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작업시간/인테리어·리모델링

아파트 베란다 페인트칠, 셀프 리모델링으로 비용 절감하기

by 앨리Son 2020. 7. 22.

 

지난 4월, 아파트 베란다 페인트칠하던 날~♡

 

올해 봄에 했던 집 수리는 100% 올수리는 아니었지만, 거의 올수리에 가까운 공사였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리모델링 공사 날짜를 받아놓고 기다리는 동안, 란다(정확한 표현은 "발코니")셀프 페인팅을 하기로 한다. 

 

비슷한 시기에 이모네도 가족들끼리 아파트 베란다 셀프 페인트칠을 했는데, 업체에 맡기면 (크기,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70만 원 정도 비용이라고 한다. 재료비는 얼마 안 들지만, 3인 정도의 인건비이다. 

 

셀프 리모델링 중에서 베란다 페인트칠은 가장 쉬운 부분에 속하기도 한다. 거실이나 방안처럼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대충대충 좀 얼룩지면 어떠랴~~!! (인생 뭐 있어 그냥 대충대충 해~ㅋㅋㅋ)

 

 

 

 

아파트 베란다 페인트칠
셀프 리모델링으로 비용 절감하기

 

 

Before & After 사진 비교는 없다. 20년 넘게 산 아파트이니, 베란다의 흰 칠이 약간 색이 바래기도 했고 여기저기 부스러지거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꽤 있었다. 그래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는데, 집수리를 하고 나면 (한 부분과 안한 부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 같아 셀프 페인트칠을 하기로 했다.

 

 

 

 

칠보다 더 번거로운 일은 베란다에 가득 있던 우리 집 꽃순이들을 옮기는 작업이다. 두 사람도 겨우 드는 큰 화분, 미세한 가시가 많은 선인장 등 까다로운 식물들을 포함한 화분이 많기 때문이다.

 

거실 앞 베란다에는 이런 화분이 가득하고, 큰방 앞 베란다에는 장독 항아리가 가득하다. 화분은 거실로 모두 옮기고, 장독은 그대로 두고 비닐을 덮고 작업했다.

 

 

 

 

"KCC페인트 숲으로" 친환경페인트 화이트 색상을 구매했다. 친환경 수성이라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서 너무 좋다. 구입 시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일정량 물을 섞어서 사용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친환경 페인트와 롤러, 붓 등을 구입한 비용은 약 2만 원 정도다. (온라인으로는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 

 

 

물론 우리 세 식구의 인건비는 제외되었지만,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바닥과 일부 벽의 타일은 깨끗하고 튼튼한 편이라 수리하지 않았다. 칠 하기 전 사포, 끌칼을 이용해서 칠이 지저분하게 벗겨진 부분의 표면은 정리해 준다.

 

 

 

 

롤러를 담그기 위해 큰 통 하나를 구해온다. 셀프 페인트칠 전에는 준비를 잘 하고 시작하자. 유성이 아닌 수성페인트라 잘 지워지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굳어버리면 지우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럴 땐 아세톤, 매니큐어 리무버, 신나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묻은 즉시 닦아내는 것이다.

 

버릴 옷과 모자(혹은 헤어 비닐캡), 장갑, 양말 착용 후 의자에도 반드시 비닐을 씌워야 한다. 신문지만 대충 덮고 시작했다가 결국 이리저리 묻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중에는 그대로 막 묻혔다. 

 

식탁 의자 3개가 리모델링이 모두 끝난 후 수성과 유성페인트로 도배되어 있었다. 나무와 가죽에 무늬와 홈이 많아서 여간해서 깨끗하게 지우기 힘들었다. 그냥 버리고 새로 사려다가,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 다시 한번 참고 세 식구가 매달려서 겨우 깨끗하게 지웠다고 한다.

