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이야기     


지난 꿈 이야기의 이어지는 내용이다. 


2020/09/20 - [영적 성장/DREAM TRAVELER] - 답답하고 숨막히는꿈, 좁은 구멍을 통과하는꿈 해몽 - 1편


소인이 된 일행들은 모두 어디론가 숨어 눈앞에서 사라지고, 홀로 남겨진다.


나는 처음 그들과 모였던 집결지로 되돌아가, 혹시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를 대비해 메시지를 남겨 놓기로 한다. 유화지와 납작 붓, 둥근 붓 한 뭉치가 한쪽에 너저분하게 나뒹굴고 있지만, 물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계속 펜을 찾다가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 급하게 한쪽으로 몸을 숨긴다. 거친 말과 행동을 하는 남자 여러 명이 모여들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그들의 밀담을 숨어서 엿듣게 된다. 


그들은 다이아몬드 불법 거래상으로 보인다. 한 남자가 누군가를 향해 다이아몬드 속에 플라스틱을 섞어놓는 얕은수는 쓰지 않는 게 좋을 거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건물 무너지는 꿈, 

온 세상이 붕괴되는 꿈

2편



한 명이 큼직한 마대자루를 기울여, 안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일부 쏟아 보여준다. 이미 다 다듬어져서 형태를 갖춘 어마어마한 양의 다이아몬드가 쏟아져 나온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몇 시간 안에 끝날 거래가 아닌데, 숨어서 엿듣고 있는 걸 들키면 무사하긴 힘들 듯하다. 


들키기 전에 어떻게든 먼저 빠져나가야 한다. 몰래 탈출하다가 들키느니 대놓고 내 발로 걸어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때 숨어있던 구석에서 마시다 만 압생트(absinthe) 한 병을 발견한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술로 유명하며 악마의 술(녹색 악마), 초록 요정의 술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압생트를 즐겨마시던 고흐가 결국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그런 환각작용의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한때 판매 금지가 되기도 했던 술이다.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이 술을 즐겨 마셨다. 화가, 음악가, 작가 등의 예술가들은 독한 술에 취해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주량에 넘치는 술을 과하게 지속적으로 마시면, 누구나 환각작용을 경험할지 모른다. 만취해서 뻗어 자는 사람만큼 무방비 상태로 보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을 안심 시킬 수 있게 나는 최대한 무방비 상태가 되려 한다.


몸 여기저기 술을 뿌리고 입안에도 다량 털어 넣는다. 그 순간 하마터면 큰 소리를 내며 뿜을 뻔했다.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이 고통스러운 느낌.. 술병을 들어 어두침침한 조명에 비춰보니 알코올 함량 89.9% Vol였던 것이다!! 


술 취해서 뻗어자는 연기를 하려고 했는데, 굳이 연기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아.. 살아나가려고 벌인 일인데, 이 술 땜에 죽는 건 아니겠지....하...ㄱ'


몸이 무거워져서 자연스레 바닥에 몸을 누이고, 술기운에 용감하게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기도 하고, 술 주정 같은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 인기척을 느낀 그들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 그들은 낯선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는 기색이더니, 만취해서 늘어져있는 모습에 조금 안심하는 눈치다.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소란스럽다. 누군가 발끝으로 툭툭 차면서 나를 깨우기 시작한다. (이 꿈에서 내 성별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겨우 정신이 돌아오는 척한다. 난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이고, 아무 관심도 없는 것이다. 술이 한참 덜 깬 듯 비틀거리며 일어나 여기저기 처박았다가 꼬꾸라졌다가, 쇼 아닌 쇼를 펼치며 한참만에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들은 그런 나를 비웃으며 박장대소한다. 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별 신경 쓰지 않고 비밀거래를 계속 진행한다. 


밖으로 나오자 비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밤 비가 오고 있었다.) 몸에 닿는 비가 차갑거나 불쾌한 느낌이 아니다. 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길을 걷는데 기분이 너무 상쾌하고 좋다. 학교 운동장처럼 보이는 넓은 공터를 바라보며 서 있는데, 순간 꿈이란 걸 자각하게 된다.


2020/04/19 - [영적 성장/DREAM TRAVELER] - 비맞는꿈 비오는꿈 자동차 운전하는꿈해몽과 루시드드림 꾸는 이유


내 루시드 드림의 자각하는 포인트는 정해져있지 않고 늘 뜬금없이 갑자기이다. ㅎㅎ 어릴 때부터 늘 그랬다. 자각몽이 시작되자 평소와는 좀 다른 생각이 든다. 하늘을 날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을 불러내는 대신 꿈이란 증거 찾기를 해보고 싶었다. 


