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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사먹은 음식 리뷰

마라탕 맛집 리뷰 신룽푸 마라탕 대구점 후기 (대구 동성로 반월당역)

by 앨리Son 2019. 11. 19.

 

마라탕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붉은색 기름기가 많은 국물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요. 라면을 제외한 소고기국, 육장, 짬뽕 등과 같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요. 

 

베트남 쌀국수처럼 시원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유튜브에서 염따의 마라탕 먹방 영상을 본 후 마라탕이 너무 먹고 싶더라고요. 중국 음식 특유의 강한 향신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마라탕은 묘하게 또 생각나는 맛이 있기도 해요.

 

호불호가 갈릴만한 음식이지만, 이미 많은 한국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 된 것 같아요. 원조 마라탕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점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식 마라탕으로 자리 잡게 되지 않나 싶어요. 

 

마라탕은 중국 쓰촨성(사천성)의 대표 음식인데요. 마라 뜻은 뭘까요? 마라(麻辣)는 얼얼할 마() 매울 랄()의 한자를 씁니다. 삼 마(麻) 자로 주로 알고 있는 이 글자는 "마비되다, 마비시키다" 라는 뜻도 있습니다. 마비될 만큼 얼얼하고 매운 음식입니다. 매운 고추 라자오(辣椒)로 만든 기름에 향신료 화자오를 섞어 매운맛을 냅니다.

 

 

마라탕맛집 리뷰, 마라탕 맛집 리뷰

 

 

쓰촨 지역은 습하고 온도가 높아 강하고 매운맛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 여름을 이겨낸다고 합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마라탕의 유래를 보면 옛날 뱃사람들이 추위와 배고픔, 습기를 이기기 위해 강한 향신료, 조미료와 함께 들에 나는 풀(나물)을 뜯어 끓여 먹은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강하고 매운 향신료에 풀만 넣은 멀건 탕이니 별다른 영양가도 없이, 그저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한 눈물겨운 서민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뱃사람들이니 혹시 생선을 육수로 사용했다면 좀 더 깊은 맛을 냈을 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것 같네요.

 

 

 

일부러 마라탕을 먹겠다고 찾아다닌 건 아닌데, 마라탕을 먹고 싶단 생각이 드니까 온통 마라탕 전문점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대구 동성로에 마라 전문점이 눈에 띄게 많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들어간 곳은 너무 비좁아서 바로 나와버렸고, 두 번째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간 곳이 여기입니다.

 

마라탕 맛집 요기요~♬♪ 라고 되어있는, 신룽푸 마라탕 대구점입니다. (대구 동성로 반월당역 인근) 진짜 맛집인지 아닌지는 제가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겠습니다~^^ 맛집 간판 내걸고, 맛집이 아닌 곳을 너무 많이 봐서 항상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대구 신룽푸마라탕, 대구신룽푸마라탕, 신룽푸마라탕 동성로점

 

손님은 많았지만, 처음 들어간 곳보다 넓고 깔끔한 느낌이 좋아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셀프 코너에서 원하는 재료를 담아, 무게를 달아 계산하고 진동벨이 울릴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무게 달고 계산하는 것 외에는 모두 셀프입니다.

 

요리하시는 분과 카운터에 계시는 직원 대부분 중국인으로 보입니다. 카운터 직원은 한국어를 잘 하시는 중국인 같고요. 주방 직원들과는 중국어로 소통하시는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최소 주문 금액은 마라탕 7,000원 마라반 12,000원 마라샹궈 15,000원입니다. 

마라탕 100g/1,800원 마라반 100g/2,400원 마라샹궈 100g/3,200원으로 원하는 재료를 추가하면 됩니다.

 

마라탕맛집 신룽푸 마라탕의 원산지 표시판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마라탕, 마라상궈, 마라반에 들어가는 소고기 : 미국산 ▶ 양고기 : 호주산

▶ 비엔나(토핑) 돼지고기 : 국내산 ▶ 스모크햄(토핑) 외국산, 국내산 섞음

▶ 비엔나 스모크햄(토핑) 닭고기 : 국내산 

▶ 토핑용 콩(두부류) : 수입산, 중국산, 인도산, 미국산

▶ 피쉬볼(토핑용) 오징어 : 중국산 ▶ 명태 : 인도네시아산 ▶ 갈치 : 중국산

▶ 밥 쌀 : 국내산 ▶ 토핑용 새우 : 말레이시아산

 

 

 

각종 면, 야채, 버섯, 완자, 해물, 두부 등 다양한 재료가 있습니다. 면종류는 라면, 분모자, 납작 당면, 실당면, 중국당면 등, 야채는 청경채, 쑥갓, 콩나물, 숙주, 배추, 시금치, 고수 등, 버섯은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검은색 목이버섯(흑목이버섯)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부 모양 피쉬볼, 오징어 완자, 새우 완자, 문어 완자, 비엔나소시지, 삶은 메추리알, 주꾸미, 새우, 두부피(건두부, 두부면, 건두부면), 유부, 떡국떡 등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재료가 있어요.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어서 좋기도 했고,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기도 했어요.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래쪽에 많은 완자 종류와 분모자 당면, 중국 당면이 많이 깔려있어요. 얇은 면은 넣지 않았고, 굵은 면 종류만 넣었습니다. 목이버섯 너무 좋아해서 정말 한가득 넣고 싶었지만, 조금씩만 넣어도 양이 너무 많아져서 양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채소는 청경채와 배추 조금만 넣었어요. 숙주를 안 넣다니 큰 실수를 했네요. 야채는 숨이 다 죽기 때문에 푸짐하게 넣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워낙 종류가 많아서,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담아야 해요. 건두부(두부피),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주꾸미, 메추리알, 비엔나소시지 등을 넣었습니다. 

