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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물꿈해몽, 아파트 윗집 누수 예지몽 사례

by 앨리Son 2021. 5. 9.

 

  앨리의 꿈 일기    2021. 05. 01. 토

 

금요일에 밤을 새우고 토요일 아침 무렵에 잠들어 꾼 꿈이다. 이날 꿈의 앞부분이 중요한데 그 후에 꾼 실패한 자각몽의 느낌이 너무 강렬한 나머지 거기에 정신이 잔뜩 팔려 있었던 것이다.

 

자각한 상태로 꿈은 길게 이어졌고 계속 성공시키기 위해서 집중하고 애썼지만 결국 잘 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고, 꿈은 꽤 인상 깊고 재밌게 흘러갔다. 실패한 자각몽이 이 정도였으니, 성공했다면 정말 볼만했을 텐데 말이다.

 

야외 수많은 테이블에 사람들이 몇 백 명은 모여있다. 결혼식 후 피로연처럼 보이고, 해가 저물기 전 늦은 오후 시각이다. 우리 테이블엔 친구들이 10명 정도 앉아서 기분 좋게 술을 마시고 있다.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건배를 하다가 물컵을 잘못 건드려 테이블 위에 물을 쏟는다. 보리차인지 살짝 붉고 노란 빛깔의 물이다. 테이블을 흥건하게 적신 뒤 내 옷으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제법 취했는지 어지럽고 모든 행동이 느려진 상태다.

 

 

 


물꿈해몽
아파트 윗집 누수 
예지몽 사례


 

 

그때 직원 몇 명이 우리 쪽으로 다급하게 다가와서 다짜고짜 게임을 시킨다. 반시계 방향으로 파도타기를 시켰는데, 난 엎어진 물을 닦아내느라 팔을 들지 못한다. 덕분에 오른쪽에 앉은 친구들도 파도를 타지 못해 4명 정도가 게임에 걸린다.

 

 

직원들은 게임에 걸린 사람들을 양쪽에서 마치 연행하듯이 끌고 간다. 끌려가며 너무 황당하지만 어지러워서 저항할 기력도 없다. 도착한 곳은 한쪽의 수돗가. 수도꼭지가 3개 정도 있는 수돗가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그릇에 물을 받고 있다. 왜 그릇에 물을 받고 있지? 

 

직원들 말에 의하면 그다음엔 힐을 신고, 자기들이 주는 옷을 입고 서빙을 해야 된다고 한다. 벌칙이라고 하니 뭔가 평범한 서빙은 아닌 것 같다. 갑자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어서 술이 확 깨는 기분이다.

 

내 차례가 되어서 그릇에 물을 받는다. 물을 받는 순간 '아, 이거 꿈이구나.'라고 문득 깨닫는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 보니, 내가 마지막이었는지 사람들이 모두 피로연장으로 가고 아무도 없다. 

 

'잘됐군. 거기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야. 다른 문으로 가서 재밌는 세상을 한번 만들어 볼까?'라고 생각한다. 그때 뒤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뒤돌아 다시 수돗가를 보니, 누군가 수도꼭지 물을 틀어놓고 그대로 갔다.  

 

꿈인데 뭔 상관이야? 하지만 아무리 꿈이란 걸 알아도 사람 습관이나 천성이나 인격이 절대 바뀌지는 않는다.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 물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돌아가서 수도꼭지 물을 꼭 잠근다. 

 

그리고 다른 문으로 가서 자각몽을 길게 시도했고, 결국 실패했지만 꽤 기억에 남는 꿈을 꾸고 정오쯤 깬다.

 


 

일반적인 물 꿈해몽으로 보자면,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꿈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상황에 따라 조금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물이 필요해서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시원하게 콸콸 쏟아지는 꿈이라면 길몽으로 풀이 가능하다. 또한 그 물을 그릇에 받는 것도 좋은데, 그릇이나 통의 크기가 커서 더 많은 물을 받을수록 좋다.

 

반대로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메말라서 나오지 않는다면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경제적 손실을 입는 등 흉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수도꼭지가 덜 잠겼다거나 고장 나서 물이 줄줄 새는 꿈, 수도꼭지를 꼭 잠그는 꿈은 금전적인 손실 등의 피해를 볼 수 있는 꿈이라고 한다.

 

 

이번 꿈은 예지몽으로 풀이하는 게 맞다. 예지몽은 보통 빠르면 그다음 날, 혹은 며칠 뒤에 현실로 일어나거나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 꿈의 앞부분엔 물이 계속 등장했고 이 물꿈은 확실한 주의,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자각몽에 너무 신경 쓰느라 그 부분을 놓친 것이다. 왜 실패했을까? 이렇게 했으면 성공했을까? 다음엔 이렇게 해볼까? 꿈에서 깨고 나서 계속 이런 생각에 골몰한 것이다.

