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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건물 무너지는 꿈, 온 세상이 붕괴되는 꿈 - 2편

by 앨리Son 2020. 9. 27.

 

   앨리의 꿈 이야기     

 

지난 꿈 이야기의 이어지는 내용이다. 

 

2020/09/20 - [영적 성장/DREAM TRAVELER] - 답답하고 숨막히는꿈, 좁은 구멍을 통과하는꿈 해몽 - 1편

 

소인이 된 일행들은 모두 어디론가 숨어 눈앞에서 사라지고, 홀로 남겨진다.

 

나는 처음 그들과 모였던 집결지로 되돌아가, 혹시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를 대비해 메시지를 남겨 놓기로 한다. 유화지와 납작 붓, 둥근 붓 한 뭉치가 한쪽에 너저분하게 나뒹굴고 있지만, 물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계속 펜을 찾다가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 급하게 한쪽으로 몸을 숨긴다. 거친 말과 행동을 하는 남자 여러 명이 모여들고 있는데, 본의 아니게 그들의 밀담을 숨어서 엿듣게 된다. 

 

그들은 다이아몬드 불법 거래상으로 보인다. 한 남자가 누군가를 향해 다이아몬드 속에 플라스틱을 섞어놓는 얕은수는 쓰지 않는 게 좋을 거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건물 무너지는 꿈, 

온 세상이 붕괴되는 꿈

2편


 

한 명이 큼직한 마대자루를 기울여, 안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일부 쏟아 보여준다. 이미 다 다듬어져서 형태를 갖춘 어마어마한 양의 다이아몬드가 쏟아져 나온다.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몇 시간 안에 끝날 거래가 아닌데, 숨어서 엿듣고 있는 걸 들키면 무사하긴 힘들 듯하다. 

 

 

들키기 전에 어떻게든 먼저 빠져나가야 한다. 몰래 탈출하다가 들키느니 대놓고 내 발로 걸어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때 숨어있던 구석에서 마시다 만 압생트(absinthe) 한 병을 발견한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술로 유명하며 악마의 술(녹색 악마), 초록 요정의 술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압생트를 즐겨마시던 고흐가 결국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그런 환각작용의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한때 판매 금지가 되기도 했던 술이다.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역시 이 술을 즐겨 마셨다. 화가, 음악가, 작가 등의 예술가들은 독한 술에 취해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주량에 넘치는 술을 과하게 지속적으로 마시면, 누구나 환각작용을 경험할지 모른다. 만취해서 뻗어 자는 사람만큼 무방비 상태로 보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을 안심 시킬 수 있게 나는 최대한 무방비 상태가 되려 한다.

 

몸 여기저기 술을 뿌리고 입안에도 다량 털어 넣는다. 그 순간 하마터면 큰 소리를 내며 뿜을 뻔했다.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이 고통스러운 느낌.. 술병을 들어 어두침침한 조명에 비춰보니 알코올 함량 89.9% Vol였던 것이다!! 

 

술 취해서 뻗어자는 연기를 하려고 했는데, 굳이 연기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아.. 살아나가려고 벌인 일인데, 이 술 땜에 죽는 건 아니겠지....하...ㄱ'

 

몸이 무거워져서 자연스레 바닥에 몸을 누이고, 술기운에 용감하게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기도 하고, 술 주정 같은 잠꼬대를 하기도 한다. 인기척을 느낀 그들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 그들은 낯선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는 기색이더니, 만취해서 늘어져있는 모습에 조금 안심하는 눈치다.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소란스럽다. 누군가 발끝으로 툭툭 차면서 나를 깨우기 시작한다. (이 꿈에서 내 성별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겨우 정신이 돌아오는 척한다. 난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이고, 아무 관심도 없는 것이다. 술이 한참 덜 깬 듯 비틀거리며 일어나 여기저기 처박았다가 꼬꾸라졌다가, 쇼 아닌 쇼를 펼치며 한참만에 그곳을 빠져나온다. 

 

그들은 그런 나를 비웃으며 박장대소한다. 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별 신경 쓰지 않고 비밀거래를 계속 진행한다. 

 

밖으로 나오자 비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밤 비가 오고 있었다.) 몸에 닿는 비가 차갑거나 불쾌한 느낌이 아니다. 시원하게 비를 맞으며 길을 걷는데 기분이 너무 상쾌하고 좋다. 학교 운동장처럼 보이는 넓은 공터를 바라보며 서 있는데, 순간 꿈이란 걸 자각하게 된다.