 

무게로 달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구멍이 뚫린 스텐 소쿠리(채반)을 사용하여 수분을 빼주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물 무게가 또 제법 나가기 때문이죠. 마라탕 맛집 대구 신룽푸 마라탕은 스텐 채반은 아니고, 플라스틱 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양이 많을 것 같아서, 그만 담고 무게를 달아 계산을 했습니다. 계산대에서 소고기, 양고기를 추가할 수 있는데 저랑 친구는 둘 다 고기 추가는 안 했어요. 친구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저는 때마다 다른데 요즘은 고기에서 냄새가 나서 먹기가 싫은 시기입니다. 

 

친구는 완자류를 거의 넣지 않았고, 면도 소면을 더 많이 넣었어요. 그랬더니 금액이 만 원이 조금 안 나왔습니다. 제거는 13,000원이 조금 넘었고요. 거기에 테라 맥주(TERRA)와 음료를 추가해서 2인 총 3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계산을 하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 진동벨이 울렸습니다. 국물은 항상 준비되어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재료가 오래 익힐 필요 없는 것들이라 손님만 많지 않다면 조리 시간은 짧을 것 같습니다. 와우~ 그릇도 크고,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다 고른 건데 새삼 양을 보고 놀랐습니다! 

 

옆 테이블을 보니 우리처럼 여자 두 분이 오셨는데, 마라탕 하나로 나눠드셨어요. 하나에 푸짐하게 재료를 넣으면 하나로 충분합니다. 우리는 둘 다 적게 먹는 편은 아니라서, 하나로 나눠 먹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는데요..;; 먹다 보니 하나로 충분할 것 같다는 말이 계속 나왔어요.

 

 

 

특히 제 건 배부른 재료만 골라골라 담은 느낌이었어요. 분모자, 중국 당면 몇 가닥만 먹어도 배부르기에 충분하죠. 거기에 완자 종류를 너무 많이 넣어서 야채를 더 많이 넣을 걸 살짝 후회했습니다. 맵기는 맵지 않은 하얀 국물과 1~3단계가 있는데, 저희는 둘 다 1단계를 선택했습니다.

 

2단계는 불닭볶음면 정도의 맵기라고 하는데, 그냥 불닭볶음면은 매워도 먹을만하지만 뜨거운 국물이 그 정도 맵기이면 먹기 힘들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2단계를 시킬걸 그랬나 싶었죠. 저도 매운 것을 잘 먹는 편은 아닌데, 1단계는 매운맛이 거의 안 느껴졌어요.

 

 

 

매운 걸 좋아하는 친구는 오히려 약간 맵기는 맵다고 했어요. 저는 좀 더 매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았고요. 먹다 보면 은근하게 매운맛이 뒤늦게 올라오긴 해요. 국물에서는 마장(땅콩) 소스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많이 납니다. 시원하고 얼큰하고 칼칼한 매운맛이 아니라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서 은근하게 향신료 향과 매운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마라탕 국물은 마시는 게 아니다? 중국인들은 마라탕 국물을 마시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마라탕에 공깃밥을 말아먹기도 하죠. 중국에서는 국자에 구멍이 뚫려있어 마라탕 국물을 떠먹을 수 없게 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너무나 강한 향신료에 동물성 기름으로 가득한 국물이라 상당히 몸에 나쁘기 때문이죠. 인간이 마실 수 있는 국물이 아닌 것이죠. 중국에선 마라탕 국물까지 다 비우는 사람을 거지 취급한다고 해요. "마라탕 국물까지 다 마실 놈"이라는 것은 욕 중에 욕인 것이죠. 

 

 

지금은 비교적 건강한 재료의 마실 수 있는 마라탕 국물도 있다고는 합니다. 한국의 마라탕은 한국인들이 국물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것을 감안하여 마실 수 있는 국물 재료를 사용했으리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위 사실을 나중에 알았지만 원래부터 기름기 많은 국물을 싫어해서 국물은 맛보는 정도로 조금만 먹었어요.)

 

 

 

떡도 아닌 젤리도 아닌 분모자 당면의 말캉 쫄깃함은 정말 맛있어요. 중국당면과 분모자 덕분에 배도 급부르고, 칼로리 폭탄도 맞아서 다 먹지는 못하고 제법 많이 남겼어요. 저희는 음식을 남기고 버리는 걸 정말 싫어하는 편인데, 재료를 담을 때 양 조절에 실패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또 신룽푸 마라탕 대구점을 방문할 의사가 있고요, 그때는 청경채, 숙주, 목이버섯을 더 많이 넣고 완자 종류는 조금 줄이고, 저렴한 맛(밀가루 맛)이 나는 비엔나소시지는 넣지 않겠습니다. ㅠ 

 

 

 

점수 매기는 건 안 좋아하지만, 대구 신룽푸 마라탕 대구점의 점수를 매겨보자면 별 다섯 개 중에 ★★★★☆ 별 4개 정도입니다. 이유는 재료 담는 그릇이 물 빠지는 채반이 아닌 점과, 마라탕 국물이 그렇게 건강한 음식은 아니라는 점에서 별 하나 뺍니다. ㅋㅋ 그 외에 맛이나 가격은 다 좋았습니다~

 

소화시킬 겸 근처 현대 백화점으로 가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먹으며, 푹풍 윈도우 쇼핑했습니다. 물 한 모금 더 들어갈 배가 없을 것 같아도, 항상 디저트 배는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ㅋㅋㅋ

 

여기까지 신룽푸 마라탕 대구점, 마라탕 맛집 리뷰 후기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과 시각으로 써 내려간 리뷰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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