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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작업시간/DIY·리폼·소잉 등 취미생활

옷수선 확찐자 체크모직바지 허리 늘이기

by 앨리Son 2021. 1. 19.

 

겨울+코로나 덕분에 몸무게 4kg 확찐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체중 재보고 깜놀했네요 ㅠ.ㅠ 다행히 안 들어가서 못 입는 옷은 아직 없네요~ ㅎㅎ 대신 40kg 후반대 몸무게를 가진 엄마는 허릿살이 야금야금 붙어서 못 입는 옷이 몇 벌 있습니다. 그중에서 체크모직바지 한벌을 수선해 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재봉틀로 온갖 것을 다 만드는 걸 보고 자라서, 저도 오랫동안 그런 취미를 가지고 전공도 그쪽을 선택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바짓단, 소맷단 같은 간단한 옷수선부터 복잡한 수선까지 한 번도 수선집, 세탁소에 맡겨본 적이 없습니다.

 

돈 안 들이고 혼자 옷수선할 수 있어서 좋겠다~~ 라고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해달라는 사람도 많고요. ㅋ) 하지만 잔재주가 많으면 인생이 피곤해지는 법!! ㅋㅋ 돈을 주고 노동력을 사서 시간을 버는 게 훨씬 합리적일 때가 많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되겠습니다. ^^

 

 

 


옷수선 

확찐자 

체크모직바지 

허리 늘이기


 

바지로 파우치나 가방을 만든다든지 하는 트랜스폼 하는 리폼은 좋아하지만, 고장 난 지퍼 새로 달기나 바짓단을 줄이는 등의 기본적인 작업은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어서 좋아하지는 않아요. ㅋㅋ

 

 

 

엄마의 수선해달라는 말에 "새로 사줄게. 그냥 좀 버려~" 라는 말이 먼저 불쑥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저도 잘 알죠. 돈 주고도 못 사는 "마음에 드는 핏"의 옷이 있게 마련인 거죠.

 

옷은 많이 사고 많이 버리는 편이지만, 원단 좋고 핏 좋은 옷은 두고두고 오래 입을 수 있으니까요. 통바지가 계속 유행하고 있어서 이런 체크모직바지는 돌고 도는 유행 덕분에 거의 평생 입을 수 있다고 봐야죠.

 

 

 

허리 품을 늘이기 위해서 우선 오비(허릿단)를 뜯어냅니다. 체크무늬 모직에서 박음선이 잘 안 보여서, 원단의 올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조심히 잘 뜯어야 합니다.

 

허리 품을 늘이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옆선, 뒷중심선의 시접 여유분, 다트나 핀턱 주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바지도 핀턱 주름 여유가 많아서 허리에 맞게 내주었어요.

 

주름도 없고, 옆선 시접의 여유도 거의 없는 경우는 솔기 부분에 천이나 고무밴드를 덧대어서 늘리는 방법도 있어요. 허리에 맞게 잡아서 시침핀으로 고정해 놓고, 사이즈가 맞는지 입어서 확인해 봅니다.

 

 

 

사진은 뜯어낸 오비(허릿단)에

다른 천을 덧대어 박아

길이를 늘여놓은 상태입니다. 

(쌩뚱맞은 호피무늬 어쩔~ㅋㅋ)

 

 

 

뜯어낸 허릿단의 절반(뒷중심선 부분)을 가위로 잘라 앞쪽부터 바지 원래 모양대로 맞춰 시침핀을 꽂아나갑니다. 시침핀이 없으면 시침질로 바로 고정해도 되고요.

 

벨트고리는 필요없어서 다 뜯어냈어요. 미싱으로 박는 건 간단하지만, 이렇게 길이 맞추고 모양 잡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뒷중심선까지 가면 오비(허릿단)의 연결해줘야 할 공간이 생깁니다. 같은 원단이나, 비슷한 느낌의 원단으로 연결해도 좋고, 아예 포인트가 되게 튀는 원단을 사용해도 되겠죠.

