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이야기
30~ 50명가량의 무리와 함께 낯선 대자연의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다. 그 무리 중에는 나의 쌍둥이 영혼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나를 벽으로 몰아세웠기에, 한동안 우리는 마주 서서 서로의 얼굴을 응시할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고, 지금도 그 얼굴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는 곧 내게 키스한다. 내 피부에 닿는 까칠한 그의 수염. 며칠째 이어지는 행군에 수염을 깎지 못한 것 같다. 입술이 도톰하다. 이 사람이 나의 쌍둥이영혼? 하는 생각이 스칠 때, 갑자기 저 멀리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오는 무언가가 보인다. 대체 저게 뭐지??
마침 옆에는 임시 건물로 된 방이 하나 있었고, 모두들 그곳으로 들어가 몸을 숨긴다. 그런데 문은 없고 모기장 같은 것을 입구에 돌돌 말아서 묶어 놓았다. 알 수 없는 어마어마한 무리는 하늘에서 계속 날아오고, 묶여있는 모기장을 겨우겨우 내려서 입구를 막고 옷깃으로, 이불로 몸을 꽁꽁 싸매고 공포에 떨었다.
그 어마어마한 무리는 다름 아닌 벌떼였다. 모기장 정도는 가볍게 뚫고 들어와 사람들을 쏘기 시작했고, 나 역시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방안은 곧 아수라장이 되었고, 시간이 흘러 벌떼들이 사라진다. 온몸이 따끔하다. 엉덩이와 허벅지 쪽에 한의원에서 쓰는 기다란 침이 수십 개 정도 꽂혀 있는 것이다.
침을 다 뽑아서 바닥에 던졌더니, 수북하게 쌓인다. 뭐 이런 경우가?? 사람들과 함께 밖으로 나와서 갑작스러운 이 사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또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은 무리가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모두들 다시 그 방안으로 들어가서 모기장으로 막고, 몸을 한껏 웅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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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이불 속에 몸을 꽁꽁 숨기고 얼굴만 내놓고 있었는데, 그들이 우리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죽은 척해야 하나? '숨을 쉬면 안 돼.'라고 생각하고 숨을 잠시 멈춘다.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은 왜 한건지..ㅋㅋ 난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들이 하는 행동이 모두 보인다. 기다란 손가락 하나를 뻗더니 천천히 얼굴로 다가와 인당(미간)에 도장을 찍듯이 꾹 누른다.
누른다. 누른다. 계속 누른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뭐지 이건? 너무 아파서 숨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냈다. 그리고 깜짝 놀라서 꿈에서 깬다. 새벽 5시경. 다시 잠들어, 아까 전 그 무리들과 함께 또 이동 중이다. 어느새 어릴 때 살던 아파트로 왔고 또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중인가 보다.
아파트의 여러 입구로 사람들이 분산되어 뛰어 들어갔고, 난 어디로 들어가야 하나 잠시 망설이다가 들어갔다. 계단을 오르는데 몸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다. 앞에서 올라가는 남자, 뒤에서 따라오는 남자가 보인다. 내 앞에 남자는 GOD의 데니안이다. (꿈속에 이렇게 등장하는 유명인들은 평소에 관심조차 없었던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꿈이라는 영화를 찍기 위해서 등장인물이 필요하고, 그 필요에 의해서 언젠가 본 적이 있는 수집된 인물 정보를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닐까.)
정신없이 쫓기고 있는 와중에 '키도 크고, 다리도 되게 늘씬하구나.' 하면서 뒤태 감상 중이다. ㅋㅋㅋ 데니가 원래 저렇게 멋있었나? 하면서 어느새 뒷모습에 반해서 그를 좋아하게 된다. '데니오빠를 따라서라면 어디라도 갈 거야!' 하면서, 열심히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간다.
어느새 다 올라서 옥상까지 온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는데, 여자는 없고 모두 남자들이다. 그들은 아주 좁은 어떤 통로를 포복으로 들어간다. 숨이 막히게 좁은 저곳으로, 또 들어가 버린다 사람들이..' 제발.. 이러지 말라고. 너무 좁아 숨이 막힌단 말이야.'
폐소공포증까지는 아니지만, 좁고 숨 막히는 장소를 좋아하진 않는다. 특히 꿈속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다가 나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작은 틈 속으로, 사람들이 모두 꾸역꾸역 들어가 버리는 꿈을 꿀 때가 있다. 그들과 함께 가고 싶지만, 도저히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아니다. '난 들어갈 수가 없어. 저런 건 남자만 할 수 있는 건가?'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며 망연자실했다.
