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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마음공부 & 감정읽기

인간관계론ㅣ고정관념에 대한 발상의 전환 feat. 명품 배우

by 앨리Son 2020. 2. 15.

 

앨리의 인간관계론 8번째, 이번 시간에는 스트레스 받는 힘든 인간관계 원인과 해결책 6가지 관점 중 마지막 6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철학, 영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인간관계가 마냥 쉽고 재밌는 분 계신가요? 아니면 인간관계가 참 어렵다고 느껴지나요? 저는 어릴 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살면 살수록 지혜로워지고, 살면 살수록 인간관계를 더 잘할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오히려 계산할 줄 모르고, 순수하게 사랑할 줄 알았던 어린 시절의 인간관계가 더 훌륭했다는 생각이 자주 들곤 해요.

 

모든 게 처음이라 어설프고, 다듬어지지 않고, 방법도 잘 몰랐지만 그땐 오랜 세월 켜켜이 쌓아둔 고정관념이나 감정의 찌꺼기, 상처 같은 것들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하얀 도화지 위에 색색깔의 크레파스로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듯 거리낄 것이 전혀 없었죠.

 

 

 

아기들은 울음으로써 의사 표현을 하잖아요. 자기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합니다. 혹시 지금 내가 울고 떼쓰는 게 엄마를 힘들게 하진 않을까 하면서 울음을 참는 아기가 있을까요? 아기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충족될 때까지 울음으로써 표현을 합니다. 마음껏 있는 대로 다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시절도 길지 않죠. 아이는 곧 해야 하는 것,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게 됩니다. 수많은 관념들을 주입받게 되죠. 인간은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참 좋아합니다. 자신이 그 기준에 미치든 못 미치든 상관없이 타인에 대한 잣대는 매우 엄격하죠.

 

스트레스 받는 힘든 인간관계 6가지 관점의 원인과 해결책

 

6. 우린 모두 인생이란 무대 위의 훌륭한 연기자다. 

 

동네 카페에 남자 사장님과 두 명의 여직원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여직원 중 한 분은 나이가 어리고 일하는 게 능숙해 보이진 않아요. 나머지 한 분은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데 일을 잘하고, 친절하고 사교성도 좋아요.

 

그 친절한 여직원 덕분에 그 카페에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그 카페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그 여직원의 능숙한 친절함에 반해 있었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동네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절한 여직원과 유부남 사장님이 불륜 관계라는 소문이었죠.

 

그게 진실인지 잘못된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문이 돌고부터 그 카페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급격하게 줄었어요. 사람들은 뒤에서 끊임없이 쑥덕대기 시작합니다. 소문을 퍼뜨리고 카페를 망하게 함으로써 불의에 대항하고, 정의를 옹호한 것이죠.

 

이런 일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일이죠. 아니, 어쩌면 흔하게 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사장과 직원의 불륜 같은 것 말이죠. 그리고 그런 일을 대하는 일반 대다수의 사람들은 저런 태도를 보일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정의로운 것을 좋아하니까요. 자신이 정의로운 사람이냐라는 문제와는 별개로 말이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하며 퍼지기 시작한 소문은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날 때가 많다는 걸 우린 알고 있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고, 그게 와전되면 전혀 다른 괴물 같은 진실을 만들어 버리는 경우 말이죠.

 

그 사장과 직원이 불륜 관계였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 친절한 직원은 고객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로 인해 고객들을 항상 기분 좋게 해줬죠. 직원과 고객의 관계로 더없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소문이 퍼지고 그 여직원 이미지에 불륜이란 관념이 붙어버리자, 한순간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고객들은 신을 대신해 심판하고 응징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포인트는 불륜이 아니라, 관념입니다.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던 관계에서도 이 관념 하나가 바뀌어버리면 원수지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추상적인 관념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인간을 컨트롤합니다.

 

옳고 그름의 도덕적 잣대와 사회적 규범은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기준입니다. 우주에는 옳고 그름도 선과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우주에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사자가 어린 사슴을 잡아먹는 건 악이 아니라 그냥 자연의 섭리니까요.

 

 

태풍, 쓰나미, 지진 등과 같은 자연재해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자연을 살인마 취급하진 않습니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것은 어떤 필연적인 요소로 인한 것이니까요. 그 또한 자연의 섭리죠.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이런 자연의 섭리를 인간에게 적용시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간이 자연스럽게 본능에 충실한 모든 행동을 마음껏 한다면, 분명히 반대로 고통받는 인간이 생길 테니까요. 그래서 인간은 종교를 만들고, 규범을 만들고, 도덕을 만들었습니다.

 

그 모든 기준들은 분명히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관념의 힘이 너무 커져버려, 이젠 관념이 인간을 지배하고 컨트롤합니다. 관념이 오랜 세월 단단히 굳어지면 고정관념이 되고, 이를 한치의 의심도 없이 믿고 신봉하게 됩니다.

