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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작업시간/DIY·리폼·소잉 등 취미생활

DIY 명화그리기 밀레 만종, 엄마의 취미생활

by 앨리Son 2021. 1. 2.

 

신축년 새해 주말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어느 때보다 작년 한 해는 다양한 집순이 취미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았을 거예요. 명화 색칠하기는 몇 년 전 처음 유행할 때 인스타에 올리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코로나 덕분에 이제야 첫 구매를 해봤어요~^^

 

항상 성당에서 많은 활동을 하시는 엄마에게 미사와 모임 활동 중단은 꽤 힘든 시간이었어요. 성탄미사가 없는 (가톨릭 평화방송 미사로 대체) 크리스마스를 아주 슬퍼하셨죠.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우울감)은 60대 이후,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보고됩니다. 최소 만보 이상 걷기 야외활동은 많이 하시는 편이지만, 다른 집중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필요해 보였어요.

 

 

 

그래서 DIY 명화그리기 세트를 주문했는데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 쉽진 않았지만, 엄마가 가장 좋아하시는 명화 "밀레의 만종"을 선택했습니다. 위에 보시는 그림은 저희 모녀가 함께 그린 첫 명화입니다. 밀레 만종 작품을 잠깐 소개하자면, 해 질 녘 농부 부부가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는 장면입니다. 

 

 

가톨릭의 삼종기도를 표현한 작품인데요. 하루 세 번 울리는 종소리에 맞춰 기도하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성당이나 교회에서 종소리를 듣기 힘들지만, 종소리 없이도 삼종기도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특히 유럽에서는 지금도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엄마가 해외 성지순례 다니셨을 때 본 그 풍경을 떠올리며 많이 그리워하시더라고요.

 

가난한 농부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난 밀레는 할머니로부터 하루 세 번 삼종기도를 꼭 드리라는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고 해요.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 소박한 전원적인 풍경과 신앙심은 자연스러운 밀레의 삶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흐 작품은 워낙 유명해서 모든 구매처에서 쉽게 구매 가능한데, 밀레 만종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어요. 택배가 오면 소독제부터 뿌려서 소독부터 하고 집안에 들입니다. 어느새 이게 일상이 되었네요~^^

 

 

 

케이스 뒷면에는 간단한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어요. 연한 색에서 진한 색 순으로 칠하고, 경계선부터 안쪽으로 채워가며 칠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칠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요~ 도안에 번호가 없는 부분은, 물감 역시 번호가 없는 것을 칠해주면 되고요.

 

 

 

캔버스에 스케치와 물감 번호가 프린트되어 있어요. 엄마가 돋보기 끼고 하시기에 첫 작품부터 너무 고난도를 선택한 건 아닌가, 취미생활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닌가 살짜쿵 걱정했는데요. ㅋㅋ 칠하기 수월한 부위도 몇 군데 보이긴 하지만, 밭은 아주 디테일하게 쪼개져있어서 물감 숫자도 확인하기 힘든 곳이 꽤 많았어요.

 

 

 

처음 꺼냈을 때 캔버스만 덩그러니 있어서 다른 재료 안 온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이렇게 캔버스 뒤쪽에 앙증맞은 재료들이 쏙 들어가 있더라고요. ㅎㅎ 캔버스 1개, 그림 도안 1장, 아크릴 물감 2세트, 3종 붓 2세트, 유화 코팅제 4개, 전용 붓 1개, 파렛트 1개, 벽고리 2개, 철제고리 4개, 미니 수평계 1개가 들어있어요.

 

구매 사이트에도, 제품 패키지 안에도 재료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설명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수평계는 정말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요즘은 물감 2배 주는 곳이 많아서 넉넉합니다. 색칠을 다 했을 때, 1개로도 충분했어요. 친환경 아크릴 물감이라서 냄새도 전혀 안 나고, 건조도 빨라서 편했어요. 

 

 

 

붓 3필이 한 세트인데, 물감과 함께 붓도 한 세트 더 들어있어요. 철제고리는 완성 후 캔버스 테두리 나무 부분에 고정시켜서 벽에 걸 수 있어요.

 

 

 

자그마한 꽃 모양 파렛트가 들어있어요. 나중에는 물감 뚜껑에 바로 찍어서 사용하는 게 더 편해서 파렛트는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엄마도 한때는 꿈 많은 소녀시절이 있었을 거예요. 손재주 많고, 그림그리기 좋아하고, 똑똑하고, 성공하기 충분한 멋진 사람이죠. 이젠 돋보기를 끼지 않으면 작은 글씨는 보기 힘들고, 디테일한 작업을 오래 하고 있으면 어깨, 무릎이 결려서 힘들어하시죠.