보통 루시드드림은 반복된 훈련을 통해 현실과 다른 꿈의 증거를 먼저 발견하고 꿈이라는 걸 확인하게 되는데,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눈앞에 보인 풍경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보는 것이다.


운동장에는 키가 크고 늘씬한 현실과 똑같이 생긴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어떤 기이한 점은 없는지 유심히 살펴봤지만 찾을 수 없다. 하늘과 땅의 색깔, 빗방울 역시 현실이라 해도 믿을 만큼 사실적이다. '정말 잘 만들었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깜빡 속겠는걸?'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운동장 한쪽에는 제법 넓은 호수가 있는데, 그 물에서 주변의 건물과 나무의 반영을 볼 수 있다. 호수에 반사된 그림자는 모두 정상적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며 '이걸 대체 누가 꿈이라고 믿을까?'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뭔가 이상한 장면을 하나 목격하게 된다. 호수에 비친 건물의 반영을 보는데, 마지막 건물의 그림자가 건물과 똑같은 방향인 것이다. 그림자는 반대로 되어야 정상인데 말이다. 물에 비친 그 마지막 건물의 반영을 보는 순간 다른 그림 하나를 겨우 찾은 것이다.


틀린 그림 찾기가 아닌 다른 그림 찾기다. 꿈의 세계에선 이게 옳은 것일 테니 말이다. 이상한 나라에선 이상한 게 정상이다. 그렇게 호수에 비친 그림자를 계속 보고 있는데, 실제 건물과 물속 반영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뭔가 소름 끼치는 순간이다. 실제 건물은 가만히 있는데 물에 비친 그림자 건물만 도미노 현상처럼 차례대로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그 붕괴되는 모습이 바닥으로 주저앉는 게 아니라, 반대로 하늘을 향해 높이 치솟아 오르며 폭파되어 온 세상에 그 파편을 뿌리고 있다. 마치 폭풍으로 인해 온 세상이 뒤섞이며 폭파되는 느낌이다. 


평온해 보이는 바깥세상과 달리 물속 반영은 대폭발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 그 장면이 묘하게 소름 끼치는 공포를 자아낸다. 물의 반영을 통해 곧 세상에 일어날 일을 미리 본 것이다. 마법사가 수정구슬을 통해 끔찍한 미래를 보게 되는 느낌이랄까.


난 그 장소를 벗어나 뛰어가면서 길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한다. "도망치세요! 곧 건물이 붕괴될 거예요!!"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건물이 차례대로 붕괴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로 접어들었는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건물이 붕괴되고 있다. 모두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며 말이다. 부서지는 건물의 파편이 온 사방으로 떨어지고 있어서 어디로 피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아비규환의 참상 속에서 진땀을 빼다가 꿈에서 깬다.






집이 무너지는 꿈, 건물 무너지는 꿈을 가끔 꾸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온 세상이 붕괴되는 꿈을 몇 차례나 꾸고 있다. 건물 한두 채가 무너지는 수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온 세상이 폭풍이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아비규환이 되는 꿈이다.


'세상이 정말 미쳐돌아가는구나. 세상이 붕괴되고 정말 재창조되려나 보다. 리셋되는 그 중심에 지금 우리가 서 있구나.'


일반적인 꿈해몽에서 건물이 무너지는꿈, 집이 무너지는 꿈은 두 가지 풀이로 나뉜다. 건물이 부분적으로 파손되거나 형체도 없이 폭삭 무너져내리는 경우이다. 


작은 건물이 무너지거나 건물의 일부가 파손되는 것은 경제적 손실이나 진행하는 일의 어려움 등을 상징하는 흉몽으로 풀이한다. 반면 아주 큰 건물이나 건물 전체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은 변화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로 길몽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2018/02/11 - [영적 성장/DREAM TRAVELER] - 꿈 일기를 통한 해몽(꿈해몽) : 건물이 무너지는 꿈.


이 꿈해몽처럼 우리에게 닥친 이 변화의 물결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쳐돌아가는 세상을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온 세상이 뒤흔들리는 이 고통도 감내할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 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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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aran2020.tistory.com BlogIcon H_A_N_S 2020.09.27 20:39 신고

    어릴 때 맨날 옥상에 올라가서 떨어졌는데 지금은 떨어지는 꿈을 안 꾸네요ㅠㅠ

    • 맞아요~ 어릴 땐 떨어지는 꿈 많이 꿨어요.
      이젠 대신 떨어질까봐 불안한 꿈을 꾸더라고요 ㅎㅎ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D

  2. Favicon of https://e920685.tistory.com BlogIcon 경매권리분석사 2020.09.27 21:43 신고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자주 소통하면서 지내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3. Favicon of https://blime.tistory.com BlogIcon ilime 2020.09.27 22:26 신고

