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일기 음식 뺏기는 꿈 동물 꿈 사자 꿈 말 꿈
낯선 건물 안을 걸어가고 있는데 내 두 손에는 치킨이 가득 있는 것이다. 상자도 비닐봉지도 없이 두 손 위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양념치킨. 정말 맛있겠다고 생각하며 어디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때 지나가던 길 옆에 별로 크지 않은 상자 하나가 있는데 뚜껑 없이 열려있어서 안을 들여다본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상자 안에 들어있는데, 갑자기 그것이 상자 밖으로 몸을 일으켜서 나오는 것이다.
그 작은 상자 안에 옆으로 누워서 접혀있던 커다란 말이 긴 다리를 쭉 펴고 나오는데 정말 깜짝 놀란다. 말이 들어가 있기엔 너무 작은 상자(사과박스 크기 정도)라서, 그 안에서 말이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얼룩말 같기도 하다.
너무 신기해서 넋을 잃고 보고 있는데, 그 말은 치킨 냄새를 맡고 상자에서 나온 것이다. 내게 가까이 다가온다. 말이 치킨을 먹는다고? 좀 황당했지만 말에게 치킨의 절반가량을 나눠준다. 정말 맛있게 잘 먹는다. 볼수록 신기. 절반 남은 양념치킨을 손에 들고 있는데 뭔가 또 내게 천천히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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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사자가 나타났다. 갈기가 풍성한 수사자(숫사자)다. 사자가 말을 공격하지 않을까, 말이 위험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정말 웃긴 건 왜 말만 위험할 거라고 생각한 건지... ㅋㅋㅋ 내 몸부터 사려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커다란 덩치의 사자는 치킨을 먹고 있는 말에게는 관심이 없고, 내게로 어슬렁 어슬렁 다가온다.
오른쪽 가까이 다가와서 강아지처럼 따라붙는다. 그래, 덩치만 커다란 강아지처럼 순한 느낌이다. 역시나 내 치킨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진짜 사자라면 치킨 몇 조각보다 내가 더 먹음직스럽게 느껴질 텐데, 달콤한 양념치킨의 맛에 사자도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싶었다.
특별히 사자가 내게 위협적이진 않았지만, 치킨을 목표로 계속 따라붙고 있어서 나는 약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사자에게 남은 치킨 모두를 던져준다. 금방 다 먹어치우면, 그다음은 나를 목표로 삼을지도 모를 일이다. 순하게 보여도 사자는 사자다. 치킨을 다 먹기 전에 얼른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건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 높이 있는 창문 가로 날아올라간다. 그 창가에 누군가 사람이 앉아있다. 그 옆에 앉아서 겨우 숨을 잠깐 돌리며, 방금 있었던 일을 그 사람에게 하소연한다. 사자를 만나서 목숨이 위태로웠다는 얘기보다, 내 치킨을 다 빼앗겨서 무척 속상해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자 꿈 해몽을 보면 상황별로 달리 해석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길몽이라고 할 수 있다. 사자를 보거나, 사자가 다가오거나, 사자에게 물리거나, 사자를 죽이는 꿈 등은 좋은 꿈이라고 한다. 반면에 겁을 먹고 도망치는 꿈은 좋지 않다고 한다.
말 꿈 해몽을 보면 말을 타는 꿈, 백마를 보는 꿈, 말에게 물리는 꿈, 들판에 많은 말들을 보는 꿈 등은 길몽이고, 말이 놀라서 날뛰거나, 말에서 떨어지거나(낙마), 말이 내게 뒷발질을 하는 꿈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음식을 빼앗기는 꿈은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거나 욕구불만으로 풀이한다.
이 꿈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치킨을 모두 빼앗기고 속상해했다. 말이나 사자는 특별히 내게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내가 먹을 치킨을 빼앗기다시피 모두 나눠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말과 사자는 갑자기 나타나서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존재이고, 나쁜 사람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쌓아올린 공을 가로채가는 존재이자 그런 상황이라고 풀이해 볼 수도 있겠다. 사실 이번 7월에 있었던 일들이 이 꿈과 상당히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음식은 비록 모두 빼앗겼지만, 내가 먹히지 않았으니 그 음식을 다시 손에 넣는 건 일도 아니다.
나를 믿고, Go for 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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