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작가님들은 5월 말경에 셔터스톡으로부터 수익구조 변화에 대한 이메일을 다들 받으셨을 거예요.
스톡 이미지 카페나 셔터스톡 포럼 등을 보니 이 수익구조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든 분위기입니다. 전 이메일을 받고 '수익구조에 변화가 생겼구나.' 하고 자세히 보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숫자만 봐서는 내가 받을 수익이 대충 얼마라는 계산이 바로 되지 않았거든요.
수익 변화는 6월 1일부터 시작되었고, 막상 피부로 체감하고 나니 즐거운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이 일은 돈 벌 생각으로 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고수익을 내는 고수는 예외)이고, 취미로 하는데 약간의 수익도 발생한다는 마음으로 하면 편합니다.
스톡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도 장당 페이가 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되어, 제쳐두었던 일입니다. 최소 $0.25를 보장해 줄 때도 그런 생각이었는데, 이번 수익 구조의 변화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남들이 안된다, 못 한다고 할 때도 꼭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들 욕하며 스톡 이미지 시장을 떠날 때도, 그 와중에 고수익을 계속 발생시키는 고수들은 있는 법이죠.
저는 그런 고수가 되겠다는 큰 포부는 없었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수익도 조금씩 늘고, 내 실력도 늘고, 트렌드를 읽는 안목도 생기고, 이름도 조금씩 알리고... 라는 작은 포부로 시작했습니다.
셔터스톡은 콘텐츠 라이선스를 많이 판매할수록 수익률이 향상되는 구조로 변화를 줍니다.
1. 고객이 콘텐츠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레벨 상승
2. 매년 1월 1일부터 레벨 재설정
3. 이미지(사진, 일러스트 및 벡터) 및 비디오에 대한 서로 다른 수익 레벨
올해 판매된 이미지(사진, 일러스트 및 벡터) 라이선스 수에 따라서 레벨은 1~6 단계이고, 그에 따른 수익률은 15%~40%까지입니다. 올해 판매된 이미지가 100개 이하이면, 레벨 1로 15%의 수익을 얻습니다. 한해 동안 판매가 꾸준하게 늘어서 1,000개를 달성한다면 레벨 4로 30%의 수익률을 적용받습니다.
자신이 쌓아놓은 성과가 해마다 리셋된다는 사실에 많은 셔터스톡 기고자가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비디오 역시 레벨 1~6 단계로, 15%~40%의 수익률을 적용받습니다. 이미지보다 비디오의 판매가 더 어렵지만, 이미지에 비해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는 더 도움이 됩니다.
하위 레벨에서는 라이선스 수가 이미지에 비해서 확연히 적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레벨에서 이미지는 100개이고, 비디오는 10개입니다. 하지만 점점 상위 레벨로 올라가면서 비율이 점점 달라집니다. 레벨 3을 보면 이미지는 251-500개, 동영상은 51개-250개입니다. 레벨 4에서 이미지는 501-2,500개, 동영상은 251-5,000개입니다.
이미지는 2,501개를 팔면 레벨 5로 올라가지만, 동영상은 5,000개를 팔아도 여전히 레벨 4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6레벨은 이미지와 비디오 모두 25,000개 이상을 판매해야 40%의 수익률을 적용받습니다.
15~40%라는 게 감이 잘 안 옵니다. 그래서 내가 이미지 1장을 판매하면 대체 얼마를 받는다는 거야?? 그것을 확인하기 전 잠시 한국 스톡 이미지 사이트인 크라우드픽의 수익 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크라우드픽은 베타 기간(2017. 08. 14일 ~ 2020년 중) 동안 판매금액의 100%를 지급해 주고 있습니다. 2020년 올해 중에 이 베타 기간은 종료될 예정이고, 이후에는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판매 포인트에 적립된다고 해요.
일반 라이선스의 경우 이미지 500원, 일러스트 1,000원의 수익을 지급받습니다. 확장 라이선스의 경우는 5,000원~10,000원을 지급받습니다.
https://www.crowdpic.net/@Gallyloveson
일러스트를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 사진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촬영 환경을 세팅하고, 사진을 수십~수백 장 공들여 촬영하고, 선별작업을 거쳐 최소한의 수량으로 줄이고, 보정(때로는 합성도) 하고, 키워드를 고심해서 업로드하는 전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 노력이 많은 판매로 이어져 보상이 따른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는 걸 직접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수익이 스톡사진작가에게 만족감을 주긴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라우드픽 같은 경우는 스톡작가에게 판매금액 100%를 지급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베타 기간이 2020년까지 지속된 것도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셔터스톡 이미지 1장을 팔면 얼마를 받는다는 얘기냐고? 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최소 0.25달러는 보장해 주었던 셔터스톡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제 최소 보장되는 금액이 0.10달러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검색 중 다른 블로그에서 본 수익표를 참고하여 셔터스톡 요금제를 계산하여 표를 다시 만들어봤습니다. (100%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셔터스톡에는 다양한 요금제가 있는데요. 이미지 단일 사용자일 경우 구독, 주문형팩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구독형으로 계산된 표입니다.
구독 패키지의 경우 이미지 개수에 따라 매월 10개, 50개, 350개, 750개가 있습니다. 각각 매월 결제(계약 없음), 연간 매월 청구, 연간 선불 청구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 가격을 개당 가격으로 환산하여, 수익률 15~40%가 적용된 금액입니다.
연두색부터 노란색까지는 최소 보장되었던 $0.25보다 낮은 금액을 표시한 것입니다. 노란색은 계산상 0.10달러 미만이지만 최소 0.10달러는 보장해 주는 범위입니다.
요금제에 따라서 수익이 달라지지만, 이미지 10장이나 50장을 구매하는 사람보다 350장, 750장을 구매하는 사람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개당 가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은 장수를 구매할수록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죠.
이는 곧 레벨이 올라가서 3,4레벨이 되어도 0.10달러의 수익이 많은 부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6월부터 적용된 수익구조, Shutterstock Contributor 앱에서 0.10달러의 판매 수익을 확인할 때 솔직히 절망스러운 기분이 들었어요.
2.5배 하락한 수익. 이 가격에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몇 년 전 처음 시작할 때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죠.ㅋㅋㅋ 물론 이 수익구조 변화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카페에 보니 비슷하다, 나쁘지 않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었어요. 이분들이 아마도 그 고수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이번 일로 인해 셔터스톡에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고 떠나는 분들도 꽤 있을 것이고, 콘텐츠 삭제는 안 해도 의욕상실로 새로운 업로드는 안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냥 상황을 지켜보고 고민 중인 분들도 계실 거고, 상황이 이렇든 저렇든 그냥 원래 하던 대로 묵묵히 계속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저는 상황을 지켜보고 가끔 업로드는 해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확신이 들 때까진 많은 에너지를 쏟진 않을 예정입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정확하게 변화가 찾아온 것 같아요.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잖아요. 당장은 위기로 보여도 그걸 기회로 활용하는 자만이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자신의 몫으로 남겠지만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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