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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내가 바람피는꿈, 내로남불 불륜꿈해몽풀이 사례

by 앨리Son 2020. 6. 26.

 

   앨리의 꿈 일기     2020. 04. 28. 화

 

맞춤법은 바람피다(X), 바람피우다(O)가 맞지만, 때론 틀린 걸 알면서도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꿈 일기는 그다지 유쾌한 주제는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바람피우는꿈이 아니라, 의도치 않게 그런 상황 속에 내몰린 꿈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어느 시골 마을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창고 겸 작업장처럼 보이는 곳인데, 농촌 일손 돕기를 위해 모인 듯한 분위기다. 학교처럼 책상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고, 맨 앞에선 누군가가 작업에 대해 한창 설명 중이다.

 

 

 

내가 바람피는꿈, 내로남불
불륜꿈해몽풀이 사례

 

 

여긴 블루베리 체험 농장 같다. 창고에 미리 따놓은 블루베리를 옮겨와서 대여섯 명씩 팀별로 소분 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작업 중에 소분용 비닐봉지가 부족하거나 블루베리가 부족한 일이 종종 발생한다. 수시로 창고를 드나들기도 하고 재료가 오길 기다리며 수다를 떨기도 한다. 같이 게임도 하고 퀴즈도 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일한다.

 

 

그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다. 고개를 돌려보니 예전에 일했던 직장의 대표님이다. 그 직장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던 곳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대표님께 다가가 인사한다. 내게 부탁할 일이 있다며, 어디 좀 다녀오라고 하신다.

 

무슨 일인지, 어디인지 말씀도 안 하시고 그렇게 사라져버리신다. 대표님이 사라진 자리에 나와 동행해 일을 함께 처리할 젊은 남자 한 명이 서 있다. 그는 바로 결혼을 약속한 남자의 남동생이다. 시동생이 될 사람이다. (현실과는 무관한 꿈의 상황이지만, 그는 실존 인물이 맞고 항상 이런 비슷한 역할로 나온다.)

 

그는 형보다 먼저 결혼한 유부남이다. 그는 뭐가 그렇게 기분 좋은지, 입가와 눈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와 함께 어딘가를 향해 어느 건물 안 복도처럼 긴 곳을 함께 걸어간다.

 

그때 그가 갑자기 내 팔에 팔짱을 낀다. 서로의 팔 높이가 맞지 않아 내 어깨가 불편하게 올라간다. 도대체 이 불편한 자세는 뭐지? 그래, 친하면 형수 될 사람 팔에 장난스럽게 팔짱을 낄 수도 있지. 그런데 너무 뜬금없는 행동에 좀 당황스럽긴 하다. 갑자기 팔을 빼버리면 갑분싸할거 같아 불편하지만 참고 걸어간다. 

 

그는 정말 스스럼없이 나를 편하게 대하고, 쉴 새 없이 이런저런 말을 계속한다. 좀 전까지 하고 있었던 블루베리 작업에 대해서도 묻는다. 많이 힘들었겠다며 나를 걱정해 주는 말이다. 난 힘들지는 않았는데 하다가 재료가 자꾸 떨어져서 작업 효율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나는 계속 존댓말을 하는데, 동생뻘인 그는 계속 내게 반말한다. 그것도 한참 어린 사람 대하는 듯한 말투로 말이다. 무시하거나 깔보는 말투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상대를 사랑스럽게 보는, 아이를 대하는 말투랄까?

 

'이렇게 꿀 떨어지는 말투는 당신 형도 내게 안 쓰는데...' 묘하게 찝찝하고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원래 성격이 이런가 보다 생각하고 만다. 지금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물어도 그는 대답을 하지 않고 딴소리만 실컷 한다. 

 

그때 어떤 입구 앞에 멈춰 선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잔뜩 쌓여있다. 이걸 타넘고 들어가야 하나 생각하는 순간, 그가 눈앞의 장애물을 싹 다 치워준다. 그는 모든 면에서 과하게 스윗한 남자다. 여자는 모든 여자에게 스윗한 남자를 내 남자로 두는 건 싫지만, 스윗한 남자의 배려를 받는 걸 싫어하는 여자 또한 없다.

 

안에서는 파티가 한창인데, 테이블 위에는 예쁜 디저트들이 많다. 우리는 파티장 안에서 한참 동안이나 먹고 마시고 춤추며 놀다가 나온다. 대표님이 내게 부탁한 일은 대체 뭐지? 파티 가서 재밌게 놀다 오라는 게 부탁인가?;;;; 어쨌든 나는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서 그와 헤어지려고 하는데, 그는 매우 아쉬워하는 눈치다. 

 

그리고 뭔가 자꾸 뜸을 들이고 있다. 꿀 떨어지는 눈으로 나를 한참 바라보더니, 이마와 양쪽 뺨에 가볍게 키스한다. 인사치고는 과하다. 그 눈빛은 더 과하다. 그런 멜로 눈깔은 경고감이다. 여긴 한국이야. 시동생 될 사람이 형수에게 이런 식으로 인사하지 않는다고!!

 

 

갑자기 지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중 한 대사가 떠오른다. 윤세리(손예진)가 리정혁(현빈)에게 하는 대사다.