    오늘도 꿈 해몽 잘보고 갑니다 ㅎㅎ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4. Favicon of https://jiyooooo.tistory.com BlogIcon 지요(JIYO) 2020.09.28 00:55 신고

    앨리님 꿈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루시드드림이란 것을 예전에 한 번 꿨던 것 같은데.. 저는 주로 잘 못깨닫는 것 같아요.
    꿈 속에서 아 이거 꿈이잖아. 그럼 걱정 안 해도 되겠네. 라고 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앨리님의 꿈이 긍정적인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꿈이었기를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지요님^^
      격변의 시대를 살다보니,
      이렇게 온 세상이 요동치는 꿈을 꾸나 봐요 ㅎㅎ
      현재 삶이 힘드신 모든 분들께
      이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의 새로운 시작이길 바라봅니다.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D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20.09.28 08:47 신고

    어제는 자다가 유쾌하지 못한 꿈을 꾸고 잠시 눈을 떴는데
    새벽에 일어나니 꿈 내용이 가물거리는군요..
    유쾌하지 않은 꿈이라는거만 기억합니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하는 꿈은 기억할거 같습니다.

    • 꿈속에서 한편의 영화, 드라마를 찍고,
      소설을 쓰고 나서도
      눈을 뜨고 시간이 잠시라도 지나면
      거의 리셋되어 버리죠 ㅎㅎ

      필요 있으면 기억하게 되고,
      필요 없으면 기억하지 않게 됩니다.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요~ :)

  6. Favicon of https://sesack.tistory.com BlogIcon 세싹세싹 2020.09.28 10:59 신고

    와 정말 스펙타클한 꿈이네요 ㅎㅎ
    영화 같아요~! 저런 꿈 저도 꿔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ㅋㅋ
    저는 자각몽 한번도 꿔본적 없어서 어떤 기분인지 넘 궁금해요~

    • 사람마다 자각몽 경험이 다르긴한데,
      제 경험으론 인간이 느끼는 오감을 뛰어넘는 감각을 느끼는 기분이에요^^
      시각만해도 눈이 시릴 정도로 날카롭게 선명하거든요~~
      꼭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당 :)

  7. Favicon of https://roan-junga.tistory.com BlogIcon 로안씨 2020.09.28 12:11 신고

    저는 옛날에 공중부양하는 꿈을 많이 꿨어요
    꿈이라기 보다는 유채이탈을 많이 했었어요 ㅜㅜ
    진짜 엄청 무서웠는데 하얀 소복입은 여자가 앞에 있었고
    근데 정말로 무서운 경험이면서도 그럴때가 있었지라는
    추억도 있네요 ㅎㅎㅎ
    떨어지는 꿈은 꿔본적이 없어서 /////

    • 소복 입은 여자를 만나신 건,
      약간 가위 눌리신 것 같아요 ㅠㅠ
      전 대다수 루시드드림과 유체이탈 경험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어요.
      그런데 무서운 경험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경험이 결국 자산이니, 무서운 경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ㅎㅎ

  8. Favicon of https://memoryseung1224.tistory.com BlogIcon 청두꺼비 2020.09.28 18:17 신고

    ㅠ 아 이런 꿈 한 번 꾼적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생생하네요 ㅠ 덕분에 해몽에 대해서 알고 갑니다

    • 청두꺼비님도 건물 무너지는 꿈을 꾸신 적 있군요~
      방문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남은 추석 연휴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

  9. Favicon of https://robohouse.tistory.com BlogIcon 작크와콩나무 2020.09.30 18:33 신고

    *잘 보았습니다.좋은 추석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10. Favicon of https://jennablog.kr BlogIcon 제나  2020.10.01 17:20 신고

    꿈 내용을 보니 마치 첩보영화나 스파이 영화의 한 장면같아요.ㅎㅎ
    앨리님의 꿈 포스팅을 읽을때마다 항상 감탄하곤 해요.
    어떻게 이렇게 꿈 내용을 디테일하게 기억하시는지..
    (전 깨자마자 바로 까먹거든요 ㅠㅠ)
    자각몽 형식이라 더 선명하게 기억하시는걸지도.. 암튼 부럽습니다.
    같은 무너지는 꿈이라도 건물의 규모나 무너지는 형태에 따라 해몽이 달라지는군요.
    우리 모두에게 경제적 손실보다는 새롭고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 감사합니다~~ 제나님^^
      꿈에 관심이 많고, 꿈 일기를 반복적으로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처럼 리얼하게 기억해내더라고요.
      이 변화의 물결에 다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남은 추석 연휴도 즐겁고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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