 

2020/04/19 - [영적 성장/DREAM TRAVELER] - 비맞는꿈 비오는꿈 자동차 운전하는꿈해몽과 루시드드림 꾸는 이유

 

내 루시드 드림의 자각하는 포인트는 정해져있지 않고 늘 뜬금없이 갑자기이다. ㅎㅎ 어릴 때부터 늘 그랬다. 자각몽이 시작되자 평소와는 좀 다른 생각이 든다. 하늘을 날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을 불러내는 대신 꿈이란 증거 찾기를 해보고 싶었다. 

 

보통 루시드드림은 반복된 훈련을 통해 현실과 다른 꿈의 증거를 먼저 발견하고 꿈이라는 걸 확인하게 되는데,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눈앞에 보인 풍경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보는 것이다.

 

 

운동장에는 키가 크고 늘씬한 현실과 똑같이 생긴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어떤 기이한 점은 없는지 유심히 살펴봤지만 찾을 수 없다. 하늘과 땅의 색깔, 빗방울 역시 현실이라 해도 믿을 만큼 사실적이다. '정말 잘 만들었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깜빡 속겠는걸?'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운동장 한쪽에는 제법 넓은 호수가 있는데, 그 물에서 주변의 건물과 나무의 반영을 볼 수 있다. 호수에 반사된 그림자는 모두 정상적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며 '이걸 대체 누가 꿈이라고 믿을까?'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뭔가 이상한 장면을 하나 목격하게 된다. 호수에 비친 건물의 반영을 보는데, 마지막 건물의 그림자가 건물과 똑같은 방향인 것이다. 그림자는 반대로 되어야 정상인데 말이다. 물에 비친 그 마지막 건물의 반영을 보는 순간 다른 그림 하나를 겨우 찾은 것이다.

 

틀린 그림 찾기가 아닌 다른 그림 찾기다. 꿈의 세계에선 이게 옳은 것일 테니 말이다. 이상한 나라에선 이상한 게 정상이다. 그렇게 호수에 비친 그림자를 계속 보고 있는데, 실제 건물과 물속 반영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뭔가 소름 끼치는 순간이다. 실제 건물은 가만히 있는데 물에 비친 그림자 건물만 도미노 현상처럼 차례대로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그 붕괴되는 모습이 바닥으로 주저앉는 게 아니라, 반대로 하늘을 향해 높이 치솟아 오르며 폭파되어 온 세상에 그 파편을 뿌리고 있다. 마치 폭풍으로 인해 온 세상이 뒤섞이며 폭파되는 느낌이다. 

 

평온해 보이는 바깥세상과 달리 물속 반영은 대폭발을 계속 일으키고 있다. 그 장면이 묘하게 소름 끼치는 공포를 자아낸다. 물의 반영을 통해 곧 세상에 일어날 일을 미리 본 것이다. 마법사가 수정구슬을 통해 끔찍한 미래를 보게 되는 느낌이랄까.

 

난 그 장소를 벗어나 뛰어가면서 길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한다. "도망치세요! 곧 건물이 붕괴될 거예요!!"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건물이 차례대로 붕괴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로 접어들었는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건물이 붕괴되고 있다. 모두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오르며 말이다. 부서지는 건물의 파편이 온 사방으로 떨어지고 있어서 어디로 피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아비규환의 참상 속에서 진땀을 빼다가 꿈에서 깬다.

 

 


 

 

집이 무너지는 꿈, 건물 무너지는 꿈을 가끔 꾸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온 세상이 붕괴되는 꿈을 몇 차례나 꾸고 있다. 건물 한두 채가 무너지는 수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온 세상이 폭풍이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아비규환이 되는 꿈이다.

 

'세상이 정말 미쳐돌아가는구나. 세상이 붕괴되고 정말 재창조되려나 보다. 리셋되는 그 중심에 지금 우리가 서 있구나.'

 

일반적인 꿈해몽에서 건물이 무너지는꿈, 집이 무너지는 꿈은 두 가지 풀이로 나뉜다. 건물이 부분적으로 파손되거나 형체도 없이 폭삭 무너져내리는 경우이다. 

 

작은 건물이 무너지거나 건물의 일부가 파손되는 것은 경제적 손실이나 진행하는 일의 어려움 등을 상징하는 흉몽으로 풀이한다. 반면 아주 큰 건물이나 건물 전체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은 변화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로 길몽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2018/02/11 - [영적 성장/DREAM TRAVELER] - 꿈 일기를 통한 해몽(꿈해몽) : 건물이 무너지는 꿈.

 

 

이 꿈해몽처럼 우리에게 닥친 이 변화의 물결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쳐돌아가는 세상을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온 세상이 뒤흔들리는 이 고통도 감내할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 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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