죽은 척을 해서 상황을 모면하기로 한다. 이내 곧 사람들이 들이닥치고 그는 내게 물을 퍼붓고 때리는 시늉을 한다. 

 

너무 어설프면 들통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고문의 강도가 제법 리얼하다. 아프다. 무언가로 머리를 긁는데 너무 아프다. 칼로 긁는 것 같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다. 머리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이건 피인가? 아니, 연기를 하기로 해놓고 뭐야. 진짜 나를 죽일 셈이야? 왜 이렇게 아파? 이건 연기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 이건 칼이 아니야. 이건 그냥 숟가락이야.'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최면을 걸고 또 건다. 꿈이지만 그 고통은 왜 그리도 생생한 건지.. 그렇게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하다가 꿈에서 깬다. 심장이 쿵쾅쿵쾅 하염없이 뛰고 있었다. 

 


 

10년 전의 꿈인데도 글을 정리하면서 어제 꾼 꿈처럼 선명하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꿈을 주기적으로 꾸다 보니 어떨 땐 이게 전생의 한 조각 기억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렇게 쫓기고 고문 당하고 싸우는 꿈들은 일반적인 해몽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불안 요소와 직결된다. 

 

불안, 걱정, 스트레스, 압박감이 심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정신뿐만이 아니라 육체적인 피로가 함께 겹칠 때 특히 이런 종류의 꿈을 많이 꾸게 되고, 피곤하지 않을 때 보다 꿈이 훨씬 더 선명하고 강렬한 느낌일 때가 많다. 

 

예지몽이나 자각몽 또한 마찬가지다.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에서 오히려 더 실력 발휘를 하는 느낌이다. 그건 마치 몸이 편안할 때는 무의식조차 자고 있는 기분이고, 여러 가지 자극의 상태에 놓일 때는 무의식이 깨어서 활발히 움직이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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