 

 

 

엄마는 바지 위로 상의를 빼고 입을 거라서 꼭 같은 원단이 아니어도 상관없었어요. 짧은 털이 있는 호피무늬 원단 조각이 있어서 사용하기로 합니다.

 

바짓단 카브라 부분을 처음엔 그냥 입겠다고 하셔서 놔뒀는데, 나중에 카브라를 없앴거든요. 카브라를 먼저 잘라냈으면 그 원단을 사용했을 것 같아요.

 

 

 

체크무늬에 호피무늬 원단 조각을 대보니 나름 잘 어울리네요. 필요한 여유만큼만 짧게 연결시켰는데, 사진처럼 길쭉하게 넣어서 포인트를 줬으면 더 예뻤을 것 같아요.

 

 

 

봉틀이에게 바느질을 부탁해 봅니다~

 

 

 

그전에 작업하다가 미싱 피대(모터벨트)가 터져서 철사로 힘겹게 연결해둔 상태입니다. 원래도 피대에 저렇게 철사로 연결해서 계속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딱 맞는 피대 사이즈가 없어서 말이죠.

 

 

 

피대가 말썽을 부리더니 이젠 노루발까지 고장 나서 또 수리하느라 한참 걸립니다. 원리를 보고 하나하나 찾아가면 해결책은 꼭 나오더라고요. 내 재봉틀은 내가 고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누구든 이런 취미를 가지면 기술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 

 

 

 

허릿단에 연결할 부분을 휘리릭 휘리릭~ 순식간에 박아줍니다. 박을 때는 항상 원단의 겉과 겉을 맞대고 안쪽에서 박아야 합니다. 초보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죠. 안과 안끼리 박거나 겉과 안을 박아서 다시 뜯어야 하는~~

 

 

 

허릿단을 늘이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 바지에서 다시 분리시켰는데요. 다시 합체해야 하니 박을 때 완전 분리하지 말고, 필요한 여유만큼만 분리시키면 됩니다.

 

 

 

다시 합체시키면서

시침질로 가봉을 했어요.

 

시침핀 꽂은 채 입어보면

몸에 쿡쿡 찔리기도 하거든요. 

 

 

 

귀찮아서 가봉 안 하고 시침핀만 쓰다가,

입고 벗을 때 엄청 찔리고 긁혀본 장본인.^^

 

 

 

가봉 후 시침핀 다 빼고

몸에 잘 맞는지 입어봐요~

 

 

 

그리고 다시 재봉틀로 박아줍니다. 이 작업은 재봉틀 없어도 손바느질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허릿단 연결 부위는 원단이 너무 두꺼워서 오래된 공업용 미싱으로는 잘 넘어가지도 않아 손바느질로 처리해 줬어요.

 

 

 

이렇게 하여 확찐자의 바지수선 완성~

 

 

 

상의로 덮여서 안 보이겠지만,

나름 포인트가 되었네요~

 

 

 

간단한 듯 간단하지 않은

옷수선이 끝난 줄 알았는데..

 

 

 

엄마가 카브라도 없애고 싶다고 하셔서 다시 작업~ 바지에 카브라를 잘라내 보면 엄청난 먼지와 찌꺼기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좀 덜름했던 기장에 여유를 주고 카브라를 잘라낸 후, 안으로 넣어서 박고, 다림질로 완성~!!  

 

 

 

이렇게 간단한 듯 간단하지 않은 옷수선을 마쳤고, 엄마가 체크모직바지를 모직 코트, 패딩 등에 다양하게 매치해서 잘 입고 다니셔서 다행입니다.

 

바짓단, 소맷단, 허릿단 등의 옷수선은 너무 귀찮고 재미없고 하기 싫지만, 여태까지 그래왔듯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쭉 제 몫일 것 같으니 받아들이고 즐겁게 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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