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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꿈 일기를 통한 해몽 : 생존 경쟁, 게임 속에 들어가는 꿈.

by 앨리Son 2018. 3. 2.

 

꿈 이야기

 

저번 펭귄 꿈에 이어진 뒤 내용이다. 배를 타고 가다가 그 목적지란 곳에 도착했는데 거대한 섬이다. 도착하자 할머니도 펭귄들도 사라지고, 먼저 출발했던 무리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뒤에 남아있던 사람들도 아마 같은 방식으로 이 섬에 도착할 것이다. 

 

대체 이 섬은 뭐 하는 곳이지? 한가롭게 두리번거리거나 사색에 잠겨있을 여유는 없다. 게임이 또 시작된 것이다. 게임 속에 들어가서 끊임없이 미션을 수행하는 꿈도 꽤 주기적으로 꾼다. 현실에서 게임을 전혀 즐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건 전혀 다른 의미의 게임일 것이다. 

 

대부분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것들인데, 한 단계를 거치고 나서 목숨을 건졌다고 안도할 여유 따위는 없다. 짜인 코스대로 쉴 새없이 움직이며 성공해야 살아남는다. 그 미로 같은 코스는 항상 땅에 붙어있지 않았고, 상공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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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심하게 일렁이는 거대한 바다 위 아슬하게 놓인 출렁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는 일정 인원 이상이 올라가면 끊어진다. 하지만 제한 시간이 있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이 먼저 살겠다고 다리 위에 몰려든다. 어김없이 다리는 끊겨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왔다 갔다 움직이고, 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사람들 대다수는 떨어져 죽고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거기서 기어 올라가 살아남는다. 

 

 

겨우 살아남아서 뒤를 보면 뒤따라 오던 사람들이 좀 전과 똑같은 코스를 거치고 있다. 그 뒤로 줄을 서 있는 개미 떼 같은 새까만 사람들의 줄이 보인다. 이 많은 사람들은 대체 살기 위해 줄을 서 있나? 죽기 위해 줄을 서 있나? 좀 전까지 함께 있던 사람이 죽고 없지만 슬퍼할 여유조차 없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니 이번엔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나무로 된 사다리가 하늘을 향해 놓여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매달려서 하늘로 올라가고 있는데, 얼핏 보기에도 정말 부실해 보이는 사다리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타고 올라가면 그 무게를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앞사람들이 올라갔고 뒤에도 계속 사람들이 오고 있고, 내가 갈 길이 여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체 이 모든 건 누가 만들어놓은 거지? 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고 뒤에 사람들도 바짝 따라붙어서 올라온다. 그때 그 나무로 된 사다리가 쩍쩍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몇 동강이 나고 사람들은 그 나뭇조각에 매달린 채 그대로 떨어진다. 

 

비명소리와 함께 아수라장이 된다. 다행히 나는 날 수 있어서 떨어지다가 다시 날아오른다. 그리고 떨어지는 사람들을 붙잡아서 함께 날기도 하는데, 그 무게를 버틸 수 없어서 사람들에게 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그런데 대다수 나는 방법을 배워서 스스로 날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왜 그들이 스스로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지 속상해한다. 

 

이런 코스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매번 꿈마다 단 한 번도 코스가 같았던 적은 없다. 꿈의 시작에 들어서면 "아, 또 게임 속에 들어왔구나. 또 시작이구나."라는 걸 직감한다. 이번에는 드래곤(Dragon)을 뚫고 지나가는 코스다. 

 

한쪽 발목은 쇠사슬로 땅에 고정되어 있어서 날아갈 수 없고 그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수시로 불을 뿜어대고 있는 그 밑을 지나가야 한다. 이건 정말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화형 당하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드래곤이 내는 소리는 정말 불쾌한 소리다. 나는 청력이 정말 예민한 사람이라고! 그런 소리 좀 내지 말라고!! 귀를 막아도 그 괴상한 소리를 막을 수가 없다. 

 

뒤돌아도 갈 수 있는 길은 없다. 꿈에서는 왜 자꾸 바보가 되는가? 날 수 있는데 왜 그 길 따라 가야 하지? 이래서 자각이 필요한 것이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잠시 나는 멍 때리고 있다. 앞에 사람들은 계속 나아가고 내 뒤에 사람들도 나를 밀치고 앞서 나아간다. 앞으로 나아가긴 하지만, 대부분 비명소리와 함께 불속으로 사라진다. 

 

 

나는 드래곤의 얼굴을 본다. 그 눈을 바라본다. 정말 두렵게 느껴지던 그 눈을 바라보자, 눈이 마주친다. 계속 바라보는 순간 내가 커진 것인지, 그가 작아진 것인지 얼핏 나와 비슷한 크기가 된다. 난 아무렇지 않게 드래곤을 스쳐 지나간다. 그도 나에게 불을 뿜지 않는다. 그건 마치 배부르고 졸린 강아지가 사람이 지나가는 걸 무심하게 쳐다보는 모습이다. 

 

이건 늘 쫓기던 공룡을 제대로 바라보는 순간, 나를 공격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하며 그냥 스쳐 지나갔던 꿈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나서 나는 영원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새로운 게임이 시작될 때마다 이게 또 새로운 시작이란 걸 직감한다. 그 코스는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롤러코스터 같다. 그걸 항공 샷으로 찍는다면 정말 장관이자 가관일 것이다. 그 코스를 따라서 새까만 개미군단 같은 사람들의 줄이 이어진다면 얼마나 볼만하겠는가! 

 

대체 자기들끼리 뭘 하는 것인지 그 코스 따라서 아웅다웅, 아등바등 거리며 먼저 살겠다고 코스에 끼여서 떨어진다. 살아남아도 계속 그 굴레를 벗지 못하고 반복 또 반복하게 되는데 위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가관이 아니겠는가! 이 게임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인생의 굴레 같기도 하다. 생과 사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윤회 같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까? 대체 뭘 하고 있는지 알면서 사는 걸까? 끊임없이 반복되는 그 미로를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곳을 벗어날 수 있겠지. 이번 꿈해몽은 너무 철학적으로 풀이한 경향이 없지 않지만, 꽤나 자주 꾸는 꿈으로 매번 비슷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짜인 틀대로 너무 정신없이 사는데, 잠깐 멈춰 서 생각하거나 사색하는 시간은 아까워한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미친 사람처럼 열심히 살다가, 잠깐 멈춰 생각하면서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뭘 위해서 이러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의 시간이 없다면 사람은 아주 잘못된 방향으로 폭주기관차처럼 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색의 시간은 폭주기관차의 브레이크다. 우리의 인생이 이 꿈처럼 죽음의 레이스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영원의 굴레에서 벗어난 뒤 꿈은 계속 이어진다. 이날 꿈이 이토록 긴지 몰랐다. 다음 글에서 뒤 내용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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