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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자각몽 루시드드림, 상황을 반전시킬 내면의 강한 힘

by 앨리Son 2020. 10. 30.

 

   앨리의 꿈 이야기     2020. 06. 02. 화

 

요즘은 영화 같은 긴 스토리의 꿈 못지않게 짧고 강렬한 꿈도 자주 꾸는 편이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는 순간, 문이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타일이 매끈하게 붙어있던 벽면은 순식간에 거친 콘크리트 벽으로 바뀌고, 동시에 나를 향해 점점 좁혀져 오고 있다. 

 

상상이 되는가? 창문도 문도 없이 양사방이 막혀서 점점 좁아져 오는 육면체 공간에 갇힌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창문, 문이 없는 공간은 눈, 코, 입이 없는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보다 더 공포스러운 일이다. 나갈 틈새 하나 보이지 않는 공간은 점점 좁혀져오는데, 게다가 바닥부터 물까지 서서히 차올라오기 시작한다. 

 

 

 

 

벽을 향해 발길질하고, 온몸을 부딪히고 난리를 피워보지만 모두 소용없는 짓이다. 팔을 양쪽으로 뻗을 수 없을 만큼 벽면이 좁아져왔을 때 물은 이미 목까지 차올라오고 있다. 

 

꿈이란 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과연 멘탈이 무사할 수 있을까?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은 인간의 생존본능이다. 하지만 죽기 전엔 죽은 것이 아니며, 이성을 잃는 순간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천천히 심호흡하며 멘탈을 다잡고, 정신을 집중해 본다. 물이 차오르며 육면이 좁아져오는 꽉 막힌 공간 안에서 압축되어 죽을지, 익사로 죽을지, 질식사로 죽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때가 되어 찾아오는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기 힘든 법인데, 이런 기막힌 죽음 앞에선 누가 과연 담담할 수 있을까!

 

이제부턴 오로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몇 분 안에 이 생이 끝나더라도, 눈을 감고 마음을 고요하게 집중시킨다. 그 순간 번쩍이는 눈부신 빛과 함께 깨달았다. '이건 다 허상이야! 그래, 지금 이건 꿈이라고!!' 

 

자각몽(루시드드림)이 시작되자 더 이상 여기에 갇혀있을 이유가 없다. 팔다리를 양사방으로 힘껏 뻗어 바로 이곳에서 탈출한다. 다른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좀 전에 내가 겪었던 일을 무용담처럼 얘기하며 여유롭게 웃는다. 

 


 

이런 비슷한 꿈을 예전에도 한번 꾼 적이 있다. 정육면체 모양의 대형 압축기에 꼼짝없이 갇혀서 위아래 사방이 좁혀져오는 고통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느꼈다. 온몸의 뼈가 다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끼고, 정말 죽었다고 생각되던 순간 탈출할 수 있었다. 

 

어떤 초인적인 힘이 내부에서 올라와, 내 몸이 그곳을 뚫고 하늘로 높이 솟아올랐다. 루시드드림((自覺夢, Lucid dreaming, Lucid dream)은 아니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강한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내가 느끼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은 모두 허상이며,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결국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그 꿈을 통해 강하게 깨달았다. 

 

이건 책이나 누군가의 가르침을 통해 얻게 되는 깨달음과는 사뭇 다르다.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값진 깨달음이다. 꿈의 경험 역시 현실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무의식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는다. 오히려 꿈은 현실에선 불가능한 다채로운 모든 경험이 가능하다. 

 

언제든 자각하고 상황을 반전시킬 강한 힘이 자신의 내면 깊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어떤 악몽도 두렵지 않다. 그건 현실에서의 악몽 또한 마찬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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