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이야기  2017. 12. 29. 금


지난밤 꿈의 두 번째 이야기, 어드벤처 영화 한편 찍은 바로 그 꿈이다. 공룡 꿈. 성인이 되어서까지 공룡 꿈을 꾼다고 하면 다들 비웃던데, 영화보다 더 사실적인 리얼리티 덕분에 그 공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최소 한 달에 몇 번 정도는 주기적으로 꾸던 꿈을 몇 년간 꾸지 않게 된 계기가 있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그전까지 공룡이란, 아주 소름 끼치는 굉음을 내는, 보이지 않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등장하기 직전에 느끼는 그 숨 막히는 공포. 그런 꿈을 너무 많이 꿔서 등장하기 직전의 느낌을 너무 잘 안다. 


그 느낌이 들면 '아, 또 시작이구나. 또 등장이구나.'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고, 벗어날 수 없었다. 온 세상이 진공상태가 되는 느낌을 알겠는가? 영화에서 어떤 어마 무시한 일이 터지기 바로 직전에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화면이 잠깐 정지되었다가 갑자기 파바바박!!! 일이 터져버리는 것과 같다. 


그 정지 상태가 되면 모든 소리, 공기, 움직임이 멈추는 느낌이다. 사실 공룡보다도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공포가 더 공포스럽다. 공포의 실체보다 내가 만든 허상에 공포를 키워나가곤 했다. 그러다가 그 고막이 찢어질 듯 울려 퍼지는 공룡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가 많이 등장하는데, 사실 더 많은 종류의 공룡이 등장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티라노뿐이다. 그 굉음은 온 사방팔방으로 울려 퍼지는데, 놈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 순간 온 세상이 아비규환이 되는 것이다. 


모습을 드러내야 도망갈 방향이라도 잡는데, 소리만 울려 퍼지고 쉽사리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갈피를 못 참고 헤매는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다. 그때부터는 젖 먹고, 분유 먹고, 이유식 먹던 힘까지 모조리 다 짜내고 짜내서 뛰고, 뛰고 또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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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누가 뒤에서 잡아당기듯 달리는 것이 너무 힘들지만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달리고 달린다. 달리다가 지치면 길에 보이는 아무 차나 탄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 하지만 문제는 차가 제대로 달리지 않는다. 밟아도 밟아도 속도는 현저히 줄어들어 걸어가는 속도보다 못하다. 그렇게 꿈에서 용을 쓰고 나면, 어찌 피곤하지 않을까. ㅠ.ㅠ  


하지만 이번 꿈은 조금 달랐다. 전에는 공룡의 실제 크기보다 훨씬 더 큰 형태였다면, 그 크기도 줄었고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그 진공상태의 느낌도 없었다. 그리고 소름 끼치게 사실적이지도 않았다. 다만 공룡이 등장했고, 사람들이 놀라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나도 내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배역에 충실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놀라서 몸이 굳었는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나는 계속 뛰어다니며 사람들에게 이리로 따라오라고 소리쳤지만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나와 몇몇의 사람들만이 뛰어서 도망치고 있다. 비스듬한 언덕을 올라가는데,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올라가기가 더 힘들다. 


겨우 다 올라가자 어떤 문이 보이고 그 문으로 사람들이 뛰어 들어간다. 그 문은 위에서 내려오는 문은 아니고, 미닫이 형태였는데 계속 닫히고 있었다. 나는 겨우 뛰어들어서 다행히 문을 지났다. 그 순간 뒤에서 누가 뛰어들어오는데 들어오다가 매고 있던 백팩이 문에 걸려서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있는 힘껏 그 가방을 당겨서 그의 몸을 빼는 것을 돕는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이다. 그렇게 문이 닫히고 우린 다른 세상으로 들어왔다. 그 세상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들 헐떡이며 숨을 고른다. 살았다는 안도감에 온몸에 힘이 풀려 쓰러지는 사람들도 있고, 모두들 충격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얼굴이다. 


그 남학생 역시 아직 공포에 휩싸여 있는 표정이다. 왼쪽 옆에 서서 걷고 있는 그를 한쪽 팔로 쓰담쓰담해주며 내가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우린 걷고 걸어서 어떤 학교에 도착하고, 빈 교실에 들어가서 지친 몸을 누인다. 그곳에서 시간이 좀 흐른 후, 나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다시 우리 세상으로 돌아가 공룡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처음 내 말에 사람들은 심하게 반발했지만, 곧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여러 사람들이 생겼고 그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한다. 


우리는 곧 무기를 만드는 일에 돌입하고, 그것을 테스트해 보고 사용을 몸에 익힌다. 비장함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 우린 무기를 챙기고, 세상을 구하는 여정에 돌입한다. 실제로 공룡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장면까지는 가보지 못하고 깬다.



내 꿈 역사에서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다. 공룡=> 진공 상태=> 굉음=> 아비규환=> 끝없는 도망. 이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끝없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감히 맞서 싸운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준 계기가 바로 몇 년 전의 공룡 꿈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날도 똑같은 패턴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순간 자각을 했다. (자각몽, 루시드드림 Lucid dream) '잠깐만, 그래, 이건 꿈이잖아?'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 잠깐 망설였다. 멈춰 서볼까? 꿈인 걸 알면서도 멈추는 게 두려울 만큼, 그 허상이 내겐 너무 큰 공포였다. 


거대한 공룡이 미친 듯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데 멈춰 서 있기가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하지만 용기를 내 멈춰 서서 공룡이란 실체를 바라본다. 가만히 들여다본다. 이렇게 가만히 서서 그것을 바라보기는 처음이었다. '너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이냐. 나는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가?' 공룡이 코앞까지 덮친다. 


그리고 계속 달려서 나를 스쳐 지나간다. 나를 스쳐 지나간다? 공룡들은 마치 내가 보이지 않는지 모두 나를 스쳐 지나간다. 공룡은 그냥 존재할 뿐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냥 그들의 갈 길을 달려갈 뿐이다. 그 순간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꿈속에서 미친 듯이 웃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죽을힘을 다해서 도망쳤는데, 대체 난 그동안 뭘 한 거지? ㅋㅋ 그래서 그 후 몇 년간 공룡 꿈은 꾸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지난밤 꿈으로 다시 찾아왔지만, 형태는 달랐다. 공포의 요소는 사라지고 스토리만이 존재했다. 


이것이 자각몽의 힘이다. 꿈속에서 반복적인 패턴으로 이어지는 악몽을 멈출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문제를 직시하는 순간, 그 문제는 사라진다.. 그건 꿈이 아닌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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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31 05:43

    비밀댓글입니다

    • 2017.12.31 05:4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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