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이야기  2018. 05. 09. 수


꿈의 배경은 어릴 때 살았던 아파트 우리 집이다. 고2 여름에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내 꿈의 배경은 거의 대부분 어린 시절을 보낸 그 아파트일 때가 많다. 괴물인지 공룡인지 또 무언가가 쳐들어오려고 하나보다.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가 몰려온다. 


부모님이 사용하셨던 큰 방이 대부분 주배경이 된다. 엄마가 창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었다고 말하는데, 내가 다시 확인해 보니 잠기지 않았다. 나는 이중창을 닫고 잠금장치를 걸고, 잘 잠겼는지 다시 확인한다. 그리고 커튼을 친다. 방에 모든 불을 끄고 숨을 죽이고 상황을 지켜본다. 


이번엔 또 뭐가 쳐들어오는 거지? 실체를 알 수 없기에 공포는 더 커진다. 인간이 마음속으로 만들어내는 공포만큼 거대한 괴물은 없을 것이다. 방안에 함께 있는 건 엄마가 아닌 친구다. 창문은 잘 닫혀있고, 밖은 고요하다. 그런데 컴컴한 방 안에 갑자기 무언가 커다란 실루엣이 느껴진다. 


시간이 지나자 어둠에 적응된 두 눈에 그 형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킹콩만큼 크진 않았지만 천장에 닿을 듯 말 듯 커다란 고릴라다. 창문은 닫혀있는데 어디로 어떻게 들어온 거지? 그런데 그 고릴라는 마치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눈으로는 우리를 감지할 수 없다는 걸 느꼈지만, 본능적으로 숨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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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친구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손으로 입을 막고 숨소리를 죽이며 고릴라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신기하다. 왜 우리를 보지 못하는 거지? 고릴라는 한참 동안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 뭔가를 먹는 것 같기도 하고 주섬주섬 여기저기를 뒤지기도 한다. 


계속 지켜보던 나는 긴장이 점점 풀리고, 오히려 호기심이 생긴다. 일부러 헛기침을 하고 소리를 내서 고릴라의 주목을 끌려고 하는 나. 마치 투명인간이 소리를 내서 놀란 것처럼, 그는 정말 깜짝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 순간 우리를 발견했는지 나와 눈이 딱 마주친다. 하지만 놀란 건 내가 아니라 고릴라다. 


두려움에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니, 겁이 아주 많은 고릴라 같다. 어느새 우리 셋은 친해졌고, 고릴라가 우리에게 이름 풀이를 해주고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를 썼는지, 텔레파시로 대화했는지 모르겠지만 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친구 이름 풀이를 해주는데 기가 막히게 잘한다. 내 차례가 되어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꿈에서 깨버린다.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 대문을 잠그거나, 창문을 잠그는 꿈을 꾸곤 한다. 한동안은 거의 꾼 적이 없고, 과거에 많이 꿨던 꿈이다. 오랜만에 이런 꿈을 다시 꾸게 되었지만, 전개되는 내용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의 꿈은 보이지 않는 괴물로부터 계속 두려움에 떨거나 쫓기다가 끝날 때가 많았다. 


요즘도 살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생기고, 불안과 걱정이 있을 때도 있다. 인생에서 그런 요소들을 아예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그것들을 극복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꿈에서 역시 전개되는 내용이 달라진다.


고릴라 꿈 해몽을 보자면, 고릴라가 거대해 보이는 꿈은 하고 있는 일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길몽이라고 한다. 공포의 대상이었던 존재가 사실은 덩치만 컸지 겁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와 친하게 된다는 내용 자체가 길몽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에 꿨던 문단속을 하는 꿈은 2가지 형태로 늘 나타났다. 하나는 이처럼 창문을 잠그는 꿈인데, 이 창문을 통해서 만나는 공포의 대상은 공룡이나 외계 생명체, 혹은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나 괴물과 같은 존재다. 창문은 늘 열려 있는데, 그런 공포를 느낄 때 이중창을 닫고 잠금장치를 걸고, 커튼을 치고, 방안의 모든 불을 끄고, 소리를 내지 않는다. 


