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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작업시간/인테리어·리모델링

시트지 벽지로 부분 셀프 도배하기

by 앨리Son 2020. 10. 13.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후, 예정에 없었던 제 방 부분 도배를 하게 되었어요. 이번 공사 기간 동안 제 방에 짐을 채워두기도 했고 비교적 깨끗한 것 같기도 해서 제 방을 포함한 방 2개는 리모델링 할 때 도배를 같이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공사가 다 끝나고 보니 비교가 돼서, 해야 될 부분이 눈에 속속 들어오더라고요. 화장대가 있던 자리 근처로 벽에 자외선 차단제나 비비크림이 튄 자국(튜브형 사용할 때 잘못하면 확 튀는 거 아시죠.) 이 여러 군데 남아있었어요. 핑크색 종이 벽지를 사용하고 있어서 표시도 잘 나고, 깨끗하게 닦아낼 수도 없었습니다.

 

 

 

시트지 벽지로 부분 셀프 도배하기

 

 

벽 중간부터 하단 부분에 얼룩이 군데군데 있고, 그 위쪽으로는 깨끗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시트지를 이용해서 부분 도배를 하기로 했습니다. 재료비와 인건비만 따지면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게 차라리 이득이었지만, 고생스러워도 작업 자체가 재밌기 때문에 셀프로 해봤어요~

 

 

방이 너무 핑크핑크하죠? 공주병은 없답니다 ㅎㅎ 10년 전에 만들었던 얇은 쉬폰 커튼은 세탁과 건조가 너무 간편해서 좋아요. 10년 전쯤 주문 제작해둔 밸런스커튼(바란스커튼)을 추가로 달아봤어요. 

 

뭐든지 직접 다 만드는 편이지만, 그땐 시간이 없어서 2개 주문 제작했었어요. 거실용으로 주문한 건데, 이건 한 번도 사용 안 하고 묵혀둔 거라 아깝기도 해서 제방에 설치해봤습니다. 줄 맞춰서 압정으로 꾹꾹 눌러 고정시키느라 목이 좀 아팠어요.

 

 

다림질부터 하고 달았어야 했는데, 달고 보니 여기저기 주름이 보여서 도저히 다시 할 엄두가 안 나서 물 뿌리고 천장에 매달아놓은 채로 다림질했어요. (스팀다리미를 오빠 집에 갖다 놔서, 한 손으로 다리미판 들고 한 손으로 묵직한 다리미 들고 벌 서는 자세로 다렸다는 사실~! ㅎㅎ)

 

 

핑크색에 맞는 시트지 고르는 게 쉽진 않았어요. 파스텔톤이 아닌 톤 다운된 핫핑크 계열이다 보니 어울리는 색상이 많진 않더라고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다 보니 실물 색상 차이가 심하진 않을까 우려했는데, 벽에 대보니 다행히 톤이 깔맞춤한 듯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습니다.

 

 

45cm (폭) x 50cm (길이) 시트지를 60개 주문했어요. 길이 방향은 이어져서 15m 2롤로 왔고, 특가 할인 55,800원에 구매했습니다. 방수 재질로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친환경은 아니지만 꽤 오랜시간 작업하는 동안 접착제 냄새는 생각보다 약했어요.

 

방의 상당 부분이 옷장, 창문, 문이 차지하고 있고 그 벽면 중에서도 절반, 천장은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작업할 면적은 넓지 않았어요. 제 방보다 2배 큰 방 전체를 도배할 때 종이 벽지 비용만 12만 원인 것에 비하면 재료비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어요.

 

 

붙이기 전에 먼저 벽면 고르기 작업을 살짝 해줬어요. 사포와 끌칼을 이용해서 벽면을 조금 다듬어주고, 줄자로 길이를 재서 작업할 벽면에 라인을 미리 그려줬습니다. 

 

 

비닐을 벗기고 색감을 보니 더 마음에 들었어요~ 우유 빛깔 핑크라서 부드럽고 러블리한 느낌이에요. 기존 핑크는 톤 다운되어서 따뜻하면서 차분한 느낌이 든다면, 이건 좀 더 발랄하고 화사한 느낌입니다.

 

 

제 방은 주로 침실 용도로만 쓰고, 예전에 오빠방이었던 뒷베란다방을 주로 작업실 겸 서재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핑크 톤이 제겐 안정감과 따듯함을 주기 때문에 침실 용도로는 적합한 것 같아요.