 

 

 

 

버릴 옷과 모자, 장갑을 착용한 아빠님이 롤러로 쓱싹쓱싹 칠하고 계신다. 롤러는 키 크고 힘센 사람이 하는 게 좋다. 롤러로 칠할 때도 제법 힘이 많이 들어간다. 넓은 부위는 롤러로, 틈새와 테두리 부분은 붓으로 칠한다. 

 

전체적으로 한 번 칠하고 충분히 말린 후 한번 더 칠해주면 확실히 깔끔하지만, 우리는 미세한 얼룩 정도는 남기고 그냥 한 번으로 마무리했다. 

 

 

 

 

좌측 샷시(새시)에 묻은 페인트는 물걸레를 준비해서 바로바로 지워주는 게 좋다. 우린 다 끝내고 마지막에 지우는데, 물, 끌칼, 자, 리무버와 신나 등을 이용해도 생각보다 지우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보조 한 명이 따라다니며 바로바로 지워주면, 나중에 고생을 덜한다.

 

 

 

 

큰방 앞 베란다 빨래건조대 있는 쪽까지 대충대충~ 칠해준다. 빨래건조대도 교체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음껏 묻히며 칠했다. 칠하는 것보다 샷시에 묻은 걸 지우는 게 더 힘들었다. 의자에 올라가서 높은 부분을 닦아낼 때, 목디스크 올 것 같은~~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용도실(세탁실)도 있었어! 조명도 모두 교체할 예정이었기에 마음껏 묻혀도 된다는! 하지만 창틀에 묻은 건 아직까지 안 지웠다고 한다. ㅋㅋ 덜 마른 상태라 얼룩이 제법 보이는데, 바싹 마른 후엔 깨끗했다.

 

 

 

 

텅 비어있는 베란다 하얀 벽 앞에 천년초 화분 하나만 놓고 사진을 찍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가시가 많아서 옮길 때는 고무장갑을 꼭 껴야 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근처만 가면 꼭 가시가 박혀 고생한다.

 

 

 

 

새순을 보며 거북손과 고양이 발바닥이 떠오른 건 나뿐일까? ㅎㅎ 천년초의 오래된 줄기는 잘라서 가시를 제거하고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서 약으로 먹기도 한다. 나는 먹은 적 없지만, 부모님은 가끔 그렇게 드신다. 

 

 

 

 

이렇게 계속 텅 비워놓고, 화분 한두 개 정도만 두면 얼마나 좋을까? 깨끗하게 발린 베란다 하얀 벽에 햇살이 들어와 플랜테리어(planterior = 식물 plant + 인테리어 interior) 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천년초 플랜테리어 원본 이미지는 사이드바 (모바일:MENU) > 배너 참고!

 

 

 

 

칠이 마르는 동안, 출출해서 중국집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시켰다. 군만두 서비스와 함께 폭풍 흡입을 하고, 난장판이 된 집안을 둘러보니 막 이사 온 집 같다. 이사 온 날은 역시 짜장면이지! ㅋㅋ

 

 

 

 

칠이 충분히 마를 때쯤, 바닥 타일에 묻은 페인트를 끌칼로 긁어내며 물청소를 깨끗이 한다. 다음 날 바닥 모서리의 낡은 부분 실리콘 칠을 새로 해주었다. 그리고 거실에 있던 꽃순이들을 다시 베란다로 이동~~

 

 

 

 

두 달 뒤 유월, 천년초꽃이 피었다.

 

 

 

 

노란꽃이 햇빛을 향해

해바라기처럼 목을 빼고 있다.

 

 

 

 

초록초록한 베란다 정원 안에서 노란색 천년초꽃이 혼자 튀어 보인다. 꽃순이들 집 벽 칠을 새로 해주었더니, 애들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다. 우리 가족 인건비가 들었지만, 가성비 좋은 베란다칠은 확실히 셀프로 할만하다. 

 

하지만, 그 후에 했던 셀프 몰딩, 방문 페인트칠은 결코 만만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시간에 계속~~

공유 버튼 이용 온라인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무단 복사 도용 및 2차 변경을 금지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