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ㅣ2018. 02. 22. 목


지난밤 꿈이다. 친구 집에 놀라갔는데, 학창시절에 살던 옛날 집이다. 그 친구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이다. 많은 친구들이 놀러와 있었고 거실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친구가 염색을 같이 하자며 부른 것이다. 친구를 만나서 바라보는데 그녀의 머리가 단발이 되어 있다. 묶이지 않을 정도로 짧은 단발이다. 


귀밑 몇 센티미터 규율까지 있었던 중학생 때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머리 잘랐네?' 속으로만 생각하고 왜 잘랐냐고 묻진 않는다. 그때 마침 거울을 보니 나 역시 헤어스타일에 변화가 있다. 지금은 등의 절반 이상 내려오는 생머리인데, 거울에 보인 내 모습은 묶일 정도의 단발에 굵은 컬이 있는 헤어스타일이다. 


난 다시 친구를 보며 서로 염색해주기로 했는데, 내 머리가 조금 더 기니까 바르려면 네가 좀 더 고생하니까 손해 보겠다 라는 식으로 말하고 웃는다. 그런데 친구는 지금 염색을 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고, 나 혼자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염색약을 사뒀는데 버블 타입이라 혼자 바르기 쉽다고 말한다. 


보통 염색 약도 혼자 바른 적이 많지만, 버블 염색약은 바르기는 쉽지만 원하는 색상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거실 한쪽에 놓인 염색약을 발견한다. 그 앞 벽면에 가로로 길게 거울이 붙어있다. 나의 양옆으로 친구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데, 거울 속 내 머리가 세련되고 우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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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도 이런 머리를 한 적 있지만, 엄청난 비용과 쉽지 않은 관리로 다시 긴 생머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머리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거울에 이리저리 비춰본다. 그리고 바로 염색을 시작한다. 그런데 염색약이 머리에 바르자 가루처럼 흩어져서 잘 발라지지 않는다. 


'무슨 염색약이 이렇지? 왜 머리에 닿으니 가루처럼 흩어져서 떨어지는지... 머리에 발려야 염색이 되지.' 뭔가 재료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이다. 염색약 통을 보니 엄청나게 많은 재료가 있는 패키지다. 이렇게 많은 종류는 처음 본다. 설명서를 보는데 글씨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제품에도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 좋은 시력으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알같이 적어놓은 글씨에 슬슬 화가 난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집중해서 제품의 용도를 파악한다. 어느새 나는 몇 가지 재료를 섞고 있었고, 이게 내 머리카락에 어떤 결과를 줄지는 아무도 몰랐다. 확신도 없었다. 머리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감안해야 했다. 


하지만 별 두려움 없이 염색약을 제조하고, 맨손으로 그 약을 손에 짜서 머리에 바르기 시작한다. 손에 물든 염색약은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다 지워지겠지만 맨손으로 하는 건 좀 무모한 행동 같다. 하지만 난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옆에서 지켜보던 여러 명의 친구들이 맨손으로 하면 어쩌냐고 호들갑을 떨며 걱정하고 있다. 




친구들은 옆에서 저마다 하나씩의 의견을 내놓고, 그 의견은 모두 제각각이라서 정신없고 시끄럽다.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계속 바른다. 그때 염색약의 모델이기도 한 걸스데이의 혜리가 갑자기 나타나서 옆에서 염색을 도와주고 있다. 입만 살아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친구들보다 묵묵히 행동으로 도와주는 한 명의 혜리가 내겐 진정한 도움이 되었다. 


이런 황당한 상황에서도 난 요즘 자각을 잘 하지 못한다. 염색약의 색을 보니 애쉬그레이 또는 애쉬 카키 브라운 같은 느낌이다. 브라운의 느낌은 거의 없고 그레이 빛이 살짝 도는 밝은 카키 느낌이다. 탈색 없이는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을 텐데, 게다가 너무 튀는 색상 아닌가라는 생각이 잠깐 스친다. 


나는 염색약을 바르는 순서와 농도로 그러데이션을 주고 있었다. 잠시 후 염색이 끝났는데 그 결과는? 정말 예쁘고 만족스럽게 나온 것이다. 셀프 염색을 하고 이렇게 만족해본 적이 또 있을까? 심하게 튀는 색상도 아니었고 자연스럽고 세련된 색상이 잘 나왔다. 


이렇게 꿈에서 기쁘고 만족스러운 감정이 충만했다면 해몽을 할 것도 없이 길몽이 아니겠는가! 이 꿈을 일이나 인생사로 풀이해 본다면 도움을 주고받을 대상이 계획과 다르게 사라진다. 결국은 혼자 스스로 해결하고 나아가야 할 상황이다. 그 상황을 있는 대로 받아들이고 나아갔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존재가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 


그 중간에 이래라저래라 하고 걱정하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가면 결국 모든 일은 성사된다. 그 일에 결과를 나 역시도 모르고,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두려움을 뛰어넘고 계속 나아가면 결국 원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첫 번째에 실패하면 그 실패를 양분 삼아 다시 하면 되고, 또 실패하면 또 하면 된다. 될 때까지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꿈해몽에서는 어떨까?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꿈은 변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꿈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염색은 외모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이다. 멋내기 뿐만 아니라 새치머리 염색 역시도 더 젊어 보이기 위해 변화를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긴 머리의 여자가 실연 당하면 꼭 머리를 짧게 자르고 변신하는 모습을 드라마에서나 현실에서나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내적인 변화가 필요할 때 우린 외적인 변화를 먼저 하게 된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거나,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하는 것도 모두 내적인 변화에 도움이 된다.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머리 길이의 변화(짧게 자르거나, 붙임 머리로 길게 만들 수도 있다)와 컬의 유무, 색상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나는 자르고 펌을 한 머리에 염색까지 했으니 3단 콤보 변신이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완전히 변신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변화에 대한 갈망이 컸을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기도 하다. 머리카락을 염색하는 꿈은 변화에 대한 욕구이기도 하고 또한 그런 변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꿈이기도 하다. 사람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동시에 생기는 길몽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남의 머리를 염색해주는 꿈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으로 풀이한다. 염색을 하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는 꿈 등은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데, 개개인의 꿈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돌아보고 풀이해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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