너무나 반복적인 패턴의 꿈이라 이런 꿈을 꿀 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거나, 혹은 생존의 필요한 도구들로 급하게 배낭을 꾸려서 도망을 가기도 하고, 맞서 싸우기 위해서 무기가 될만한 물건을 찾기도 한다. 


사실 이런 꿈은 공포를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은근히 꿈을 즐기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스토리가 긴장감과 함께 어드벤처 영화처럼 흘러가서 재밌기도 하다. 이런 꿈을 꾸기 직전에 항상 창문을 열고 밖을 보면 창밖 풍경이 아주 신기할 때가 많다. 창밖에 바다가 바로 보이는데 창문 아래까지 물이 찰랑찰랑거리거나, 하늘에 아주 특이하고 커다란 무늬의 달이 떠 있다거나, SF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신비로운 광경들이 나타난다. 그 이후에 공포의 대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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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는 현관문을 잠그는 꿈인데, 도둑이나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 혹은 아주 성가시게 구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문을 잠근다. 요즘은 현관문이 거의 도어록 시스템이지만, 예전에는 자기 전에 문의 위, 아래 잠금장치를 잘 잠그고 문단속을 하는 게 습관이었다. 우리 집은 현재도 도어락을 쓰고 있지 않아서, 이 습관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창문과 달리 이 문은 닫히지도 잠기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문에 스프링을 달아놓은 것처럼 아무리 닫으려고 해도 문이 열리고, 잠그려고 해도 잠기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문을 있는 힘껏 닫아서 잠가도 또 벌컥 열리고, 잠가도 벌컥벌컥 열리고, 수십 번 반복해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창문보다 이 현관문 잠그는 꿈이 내겐 훨씬 더 힘든 꿈이다. 당장 도둑이나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 상처 주고 귀찮게 하는 사람이 밖에서 들어오려고 하는데 아무리 그들을 차단하려고 해도 되지 않는 것이다. 문이 잠겨야 안심이 될 텐데, '어서 오세요.'하고 활짝 문은 항상 대개방되는 것이다. 내 꿈에서 문은 왜 항상 닫히지도, 잠기지도 않는 것일까?


일반적인 꿈 해몽에서는 문이 활짝 개방된 것을 긍정적으로, 문을 잠그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그렇다면 이 꿈은 어떻게 해석해 볼 수 있을까?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은 사람의 마음, 대인 관계, 하는 일 등 다양한 면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지만, 문이 항상 열려있으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과거의 나는 마음이 약하고, 편견 없이 사람들을 잘 믿어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리고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다 보면 자신의 모든 속 얘기를 다 털어놓고, 그렇게 속 사정을 다 얘기하고 나면 마치 자신의 치부를 내게 다 들킨 것 같아 내가 불편하게 느껴져서 말없이 떠나는 사람도 보았다. 


나는 그런 얘기들을 어디에 옮긴 적도, 옮길 생각도 없었지만 말을 한 당사자는 너무 많은 말을 다 해버린 걸 후회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반대로 자신의 비밀을 공유한 내가 너무 친근하게 느껴져서 함부로 대하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런 관계들 속에서 인간 마음의 모순을 배우기도 했지만 환멸 또한 많이 느끼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음의 문을 닫아걸어 잠그고 살았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그 두 마음이 항상 상충되어 싸우면서 사는 게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누구나 모순된 면이 있다고 했다. 


일이나 마음이나 관계나 갈등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지만, 현실은 자꾸 그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사람들이 꼴 보기 싫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가 하면, 항상 사람들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 꿈은 그런 갈등, 모순과 관련된 꿈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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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15 14:31

    비밀댓글입니다

    • 2018.05.15 17:3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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