 

 

 

첫날에는 너무 용을 쓰셨는지, 하고 나서 여기저기 근육이 막 쑤신다고 하셨어요. 이게 중독성이 꽤 있다 보니, 한번 붙잡으면 놓기가 힘들거든요~ ㅎㅎ

 

 

 

천천히 쉬엄쉬엄~ 남는 시간에 즐기면서 해야 하는데, 한번 붙들면 끝장내버리고 싶은 욕구와 집중력이 급상승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됩니다. 엄마 하라고 사드렸는데, 보고 있으니 저도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숫자가 적힌 아크릴 물감을 가위로 분리해서 사용 안 하는 얼음틀에 넣으니 사이즈가 딱 맞더라고요. 캔버스는 독서대 위에 올려서 사용했어요. 다음 구매 땐 이젤도 함께 주문해야겠어요. 바닥에 앉아서 하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도 불편해서, 이젤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손 대면 안 되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서 어느새 저도 붓 하나를 들고 함께 칠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이런 취미를 시작하면, 잠도 안 자고 계속하기 때문에 일부러 참고 안 샀거든요.. ㅠ.ㅠ 멀리서 보면 칠하지 않은 부분이 눈 쌓인 풍경 같아서 나름 운치 있네요. 

 

 

 

마저 다 칠하면 그림이 좀 더 어두워질 거예요. 그림이 점점 완성되어 갈수록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한~!! 사이즈가 50x40cm인데 더 큰 사이즈의 그림이 필요합니다. ㅎㅎ

 

 

 

마무리 작업은 엄마가 혼자 하실 수 있게 저는 참았어요. 밀레 만종이 거의 완성되어갑니다. 당연히 원작과 차이는 많지만, DIY명화그리기를 통해 화가 밀레의 삶을 회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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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의 측면을 보면 라인이 그려져 있어요. 미리 종이 테이핑 처리를 해서 라인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도 있지만, 흰 캔버스로 두는 것보단 다 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스케치 라인이 측면에도 끝까지 되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구매처에 따라 다르더라고요. 라인이 없어도 측면을 칠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칠할 때 측면까지 바로 연결해 주는 게 좋아요. 나중에 측면만 따로 칠하니까 작은 도안 보고 물감 번호 다시 찾는 게 힘들어요.

 

 

 

그렇게 하여 며칠 안 걸리고 너무 빨리 완성해 버렸네요!! 완성한 후 디테일한 부분을 리터칭으로 마무리해줬어요. DIY 명화그리기는 멀리서 볼수록 멋집니다. 너무 가까이서 보면서 옥에 티를 찾지는 마세요. ㅋㅋ

 

 

 

며칠 바싹 말려준 뒤, 유화 코팅제를 발라줍니다. 아크릴 물감이 유화물감보다 빨리 건조되긴 하지만, 충분히 말려준 뒤에 유화제를 바르는 게 좋아요. 어설프게 말리면 유화 코팅제 바르다가 물감이 밀려서 번지기도 합니다. (약간 밀리는 부분이 있어서 수정 작업을 수십 번 했어요. ㅠ.ㅠ)

 

 

 

그리고 충분히 말린 후에는 먼지를 미리 털어주고 유화제를 발라야 해요. 눈에는 안 보이는 먼지가 유화 코팅제를 바르면 같이 들러붙어서 지저분해질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표시가 잘 안 나는데 햇빛에 비춰보면 코팅한 부분과 아닌 부분의 차이가 드러나요.

 

 

 

밀레가 그린 만종은 아니지만, 우리 모녀의 첫 합작품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벽에 함 걸어보겠습니다. 벽고리의 튀어나온 부분을 벽에 대고 망치로 치면 반대쪽 뾰족한 부분이 박힙니다. 캔버스 뒷면에 철제고리를 달아주고, 벽고리에 걸어주면 되는데요.

 

저는 고리 부분이 보이는 게 싫어서 철제고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캔버스 뒤쪽에 줄을 연결해서 걸 수도 있지만, 그냥 나무 테두리 부분을 그대로 걸쳐도 안정감 있게 걸려 있더라고요.

 

 

 

이렇게 벽고리 두 개를 적당한 위치에 잡아서 박아줬어요. 위치 잡을 때 그림을 벽에 대놓고 위에 미니 수평계를 사용하면 편리합니다. 수평계를 액자 위에 올려두면 액체가 움직이는데 물방울이 중앙에 오게 맞춰주면 됩니다.

 

 

 

벽고리의 흰 부분과 철제고리가 안 보이게 그대로 걸었습니다. 첫날은 엄마가 몸에 너무 힘을 줘서, 다리도 어깨도 아프다고 하시더니 며칠 지나니까 금방 재미가 붙어서, 다음 그림 그릴 생각부터 하시더라고요~ ㅎㅎ

 

 

 

거실 벽에 몇 개 더 걸어두고, 잘된 그림은 여러 사람에게 선물도 하고 싶어 하세요. 천천히, 쉬엄쉬엄 시간 배분 잘해가면서 무리하지 않으면 최고의 취미생활이 될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린다는 것, 집안에 그림을 걸어두고 본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림을 볼 때마다 소박하고 겸손한 농부 부부의 감사하는 마음을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DIY 명화그리기 세트 다음에 주문할 그림은 제 것도 꼭 따로 구매해야겠어요.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중독되는 게 좀 무섭긴 하지만 ㅎㅎ 너무 재밌고, 힐링이 많이 되기도 하거든요!

 

부자 되는 그림이라고 해바라기 그림도 많이들 그리시는 것 같은데, 전 뭘 그려볼까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DIY캔버스페인팅 명화그리기, F43_밀레의 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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