 

그리고 주방으로 갔는데 가스레인지 바로 옆 싱크대 조리대에 누런색 물이 흥건하게 흘러 있는 것이다. 바로 옆에 결명자차를 끓여놓은 큰 주전자가 있었고, 누군가 쏟았나 보다 생각하고 별생각 없이 닦았다. 

 

그런데 다용도실 입구 바닥을 보니 거기도 똑같은 누런색 물이 흥건하게 쏟겨있다. 꿈속에서 보리차처럼 보이는 누런 물을 쏟아 닦아내던 그 장면이 순간 떠오른다. 이걸 보려고 그 꿈을 꿨나 싶었다. 

 

뜨거운 물을 빨리 식히려고 다용도실 대야 물에 주전자를 담가놓는 경우가 있어서, 옮기다가 쏟았나 보다 싶었다. 이렇게 쏟고도 닦지 않은 게 이상하긴 했지만 바쁘고 정신없었으면 쏟은 걸 모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나도 곧 외출해서 토요일 내내 집을 비운다. 밤에 식구들이 모였을 때, 물을 쏟은 사람은 아무도 없단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정 무렵이 되어서 거실 천장에서 미세한 물소리가 들리고, 천장 벽지가 주방에서부터 거실까지 부분적으로 물줄기가 흘러 부풀어 오른 걸 발견한다.

 

한두 군데가 아니라 넓은 범위 곳곳이 젖어 들어 있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윗집에서 물이 샌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꽤 오래전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번, 몇 년 전에 또 한 번, 이번이 세 번째다. 리모델링한 지 1년도 안 되었으니 그 전과는 또 상황이 달랐다.

 

주방 싱크대 위 벽지는 특히 물을 꽤 오래 머금고 있었는지 곰팡이 핀 것처럼 어둡게 얼룩져 있었고, 나머지 부위들은 젖고 부풀어 오른 자국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한다. 다용도실 입구 천장에서 몇 군데나 물이 떨어지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벽면에서도 물이 떨어지고 벽을 타고 줄줄 샌다. 

 

 

가스레인지 바로 위 가스 누설 경보기에서도 누런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정오 무렵에 봤던 그 누런 물이 떨어진 바로 그 위치다. 낮에 고인 물을 봤을 땐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지 않아 전혀 몰랐다. 설마 또 윗집 누수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물을 계속 닦아내고 계속 떨어지는 위치에 그릇을 몇 개나 받쳐둔다. 그릇에 물 받는 꿈이 이런 의미였다니... 한밤중에 날벼락 맞은 느낌.

 

늦은 시각이니 윗집 수도계량기를 우선 잠그고, 아침 일찍 상황을 알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위층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수도계량기에 스티로폼을 꽉 끼워놔서 오픈하기 위해선 나사를 다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자정이라 늦었지만 다음날이 일요일이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벨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수도계량기를 우선 잠그고, 고여있던 물이 한참 더 흘러내린 뒤 우선 흐르는 물은 잦아들었다. 그렇게 그날은 또 밤을 새우고...

 

꿈에서 콸콸 쏟아지던 수도꼭지의 물을 내가 잠근 것처럼, 현실에서도 내가 발견해서 흐르는 물을 멈추게 만들긴 했다. 하지만 꿈에 좀 더 신경 썼더라면 조금 더 일찍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집에 이렇게 물이 줄줄 샐 동안 윗집 싱크대 앞엔 카펫이 넓게 깔려있어서 푹 젖어들어가는 동안 전혀 몰랐던 것이다. 두 번은 피해가 크지 않아 손해를 우리가 감수했지만, 이번엔 확실히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피해 범위가 넓어서 몇 달 정도 완전히 마른 후에 벽지나 천장 안쪽의 석고판, 곰팡이나 고인 물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는지 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벽지의 피해는 도배만 하면 끝나는 문제지만, 천장 안쪽 석고판과 천장과 딱 붙어있는 새 싱크대에 영향은 없는지 등을 시간을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기분 좋게 시작한 오월 첫날부터 제대로 날벼락을 맞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빨리 발견하고 조치를 취해서 일이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예지몽을 잘 꾸면서도 중요한 꿈을 놓칠 때가 가끔 있다. 그리고 꿈이 알려주는 메시지를 종종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꿈의 세계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고, 그로 인해 펼쳐지는 어떤 상황이라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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