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자폐증)'의 우려까지 보였던 아이는 


장난감 자동차 말고는 도통 관심 있는 게 없었다. 


그 수많은 재미난 장난감과 놀이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이는 


오로지 자동차에만 지나친 관심과 집착을 보였다.




사람을 경계하고, 사람을 대하는 법에 매우 서툴렀다. 


흥미를 끄는 어떤 행동에도 반응을 하지 않던 아이가 


40분쯤 지나서 까르르르륵...자지러지게 웃는다.




아이는 기차 모양 텐트 안에


자기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모두 끌어안고 들어갔고,


다른 어떤 것도 그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철저하게 벽을 쌓고 경계한다.




결혼, 출산, 임신, 육아, 심리상담, 심리치료, 놀이치료, 속도위반




고릴라 인형이 말했다.


" 00야 나도 들어가게 해줘 응? 나도 같이 놀자 응? "


아이는 싫다고 말하며 고릴라 인형을 거부한다.


계속 싫다고 밀어냈지만, 


계속되는 고릴라 인형의 장난에


입으로는 싫다고 하지만 자지러지게 웃으며 매우 즐거워했다.




벽을 쌓고 밀어내고 있지만,


사실 그 아이는 많이 외로웠던 것이다.


그 아이는 자기 존재를, 그리고 사랑받는 걸 거부하고 있었다.




그 아이의 부모는 혼전임신을 했다.


혼전임신이 크게 문제 될 것 없는 세상이지만,


그로 인해 불안과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엄마의 심리를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완벽한 상관관계를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의 부모 상당수가


혼전임신이라는 점이다.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는 스스로 모든 걸 느끼고 태어난다.




부모가 되는 일에


우린 더 많이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


 나는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약 10년 전 심리 상담, 심리치료를 하는 심리상담센터(심리클리닉)에서 일할 당시, 비공개 다이어리에 써둔 글이다. 혼전임신이 아이에게 꼭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차피 결혼하면 아이를 가질 텐데, 아이부터 가지는 게 뭐가 어떤가? 결혼을 계획한 경우는 물론 그렇다.


하지만 결혼을 전혀 계획하지 않은 상대와, 임신을 할 수도 있다는 진지한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 경우라면 과연 어떨까? 계획에 없던 갑작스러운 임신은 당황스럽고 공포스러울 것이다.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주위의 시선과 반응에 대한 두려움 등이 뱃속의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내가 아기 씨앗으로 엄마 뱃속에 잉태되어, 가장 가까운 부모로부터 첫 환영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어떨까?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순간, 그 아기는 얼마나 공포스럽고 또 슬플 것인가. 


너무 작은 씨앗이라 그 아기는 생명이 아니라고, 아무것도 들을 수도 느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세상 모든 무생물에도 듣는 귀가 있다는 사실. 자신이 쓰는 스마트폰에 매일 저주를 퍼붓고 나쁜 말만 해보라.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장이 나거나 위험한 경우는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쓸데없이 실험해 보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하물며 생물은 오죽할까?


그러니 여기서 포인트는 혼전임신이 아니라, 언제 임신을 하더라도 아이를 가졌을 때 부모의 마음가짐이다. 혹여 예상치 못한 임신에 당황스럽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더라도, 아이를 낳고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사랑을 주면 아이는 밝고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하지만 성장과정에서조차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는, 가장 사랑받아야 할 부모로부터 계속 거부당하는 두려움에 빠진다. 나중에는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여 자존감이 낮아지고, 그 낮아진 자존감은 공격성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가 건강해야 한다. 그 부모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조부모가 건강해야 했을 것이다. 모든 문제는 거슬러 올라가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건강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그래서 학대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사랑으로 자라나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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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ulpum.tistory.com BlogIcon 늘품아빠 2019.07.03 10:55 신고

    생명을 갖는 일은 정말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나라에서 부부학교? 같은 것도 만들어서
    결혼전에 철없는 부모들 교육을 좀 시켜줬으면 좋겠네요.

    • 네~ 맞아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때 클리닉에서도 주1회 부모교육을 했었는데요.

      이런 교육들 부부학교, 부모학교에는
      꼭 이런 교육이 필요하신 분들은 정작 오지 않는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죠 ㅋㅋ

      이런 교육을 받겠다고 결심하고, 적극적으로 오시는 분들은
      충분히 아이를 사랑으로 잘 키우실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dldduxhrl.tistory.com BlogIcon 잉여토기 2019.07.04 12:51 신고

    원하지 않았던 혼전임신한 임신부의 불안한 마음가짐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하고 사랑 넘치는 오늘을 보내면 좋겠어요.
    저는 올해 3월에 결혼한 신혼부부라 만약 내사랑 뱃속에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 반가워요 잉여토기님~
      올 3월에 결혼하셨다니, 완벽하게 따끈한 신혼이시네요! ^^
      사랑스러운 아기 소식도 곧 들으실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 되세요^^
      방문과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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