 

 

풀을 바르지 않아도 되니 간편하긴 하지만, 폭이 45cm밖에 되지 않아서 많이 이어 붙여야 해요. 공기 들어가고 우는 부분이 없게 마른 수건으로 빡빡 밀면서 붙이느라 힘은 좀 들었어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도배 밀대를 2개 넣어 주셨는데, 글쎄 그게 박스 바닥 사이 틈새에 끼여서 다 끝난 후에 발견했지 뭐예요~ ㅎㅎ

 

 

스트라이프 무늬는 직각이 맞아야 예쁘기 때문에, 직각자를 이용해서 중간중간 벽에 연필로 표시를 해뒀어요. 초보가 사용하는 경우 스트라이프 문양은 어렵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스트라이프 문양을 방 전체에 하면 좀 혼란스러울 수 있어서,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중간에 겹침 분량은 문양과 동일하게 하지 않고, 1cm 정도만 했습니다. 

 

 

여기까지 붙이는 데도 에너지 소모가 제법 되더라고요. 그래도 매끈하게 붙여나가는 과정이 재밌어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뭐든 작업에 몰두하는 순간이 가장 즐거워요~^^ 

 

 

콘센트와 스위치 부분은 커버를 벗기고 모양 따라 칼로 도려내면서 조심스럽게 붙여주면 됩니다. 다 하고 커버를 끼워주면 아주 깔끔해요~ 이 부분은 침대 아래로 들어가서 보이진 않지만요. ㅎㅎ

 

 

유리나 매끈한 가구 표면에는 작업하기가 더 수월해요. 잘못 붙이면 살살 떼고 다시 붙일 수 있습니다. 종이 위에는 떼고 다시 붙이기가 힘들어요. 딱풀로 다시 붙여 봤더니, 뜯겨진 핑크색이 표시가 나더라고요. 

 

2중으로 덧대어 최대한 보수를 했습니다. 중간에 찢어지거나, 주름이 생기거나, 틈새에 빈 공간이 생기는 부분은 그때그때 보수를 해가면서 했어요. 

 

 

자세히 보면 이런 무늬가 있고, 물수건으로 이물질을 닦아내기 좋을 것 같아요. 제법 두껍고 튼튼해 보이지만, 뒷면은 살짝 비치는 재질입니다.

 

 

방이 작다고 생각했는데, 붙이다 보니 왜 이렇게 넓은 기분일까요? ㅎㅎ 해도 해도 끝이 안 나는 기분~~ 모서리도 조심조심 잘 밀착시키며 붙였어요.

 

 

바닥 장판을 살짝 들어서 

안쪽까지 삭삭 밀어서 잘 붙여줬어요.

 

 

분위기가 화사해지고 있어요~!!

 

 

잠시나마 방안을 이렇게 텅텅 비워놓으니 

너무 좋더라고요~

 

 

새로 칠한 하얀 방문과도 색감이 잘 어울려요~

 

 

한참을 공들여서 정성스럽게 붙이고 

우선 1차 완성했어요~

 

 

위쪽에 띠벽지를 두를 예정이었는데,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 가보니 요즘 추세가 아니라 그런지 종류도 별로 없고, 마음에 드는 것도 없어서 그냥 돌아왔어요. 바닥부터 길이를 재서 수평으로 라인을 표시해뒀습니다.

 

 

많은 조각 연결해야 하지만 다행히 시트지를 여유롭게 주문해서 띠벽지 대신에 붙일 수 있었어요. 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기분은 언제나 좋아요~

 

 

 

스트라이프 패턴 중 화이트 쪽은 

이렇게 살짝 비치더라고요. 

 

 

이거 뭔가 앞치마나 복고풍의 스커트 

같은 느낌이에요 ㅎㅎ

 

 

그리고 놀이공원의 동심도 느껴지고요.

여행 와서 펜션에 묵고 있는 느낌도 나고요~

딸기 우유맛 캔디도 떠올라요. ㅋㅋ

 

 

완성하는 데 8시간이 더 걸린 것 같아요~ㅠ

이 패턴 앞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면

시선이 약간 분산되는 느낌은 있어요.

 

 

그래서 이 방에서는 잠만 잡니다~^^

 

 

공부방이나 작업실 용도의 패턴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늑하고 러블리한 느낌을 원하는 침실용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요~ 핑크, 스트라이프 계열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에는 딱 맞는 방으로 꾸며서 만족스러워요 ㅎㅎ

 

추위를 많이 타서 침실만큼은 따뜻한 색감으로 해놓으니 훨씬 더 따뜻하고 안정감이 많이 들어서 좋더라고요.

 

여기까지 시트지 벽지로 부분 셀프 도배한 후기를 나눠봤습니다. 올봄에 끝난 리모델링 공사 이후에도 계속해서 추가 작업할 일들이 생겨서 심심할 겨를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자신만의 즐거운 취미 생활과 힐링 타임을 갖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다음 시간에도 작업 후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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