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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보카도 키우기, 수경재배 씨앗 발아 과정

by 앨리Son 2021. 7. 25.

 

아보카도를 맛있게 먹고 씨앗은 항상 버렸는데, 이번엔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보카도 열매는 빠르면 3~5년, 늦으면 10년 걸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한국 가정에서 키웠을 때 성공할 확률도 거의 희박한 듯하다. 

 

열매를 먹겠다는 마음보단, 그냥 관상용으로 키워보기로 한다. 이미 집 베란다(발코니)에는 큰 화분들이 많아서 식물을 더 늘리는 건 무리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건 거의 엄마 몫이고, 나는 회사에서 식물을 키운 경력이 10년 이상이다. 일하는 회사마다 화분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아무도 물 주고 키우지 않아서 오롯이 내 몫이 되곤 했다.

 

 

 


아보카도 키우기

아보카도 씨앗 발아 과정


 

 

화분 개수도 적당하고, 회사 업무량도 적당하다면 할만한 일이겠지만 과도한 업무량에 30~50개의 화분까지 관리한다는 건 너무 버거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식물 화분들은 신기하게도 계속해서 나를 찾아왔다~

 

 

고장 난 물건, 고장 난 기계, 죽어가는 화분 (+마음이 아픈 사람)이 나를 거치면 소생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치유능력(+손재주)이 있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ㅎㅎ

 

 

 

맛있게 먹은 뒤~

 

https://allyson.tistory.com/558

 

아보카도 먹는법 간단한 방법과 손질법

아보카도 요리법은 다양하지만, 우리 집에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종종 먹는 편이다. 숲 속의 버터라 불리는 과일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 건강에 이로운 효능이 많아 샌드위치, 샐러

allyson.tistory.com

 

 

 

씨앗은 물에 담가 불린 후,

껍질을 벗겨준다.

 

 

 

칼집을 넣을 때

칼에 닿은 부분이 변색되었다.

 

 

 

씨앗의 한쪽은 뾰족하고 한쪽은 더 넓고 평평(배꼽 모양)하다. 배꼽 쪽에서 뿌리가 내리기 때문에 잘 벌어지라고 칼집을 살짝 넣는다. 씨앗에 칼을 대는 게 내키진 않지만 워낙 단단해서 벌어지기 힘들까 봐 다른 블로그 정보를 참고했다.

 

 

 

 2021년 05월 23일  첫날 

아보카도 씨앗 발아 

수경재배 시작

 

뾰족한 부분이 위쪽으로 오게 씨앗의 2/3 정도만 물에 잠기게 담아둔다. 유리잔 사이즈가 씨앗에 너무 딱 맞아서 물을 갈아줄 때 빼내기 힘들었다.

 

 

 

그래서 며칠 뒤 할 수 없이 이쑤시개로 씨앗을 고정하고, 더 넓은 그릇으로 옮겨보았다. 씨앗에 이쑤시개를 안 꽂고 싶었지만, 수경재배용 화분이 없어서 이 역시 다른 블로그 정보를 참고했다.

 

 

아보카도 키우기

 

 2021년 06월 28일  35일째 

 

뿌리가 시원하게 뻗을 수 있게 더 큰 유리컵으로 옮겨뒀는데 한 달이 넘은 어느 날 쪼그만 뿌리가 하나 쏙 나왔다~! 좀 늦은 감이 있었지만, 정말 기뻤다. 실패할 수도 있어서 씨앗 여러 개를 동시에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냥 난 딱 한 개만 시도했다. 

 

 

다른 화분들이 있는 햇빛 쪽에 함께 두었으면 뿌리가 더 빨리 내렸을 텐데, 엄마가 물을 같이 주시다가 씨앗이 푹 잠길 것 같아서 따로 두느라 햇빛이 조금 약한 곳에 두었다. 

 

 

아보카도 씨앗 발아

 

물은 씨앗에도 흡수되고, 일정 부분 증발도 되기 때문에 매일 씨앗의 적당 부분이 잠겨있는지 확인하고 물을 갈아준다. 하루 정도 염소 제거한 수돗물을 사용했다.

 

 

아보카도 키우기

 

 2021년 07월 05일  42일째 

 

약 1주일 뒤, 뿌리 길이가 길어지면서 작은 뿌리들 몇 개가 더 나오고 있다. 오구오구 잘 자란다~~ 반려동물 못지않게 반려식물 키우는 맛이 있다~^^

 

 

 

 2021년 07월 08일  45일째 

 

3일 뒤 짧은 뿌리 3개가

길게 뻗어있다.

 

 

아보카도 씨앗 발아

 

 2021년 07월 13일  50일째 

 

며칠 뒤 뿌리 4개가 

길쭉하고 가지런해졌다.

 

 

 

 2021년 07월 16일  53일째 

 

며칠 뒤 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수경재배와 마찬가지로 2/3 정도만 흙에 심고 위쪽은 씨앗이 조금 보이게 심는다. 대부분 절반~1/3 정도는 씨앗이 보이게 심던데, 어떤 정보에서는 흙 속에 다 심는 게 좋다고 한다.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우선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방법으로 해본다. 씨앗의 아래쪽은 뿌리를 내리면서 쩍 갈라졌지만, 위쪽은 위태롭게 붙어있었다. 화분으로 옮긴 후 위쪽도 마저 갈라졌다. 싹이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갈라진 틈 사이로 숨은 새싹이 보인다. 모든 씨앗이 다 잘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최소 2~3 정도로 시작해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다. 어쨌든 난 1개만 시작했으니, 이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몰아줘야겠다.

 

다음에는 귀엽게 싹도 나고 잎도 무럭무럭 자라는 아보카도 키우기 성장일기를 공유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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