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셔터스톡, 크라우드픽에 최근 업로드한 사진, 촬영 스토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스톡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면 항상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을 텐데요. 랜드마크, 비즈니스 관련,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인물이 포함된 사진이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스톡 사진용으로는 인물 사진을 올리지 않는 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의 사진은 개인적으로 판매하고 싶지 않기도 해서 손이나 발, 뒷모습의 한 부분처럼 신체의 일부분만 들어간 사진 위주로 찍고 있습니다.
스톡 사진 판매용으로 주로 찍게 되는 사진이 풍경, 꽃, 곤충 위주의 자연 사진이나 음식, 식재료, 패턴, 텍스처 등을 많이 다루게 되는 편입니다.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주변의 쉽게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로 많이 촬영해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열일하고 있는 꿀벌들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아침 운동을 하고 오는 길에 아파트 담벼락에 쥐똥나무가 많이 있는데요. 꽃의 이름을 몰랐는데 네이버 스마트렌즈로 찍어보고 알았어요. 이 스마트렌즈가 비교적 쉽게 답이 나올 때도 있고, 몇 시간을 찾아도 답을 못 찾을 때도 있더라고요.
쥐똥처럼 생긴 열매가 달린다고 해서 쥐똥나무라고 합니다. 쥐똥나무 꽃에서 정말 달콤한 향이 많이 나서, 벌들이 항상 많이 붙어 있었어요. 사진을 찍었던 날들은 대부분 흐리고 바람이 심하게 많이 부는 날이어서, 벌들도 별로 없고 사진 찍기도 좋지 않았지만 열심히 벌을 쫓아다니며 찍었답니다. ㅎㅎ
촬영한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대부분 이 꿀벌들은 다리 쪽에 화분단이라고 하는 노란 꽃가루주머니를 달고 다녀요. 동그랗게 생긴 이 꽃가루 통을 대롱대롱 매달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엽더라고요. 꿀과 꽃가루를 열심히 모으고 다니는 부지런한 꿀벌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자꾸 사진을 찍게 되네요.
벌 사진 / 꿀벌 사진 / 곤충 사진 / 자연 이미지 / 생태계 이미지 / 상업용사진 / 상업용이미지
캐논(Canon) EOS 800D l 1-2장 정도만 추려서 올리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비슷한 사진을 또 여러장 올리게 되었네요. 비슷하긴 해도 제 눈에는 모두가 다 다른 사진이다 보니... 역시 버리기, 빼기, 비우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돌바닥에 엉덩이를 딱 대고 앉아서, 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꿀벌을 너무 귀엽지 않나요? ^^
이 사진들 찍을 때는 꿀벌들과 사랑에 푹 빠져서 찍었답니다. ♡.♡ 생각보다 벌들은 한 곳에 오래 있지 않더라고요. 어찌나 빨리빨리 움직이고, 기가 막히게 촬영하는 걸 눈치채는지.. 정말 쫓아다니기 힘들었어요~ 한 번만 좀 제대로 찍자고 사정사정해서 애들이 한번 허락해 줬네요. ㅋㅋ
이 꿀벌이가 돌바닥에서 뭘 하냐면요, 다리와 더듬이, 온몸에 끈적끈적 붙어있는 꽃가루를 떼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정신없이 빠르게 움직이던 애들이 한 번씩 돌바닥에 앉아서 조용하게 가만히 있더라고요. 처음엔 어디 날개를 다치기라도 한 줄 알았죠. 근데 계속 관찰해 보니, 몸에 묻은 꽃가루를 떼어내고 있었어요.
하긴 워낙 많은 꽃가루를 묻히고 다니니까 중간에 한 번씩 정리를 해주지 않으면 온몸이 꽃가루 범벅이 되어 제대로 날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이 모습은 아이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제 눈에는 꽃가루 떼내는 모습마저도 어찌나 귀엽던지요.^^
https://www.crowdpic.net/@Gallyloveson
이건 다른 날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길쭉하고 특이한 곤충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네이버 스마트 렌즈로도 쉽게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비슷한 곤충은 나오는데, 정확하게 일치하는 곤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곤충으로 업로드하려고 하다가, 최대한 정확한 태그를 달고 싶어서 끝까지 알아낸 결과 "누런줄뭉툭맵시벌" 이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완전 100% 자신할 수는 없는데, 길쭉한 더듬이나 줄무늬와 여러 가지 특징이 누런줄뭉툭맵시벌에 가장 근접했습니다. 벌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건 알았지만 검색하다 보니 정말 다양한 이름의 벌이 많더라고요. 맵시벌과의 벌만해도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그리고 더듬이가 저렇게 긴 벌은 처음 봤어요. 실제로 봤을 땐 벌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죠.
이 꽃은 공원이나 화단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황금 조팝나무 꽃입니다. 일본조팝나무과로 나뭇잎이 황금색을 띤다고 해서 황금조팝나무로 불린다고 합니다. 비가 내리기 직전의 흐린 날이라서 황금빛보다는 연둣빛에 가깝지만, 햇살 아래서는 거의 노란빛을 많이 띠는 편입니다.
이건 초봄에 찍었던 매화 사진입니다. 까치발 들고 고개를 한껏 쳐들고 찍느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벌이 마침 거기에 앉아줘서 비교적 빨리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찍은 사진들이 모두 노출과다였지만, RAW 파일로 찍고 보정은 필수로 하다 보니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었습니다. 이 사진은 2장 판매되었어요.
다른 스톡 작가님들 사이에서도 그런 말이 있던데, 공들인 사진은 원래 잘 안 팔리고 대충 찍은 사진이나 의외의 사진들이 더 잘 판매된다는 얘기가 있어요.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닐 테지만요. 아무래도 공을 들인 사진은 기대와 욕심이 묻어나고, 잘하려고 하다 보면 더 인위적인 사진이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무념무상으로 찍은 사진이 더 좋은 결과를 낼 때가 확실히 많았습니다. 거기엔 어떤 기대와 바람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어요. 힘이 덜 들어가서 오히려 자연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사 전반을 봐도 사실 그런 일이 허다합니다. 그게 자연의 이치 같기도 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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