나 혼자서라도 다른 살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뒤돌아 움직이는 순간, 바로 내 뒤에 서 있던 데니가 나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라 몸에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하필 넘어진 그 뒤쪽은 정사각형 모양의 콘크리트 벽으로 만든, 크지 않은 물탱크가 위치한 곳이다.
그는 거기에 빠졌고, 빠지면서 벽에 머리를 부딪혀 크게 다쳤다. 물이 순식간에 피로 물든다. 난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고, 그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물에 빠져 정신까지 잃은 남자를 끄집어 내기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었다. 사력을 다해 그를 물 밖으로 끌고 나와 바닥에 뉘었다.
머리에선 계속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내 옷을 벗어 지혈했다. 내 손도 내 몸도 이미 피범벅이 되었다. 그때 구급차 한 대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응급환자가 아닌 구급약품을 싣고 들어오는 차였다. 때마침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달려갔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정식 수속을 밟고 진료를 받으라는 것이다. 지금 눈앞에서 사람이 피투성이로 죽어가는데, 고작 한다는 소리가... 울분이 터졌다. 우리는 쫓기는 몸이라 병원에서 수속을 밟을 수가 없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응급조치만이라도 해달라고 빌었다.
그제서야 응급조치를 해주러 그에게 갔다. 압박붕대를 머리에 감고 있다. 나는 지혈이 잘 될 수 있게 잘 감아달라고 말한다. 다행히 그는 고비를 넘겼고 그의 목숨은 무사했다. 그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 정말 정말 다행이다. 너무 큰 충격을 받고 오열을 한 나는 탈진하기 직전이다.
꿈에서 깨고 나서도 정말 탈진할 지경이었다. 꿈에서 깨어 다시 잠들어 뒤 내용이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데, 이렇게 후속편이 바로 이어질 때는 꿈 꿀 맛이 난다고 할까? ㅎㅎ 이 꿈의 핵심 키워드는 #쌍둥이영혼 #외계인 #폐소공포증 #피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쌍둥이 영혼과 외계인은 나의 관심사와 정확히 부합되기 때문에 꿈의 소재로 언제나 사용된다. 피에 관련된 꿈은 해몽을 보면 대부분 길몽이다. 하지만 그 해몽이라는 것이 어느 부분에서는 정확하기도 하고, 경험상 대다수는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검색으로 확인되는 해몽보다는 꿈을 통해 느낀 내 감정, 혹은 그런 꿈을 만들게 된 내 심리상태에 더 주목하게 되는 편이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게 되지만, 결국에는 해결해 나가는 나 자신을 꿈을 통해 만나곤 한다. 그런 스토리는 대다수 내 인생 스토리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폐소공포증. 현실에서는 폐소공포증이 없다. 좁은 엘리베이터도 잘 타고, 좁은 화장실을 이용함에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 하지만 꿈속 폐소공포증은 무엇인가? 항상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다가, 아주 좁은 틈새로 그 사람들이 모두 들어가 버리는데 나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른다.
남들은 쉽게 다 해내는데 나만 하지 못하는 것 같은 현실에서 오는 답답함이다. 군중심리를 가진 인간은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누가 봐도 터무니없는 행동일지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그 행동을 하면 따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들 하는데 나만 하지 않으면 내가 이상한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 구멍 속으로 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따라가야 하는 걸까? 혹은 그 구멍에 들어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고, 남들도 모두 쉽게 들어가는 곳이라면 나도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니 우선 내가 확실히 알아야 할 사실은 그 구멍은 어디로 통하는 곳이며, 왜 사람들은 그곳으로 모두 갔는지, 나 역시 거기에 가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걸 확실히 확인하고 나면, 더 이상 그런 꿈은 내게 답답함을 주지 못한다. (실제로 그런 해답들을 찾았고, 이런 폐소공포증에 대한 꿈은 꾸지 않은지 5년이 넘었다.)
2018년 첫 꿈도 정말 느낌이 강하고 좋은 꿈을 꿨다. 혼자만 간직하고 싶어서 이곳에는 쓰지 않을 예정이지만, 새해 첫날부터 느낌이 너무나 좋다. 뭔가 일이 술술 풀리고, 좋은 일이 가득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해, 어서 와~ 정말 반갑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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