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적 성장/마음공부 & 감정읽기

감정 일기) 내겐 너무 잔인했던 6월 이젠 안녕~

by 앨리Son 2020. 7. 1.

 

댓글 비허용 글입니다.
이웃님들 답방은 상황이 좋아지면 즐거운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항상 몸도 마음도 건강하세요!

 

 

내겐 너무도 잔인했던 6월이 얼른 지나가 버리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보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말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감정 일기는 말 그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글이니, 부정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긍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는 것만큼,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도 두려워하지 말자.

 

 

 

 

새로운 달이 시작되면, 그때마다 어떤 느낌이 온다.

 

이번 달은 대충 어떤 식으로 흘러갈 것 같은 느낌. 좋은 느낌 혹은 나쁜 느낌.

 

이런 느낌에 그다지 의존하고 싶지 않아 무시해버려도, 월말이 되고 보면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을 안다.

 

유월 초입부터 아주 묘한 꿈과 함께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앨리지, 앨리스가 아니야.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를 어떻게 빠져나갔더라?

 

 

내일은 엄마 뇌 MRI & MRA 촬영을 하러 간다.

 

사실 그래서 마음이 불안하고,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이 글을 쓴다.

 

3년 전에 촬영했던 병원이다. 그때 일하던 회사 근처에 있었던 유명한 병원이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늘 출근하던 길인데, 그날따라 모든 풍경이 낯설고 꿈처럼 이질감이 느껴졌다.

 

검사 결과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고, 병원을 나오자 그 풍경들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내일도 그날과 같을 것이다.

 

 

엄마는 여러 가지 이유로 머리를 여러 번 다쳤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집에 혼자 있다가 미끄러져 넘어져, 희미한 정신으로 마지막 힘을 다해 유서를 남긴 적도 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엄마 앞에선 괜찮은 척하고 뒤에선 몇 날 며칠을 울었는지 모른다.

 

머리를 다친 데는 꼭 단순 사고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며칠 전 사고도 마찬가지다.

 

그게 항상 큰 상처가 되고,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남아 늘 삐뚤어지지 않으려고 마음공부를 하며 살았다.

 

마음공부는 여유가 있고 살만한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니라, 생존이 절박한 사람들의 마지막 수단이다.

 

며칠 연달아 계속 놀랄 일을 겪다 보니, 유월이 더 지긋지긋하게 느껴졌다.

 

제가 놀랄 일이 아직 더 남아있나요? 이왕이면 기쁜 일로 절 놀래켜주세요..

 

 

며칠 동안 너무 많이 울어서 몸에 수분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다. 

 

며칠 동안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그래서 이젠 울기 전에 옆에 꼭 물 한 병을 준비해 둔다. (그렇다고 준비하고 우는 건 아니다...ㅋ)

 

눈물이 때론 좋은 치료제가 되기도 한다.

 

실컷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보는 눈들이 많아 속 시원히 울기도 힘들 땐, 소리도 못 내고 삼키며 운다. 

 

그럴 땐 목이 너무 아프다.

 

그냥 두 눈에선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이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이게 내 눈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감각하게 눈물이 계속 흘러내린다.

 

그럴 땐 눈물도 별로 치료제가 되지 못한다. 너무 삼켰더니 목만 아프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 수호천사 p.76에 좋아하는 글귀가 나온다.

 

하루는 내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호수스 천사가 말했다.

 

"너의 마음이 때로 무겁고 너 자신이 힘없는 존재로 느껴진다는 걸 알아. 하지만 신이 너를 다르게 만들었고, 너의 삶은 언제나 다르리라는 걸 기억해야만 해. 너에게는 해야만 하는 특별한 일이 있어."

 

"하지만 난 정말 원치 않아. 왜 신은 다른 사람을 선택하지 않고 나를 택했지?"

 

호수스는 그냥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왜 너여야만 하는지 어느 날 너도 알게 될 거야."

 

나는 말했다.

 

"난 두려워. 내가 다르다는 것이 나를 울고 싶게 만들어."

 

호수스가 말했다.

 

"넌 자주 울게 될 거야. 영혼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너의 눈물이 필요하니까."

 

그때는 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영혼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내 눈물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울어줄 수 있다.

 

울고 나서도 시원치 않을 때, 이 글이 내겐 위안이 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늘 웅웅 맴도는 말..

 

 

지난 글에서 내가 바람피는꿈에서 죄책감을 느끼면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 속 사정이 있음을 암시한다는 해몽을 다루었다.

 

내가 하는 어떤 말, 생각, 글이 너무 빠른 속도로, 동시성 체험으로 나타난다.

 

소오름 끼치도록 무섭게 빠르다.

 

아쉽게도 좋은 일은 짧게 치고 지나가고, 나쁜 일은 길게 천천히 지나가는 느낌이다.

 

아직 내 공부가 멀었다는 얘기다.

 

꿈은 원래도 잘 맞는 편이었지만, 요즘 들어 더 그렇다.

 

그런데 그게 일어날 일인지 뻔히 알면서, 내가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내겐 더 큰 무력감을 안겨준다.

 

항상 사람들이 "이거 왜 안돼? 뭐가 문제야?" 하는 문젯거리가 내 손을 거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 해결사 같은 역할을 자주 하다 보니,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선 그 무력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단지 난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금 생각 중이다.

 

다행히도 난 글을 써 내려가며 서서히 이성을 찾아간다.

 

 

말 못 할 고민, 상처와 아픔은 누구에게나 있다. 

 

SNS에서 잘나가고 신나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하는 "척"에 너무 속을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그 이면에는 다 나름대로의 힘든 인생의 무게가 있기 마련이다.

 

내 속을 남들이 모르듯, 그들의 속을 내가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누군가도 나처럼 유월이 제법 잔인한 달이었을 것이다.

 

당신들의 존버를 항상 응원한다! 힘내자!

 

※  공유, 불펌 불가능한 글입니다. 여기서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공유 버튼 이용 온라인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무단 복사 도용 및 2차 변경을 금지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