 

"아까 한 키스는? 뭐 미리 말해두지만, 나 그런 거 연연해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고조선 사람도 아니고.. 정확히는 키스도 아니고 뽀뽀잖아. 뭐 그 정도? 파리에선 인사로도 한다고. 그치만 뭔가 더 설명은 필요하지 않겠어요? 여긴 파리가 아닌데?"

 

선을 제대로 넘은 건 바로 그다음이다.

 

순간 입술이 닿는데, 인사라고 하기엔 너무 과하게 깊숙이 훅 들어온다. 놀란 나는 반항조차 하지 못한다.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흐를 동안 충분히 난 저항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렇게 강한 충격의 여운을 남기고 그와 헤어졌는데, 그 후로 나는 혼란과 죄책감, 불안감에 계속 시달린다.

 

도대체 그는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왜 내게 이러지? 앞으로 계속 내게 이러면 어쩌지? 이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숨기면 그 또한 너무 괴로울 것 같다. 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결혼하고 나서 시동생을 자주 볼 수 없는 먼 곳에 가서 살자고 할까.. 혼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솔직하게 모두 말했을 때의 모습을 다시 상상한다. 동생과 격하게 몸 싸움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의좋은 형제 사이를 갈라놓는 천하의 몹쓸 년이 되는 것인가!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괴로운 건 그 키스가 나도 싫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유부남이고 시동생이 될 사람인데, 그와의 키스가 좋았단 사실이 나를 더 견딜 수 없게 만든다. 꿈에서 깨기 직전까지 나는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다 깬다.

 


 

뭐 이런 G ㄹ 맞은 꿈이람! 꿈에선 정말 진심으로 걱정하고 죄책감에 시달렸으니 말이다. 사랑하는 남자가 받을 고통이 너무 두려웠던 것 같다. 욕하면서도 계속 본다는 막장 드라마나 고품격 드라마나 불륜 소재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꿈은 너무 생생해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열연을 펼친 기분이다. 이런 상황은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이런 경우엔 결혼하지 않는 게 정답일까? 결혼하고 도피하듯 멀리 떨어져 사는 게 맞을까?

 

일반적인 꿈해몽풀이에서 바람피는꿈(바람피우는꿈), 불륜꿈, 외도꿈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잠시 살펴보자. 현실에서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듯, 일반적인 꿈해몽풀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해석이 많은 편이다.

▶ 내가 바람피는꿈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 속 사정이 있음을 암시한다.

▶ 내가 바람피는꿈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 현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불륜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탈 행위다. 그래서 이를 변화라는 측면에서 풀이하기도 한다. 새로운 인간관계의 형성이나 이직과 같은 현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을 암시하기도 한다.

 

내가 바람피는꿈, 남편이 바람피는꿈, 아내가 바람피는꿈, 애인이 바람피는 꿈 등 다양한 풀이가 있는데, 이런 단편적인 해몽은 별로 의미가 없으니 가볍게 참고만 하는 게 좋다.

 

이런 꿈이 ① 실제 상황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배우자나 애인의 불륜을 꿈을 통해 보게 되는 예지몽일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으니, 이런 꿈을 꿨다고 괜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② 불륜드라마를 보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 날 바로 불륜꿈, 외도꿈을 꾸는 경우도 있다.과거의 트라우마나 부정적인 경험, 집단무의식으로 인해 바람피우는 꿈을 꾸기도 한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지겹거나 관계에서 권태기를 맞는 등 새로움과 신선한 자극이 필요할 때, 잠재된 욕망이 꿈으로 표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일탈을 꿈꾸는 순간이 있다. 어디까지나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배우자나 애인에 대한 불안, 의심, 집착, 스스로의 자신감 저하, 불만족 등이 꿈에서 제3자(불륜 상대)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제3자를 통해 내 감정을 더 극대화하여 대면하게 된다. 또한 이들은 억눌린 감정의 해소를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불안, 의심, 불만족 등은 한순간에 제거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꿈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연하는 과정은 결국 감정의 해소와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니 악몽, 불쾌한 꿈을 꾸는 것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내가 이런 류의 불쾌한 꿈을 종종 꾸는 것은, 그와 연관된 불쾌한 기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죄책감을 느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 그들임에도 꿈에서는 오히려 내가 죄책감에 시달리곤 한다. 아마도 그들이 느끼지 못하는 죄책감을 내가 대신 느껴준 모양이다.

 

꿈을 통해 이런 감정을 다시 대면하는 건, 꽤 무덤덤해지고 나서부터다. 어떤 사건이나 감정에 극도로 몰입되어 있을 때는, 오히려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마치 무의식에서조차 자물쇠를 단단히 걸어 잠가놓고 그것을 외면해 버리듯 말이다. 그런 꿈이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른다는 건, 어느 정도는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이다.

 

유쾌하지 않은 사건이나 감정을 대면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의식이 있는 상태에선 불쾌한 기억을 되도록 회피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면하는 것보단 최대한 멀리 도망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스스로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무의식 상태에서는 회피하거나 꾹꾹 눌러 숨겨놓았던 모든 감정이 언젠가는 고스란히 떠올라온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음을 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분 좋은 꿈보다 그 반대의 꿈을 더 많이 꾸게 되는 것이고,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무의식은 항상 답을 알고 있다. 

꿈은 정화작용을 통한 치유의 과정으로, 자신을 더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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