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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작업시간/인테리어·리모델링

아파트 뒷베란다방 도배와 몰딩 셀프 페인트칠

by 앨리Son 2020. 12. 9.

 

봄에 했던 아파트 리모델링 중 뒷베란다방은 짐을 가득 채워놓고 있어서 그 방만 도배를 하지 못했었다. 뒷베란다방(정확한 표현은 "발코니")은 예전엔 오빠방이었고, 지금은 베란다 쪽은 창고로, 방 쪽은 내 작업실 겸 서재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리모델링 후 오래된 집 전체가 깨끗해졌는데, 이 방만 유독 낡은 느낌이 들어서 지난 추석 전 9월에 급하게 도배(셀프X)를 하게 되었다. 몰딩도 낡고 색상도 마음에 들지 않아 셀프 페인팅하고, 도배는 가까운 동네 업체에 맡겼다. 기존에 리모델링했던 인테리어 업체가 아닌 다른 곳에 맡겼다. 

 

방 하나 정도는 쉬엄쉬엄 직접 할 수도 있었지만, 시간과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라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파트 뒷베란다방 도배와 

몰딩 셀프 페인트칠


 

 

 

 

몰딩은 하늘색에 가까운 민트블루, 벽지는 연한 올리브그린 계열이었다. 내방처럼 선명하고 짙은 색의 벽지는 10년이 지나도 크게 변질이 없는데, 밝고 연한 색은 누렇게 빛바랜 느낌이 많이 든다.

 

 

 

 

이 방은 창이 커서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베란다(발코니) 쪽 벽지는 

특히 더 탈색이 심하다.

 

 

 

 

도배 날짜를 받아놓고, 셀프 몰딩 페인트칠 준비를 한다. 우선 벽 쪽에 붙은 가구, 책상 등을 옮기고, 블라인드 분리하고, 몰딩에 묻은 먼지와 묵은 때를 깨끗하게 닦아낸다. 자세히 보니 생각보다 상한 부분이 많다.

 

 

 

 

몰딩 위아래 붙어있는 벽지를 칼로 도려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도배 후 몰딩 틈새에 칠하기 전 색상이 드러날 수도 있다. 벽지가 매끈하게 잘 분리되는 부분도 있지만, 거의 잘 떨어지지 않아 뜯어내야 하는 수준이다. 

 

 

 

 

칠하는 건 일도 아니지만 이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천장과 벽 모서를 향해 고개와 팔을 쳐들고 장시간 칼질을 했으니, 벌 서는 자세가 따로 없었다. 거실, 주방 쪽 칠할 때도 이 작업이 가장 힘들었지만, 그땐 여러 명이 같이 해서 그나마 할만했던 것 같다.

 

 

 

 

벽지가 끈끈하게 눌어붙어서 떨어지지 않아 몇 시간에 걸쳐서 작업 완료~ 엄마가 옆에서 그렇게 힘들면 하지 말라고 말리셨지만, 한번 시작하면 포기를 못하는 성격이라... ㅎㅎ

 

 

 

 

 

방문 칠할 때와 똑같은 

뽀로로 키즈바이오페인트를 구매했다.

 

 

 

 

꽉 끼여있는 페인트 통 뚜껑은 일자 드라이버로 열고, 바닥에 가라앉아있는 부분까지 잘 저어준 뒤 사용한다. 이번엔 물은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 거실, 주방 쪽 칠할 때는 유성을 써서 냄새가 너무 심했는데, 역시 친환경 수성 페인트는 냄새가 전혀 안 나서 너무 좋다.

 

 

 

 

슥슥슥~~ 벽지에 묻어도 되니까 칠하기 정말 쉽다. 단, 바닥에 떨어지면 바로 물걸레로 닦아주는 게 좋다. 수성이라 시간이 지나도 지우는 건 어렵지 않지만, 바로 지우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바탕색이 화이트면 

한 번의 칠로 가능할 수도 있는데, 

민트블루색을 덮기 위해서는 

몇 번 덧칠이 필요하다. 

 

 

 

 

칠하고 적당히 말리고, 칠하고 말리고를 반복해서 3번 정도 칠하니 민트블루색이 완전히 가려지고 뽀얗게 하얀색이 완성되었다. (붙박이 옷장 테두리에도 몰딩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인지함 ㅋㅋ)

 

 

 

 

이번엔 실크가 아닌 종이 벽지를 선택했다. 장점만 보자면 환경, 건강, 가격 면에서 종이 벽지가 좋다. 은은하게 반짝반짝 펄이 들어간 차분한 톤의 민트그레이 색상이고, 원단 같은 느낌의 무늬가 있다.

 

 

 

 

평일에 해서 작업 과정을 보진 못했는데, 완성된 방을 보니 톤 다운된 벽지라 그런지 "도배했다~ 새 거다!" 요런 느낌은 전혀 들지가 않았다. "도배한 방 맞아??" 라는 의구심을 느끼게 하는 묘한 편안함이랄까? (욕이야 칭찬이야?ㅋㅋ)

 

 

 

 

얼핏 보면 완벽하게 잘 된 것 같지만, 사실 여기저기 흠이 제법 있었다. 종이 벽지는 아무래도 잘 찢어지는데, 여러 군데 찢어진 부분이 보였다. 정신건강을 위해 보고도 못 본 척하기로 한다~ ㅋㅋ

 

 

 

 

그래도 업체에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방이 단순한 직육면체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베란다(발코니)까지 붙어있고, 복잡한 구조로 생겨서 재단할 때 조각을 많이 내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것 같다.

 

 

 

 

베란다 쪽, 종이 벽지라서 초배지 없이 했는데, 이렇게 벽면이 울퉁불퉁한 줄 알았다면 비용 추가하고 초배지도 요청할 걸 그랬다. 공업용 재봉틀이 놓인 벽면인데, 저번에 잘못 제작해왔던 벽선반을 걸기 위해 박아놓은 못은 혹시 필요할까 봐 그대로 두었다.

 

 

 

 

뒷베란다는 이런 갖가지 곡식이나 진액, 식재료 등을 보관하는 창고 용도다. 이쪽도 매끈하지 못한 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도 창고가 이만하면 됐지 뭘~^^

 

 

 

 

Before & After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차분하고 모던 느낌으로 바뀐 걸 알 수 있었다. 작업실, 서재의 용도이다 보니 어지럽지 않고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이 중요했는데, 톤 다운된 민트그레이 색상은 눈도 편안하고 차분하게 집중하기에도 도움 되는 것 같다.

 

▶ 2020/07/22 - [리모델링·인테리어·DIY·리폼] - 아파트 베란다 페인트칠, 셀프 리모델링으로 비용 절감하기

▶ 2020/08/02 - [리모델링·인테리어·DIY·리폼] - 셀프 리모델링 2탄, 방문 몰딩 페인트칠 문고리 손잡이 교체

 

 

2020년은 연초부터 연말까지 리모델링, 인테리어, 리폼, 정리정돈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썼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집이 오래되어 여기저기 고장 나고 있었고 그 타이밍이 코로나와 겹쳐서, 어느 때보다 집과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한 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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