 

제가 철학이나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발상의 전환과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포용 때문입니다. "이건 정말 절대적인 진리야."라고 생각하는 관념이 있다면, 그걸 한번 뒤집어 생각해 보는 겁니다. "과연 그럴까?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이건 굳이 의심을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보는 연습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세상에는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고, 다만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연기자, 명품 배우의 인생만 있다는 관점이죠. 누군가는 살인자의 역할을 맡고, 누군가는 노숙자의 역할을 맡고, 또 누군가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귀하게 자란 부잣집 도련님 같은 역할을 맡는 것이죠.

 

맡은 역할은 모두 다르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 역할을 강제로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선택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이 지구에 인간으로 태어날 때 인생 설계도를 스스로 그려서 온다고 하죠. 인생이라는 기나긴 드라마, 이 모든 건 연출된 상황이라는 관점입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시시때때로 나를 괴롭히는 악역은 처음부터 서로 합의한 연출된 상황이라는 것이죠. 악역은 단지 악역의 역할을 충실히 연기했을 뿐, 진짜 악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대하는 다양한 관점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던 부분입니다.

 

영성을 다루는 책에는 한결같이 이런 공통된 관점이 나옵니다. 소위 우리보다 좀 더 먼저 깨달으신 분들은 왜 모두 공통된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이런 주제로 토론을 한다면 엄청난 논란이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악행들이 이런 관점에서 보면 모두 정당화될 테니까요.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누군가는 살인자의 역할을 맡았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희생자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전혀 달라질 테니까요. 우린 신이 아니니까, 해탈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으니까 분노하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인간관계에 이런 관점을 대입시키는 건 꽤 좋은 방법 같아요.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보는데 SF, 어드벤처, 판타지, 히어로 장르를 가장 좋아하지만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보기 힘든 장르가 잔인한 장면이 리얼하게 표현된 영화예요.

 

막장 드라마 미드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정말 좋아하지만, 시즌 6까지 보고 그 뒤는 감히 보지 못하고 있어요. 잔인한 장면의 잔상이 오래 남아 계속 괴롭히기 때문이죠. 그게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일 뿐이지만, 현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당한 사람의 고통이 전해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작품성이 뛰어나도 잔인한 장면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영화, 드라마는 보지 않는 편이에요. 의도치 않게 보게 된 경우에 잔상이 나를 괴롭힐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합니다. 영화 촬영 중 컷하고, 배우들이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고 장난치는 모습을 떠올리는 거죠.

 

피해자 역할을 맡은 사람은 실제로 고통을 받지 않았고, 가해자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연기가 훌륭했다고 칭찬하고, 더 잔인하고 고통스럽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런 합의된 연기를 하는 배우의 모습들을 생각하면 그 고통스러운 잔상에서 벗어나기가 한결 쉬웠어요.

 

이 방법이 꽤 효과가 있어서, 어느 순간부터 인간관계에도 적용을 해봤습니다.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 자기 편의에 따라서 말과 행동을 수시로 바꾸는 사람들, 지나치게 모든 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 등등을 만날 때 이런 관점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을 바라볼 때 떠오르는 여러 가지 관념과 감정들에 별로 휩싸이지 않게 되더군요. (모든 상황에서 항상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요..) 단지 그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너무 몰입한 나머지 현실처럼 흥분할 때가 많습니다.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볼 때도 그러한데, 100년짜리 영화를 찍는다면 오죽할까요? 우리가 연기 중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잊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연기 중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한다면, 그래서 각자가 부여한 역할의 당위성을 인지한다면, 주변의 인간관계를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기까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사고의 유연성을 제시하는, 스트레스 받는 힘든 인간관계 원인과 해결책 6가지 관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블로그 알고리즘이 시리즈 글 발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적절한 텀을 두고 올리느라 몇 개월이나 걸렸네요 ㅎㅎ

 

혹시 이전 글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제목 순서로 읽으시면 됩니다. (내부 링크를 걸기에 너무 많아서, 글 제목만 넣었어요.)

 

앨리의 인간관계론

1. 인간관계론, 자꾸 무례하게 요구하는 사람들에 관한 잡생각

2. 인간관계론, 스트레스 받는 인간관계 사례와 원인 6가지 관점

3. ① 자격지심, 낮은 자존감, 화병, 열등감 등을 가진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4. ② 시크릿 끌어당김의법칙과 심상화(시각화), 이중슬릿실험과 관찰자효과

5. ③ 죄책감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

6. ④ 전생의 업과 현생의 인간관계, 카르마의 해답은 사랑뿐이다

7. ⑤ 사주팔자 운세가 하락하는 삼재와 같은 시기

8. ⑥ 인간관계론ㅣ고정관념에 대한 발상의 전환 feat. 명품 배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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