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일기 악어 꿈 해몽 풀이 사례
2018. 12. 19. 수
앞 부분은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생략한다. 건물 안에서 밖으로 나와 친구는 집으로 향하고, 나는 다른 길로 접어든다.
근처에는 넓고 멋진 호수 공원이 있다. 구경을 하며 걷고 있는데 옆을 보니 다른 일행 여자가 함께 있다. 갈대밭의 갈대들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춘다. 꿈이라서 꿈같다기보다는... 현실에서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볼 때 꿈처럼 멍~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이 장면이 아련하게 각인된다.
한참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걷고 있는데, 어느새 그 일행도 사라지고 홀로 남는다. 아름다운 경치에 홀릭 되어 한참 가만히 멈춰 서 있다가, 나도 이만 돌아가야겠다고 움직이는 순간. 갑자기 저기 멀리 물속에서 악어가 보이는 것이다.
그 거리가 매우 멀었음에도 악어는 어마어마한 크기로 보인다. 악어 공룡처럼 느껴진다. 놀라서 우선 몸을 숙이고 살금살금 조용하게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몸을 움직인다. 그때 갑자기 내 몸이 공중으로 붕~ 하고 아주 높이 치솟아 오른다. 정말 어지럽고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고지대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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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전까지 딛고 서 있던 곳은 땅이 아니라, 어느 악어의 몸통이었던 것이다. 몸을 납작하게 바닥에 깔고 있다가, 그 어마어마한 크기를 드러내며 몸을 일으켜 세운 것이다. 이 악어는 꼬리와 뒷다리의 힘으로 몸을 지탱하며, 상체를 아주 높이 들어 올려 마치 서 있는 것과 같은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정말 악어 공룡 같은 느낌이다. 그 크기에 비하면 나는 파리 수준이다. 마치 자각몽을 꾸는 것처럼 눈이 시릴 정도로 날카롭게 각이 선 선명도, 생생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자각몽이 아닌 꿈에서도 이런 눈부신 선명도를 느끼기도 하지만, 꽤 드문 일이다. 이건 정말 리얼 중에 리얼이다.
나는 공중으로 몸을 날려서 다른 곳으로 피하려 했지만, 이곳은 완전 악어 밭이다.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 사실은 악어 밭이었던 것이다.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악어들이 한꺼번에 모두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능이 높은 악어들이다.
양사방에서 거대한 악어들이 저마다 상체를 일으켜 세워 움직이고 있어서 나는 어느 방향으로 날아도 그들에게 길을 차단당하고 만다. 정말 어지럽고 정신이 혼미하다. 이렇게 공중에서 계속 날아다니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어디 안전한 곳에 가만히 있는 게 좋겠다.
왜 모기도 앵앵거리며 눈앞에 계속 왔다 갔다 할 때는 잡기 쉽지만, 어딘가 구석에 조용히 숨어버리면 찾기 힘들지 않은가. 이 악어 밭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다가 어느새 그 무리에서 벗어나 도망치고 있다.
어떤 상자가 무더기로 쌓여있는 곳이 보이고, 나는 그 상자들 사이의 비좁은 틈새로 비집고 계속 계속 들어간다. 계속 들어가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고 내려가니 어떤 창고 문이 보여서 열고 들어간다. 그 안에는 거대한 철재 선반이 있고, 거기엔 상자가 빼곡하게 놓여있다.
이곳은 다름 아닌 약품 창고이다. 꿈속에서 나는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 관찰하는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일과 관련된 약품이 보관된 창고이다. 내 앞에 크기와 모양이 같은 박스 두 개가 나란히 보인다. 그 박스에 외부에는 여러 나라 언어가 작고 빼곡하게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고, 중간에는 매직으로 쓴 한국어도 보인다.
하나의 박스에는 검은색으로 "재워!", 다른 박스에는 빨간색으로 "죽여!"라고 쓰여있다. 재워는 수면마취 약, 죽여는 안락사를 위한 약이었다. 정말 간단하고 알기 쉽게 써놓긴 했다만 표현 참... 나는 수면마취 약 상자를 열어본다. 약은 두 알씩 작은 통에 개별 포장되어 있다.
포장 비닐을 벗기는 게 쉽지 않다.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서 더 그렇다. 약 두 알은 손바닥에 가득 찰 정도로 크기가 크다. 그 거대한 악어 공룡을 재우려면 이 정도 크기로도 부족할지도 모른다. 나는 창고의 문을 조금 열고 복도를 살핀다. 계단에서 무언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악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숨죽이며 지켜본다. 그들은 눈앞에 무언가 움직이는 게 있으면 본능적으로 집어삼킬 것이다. 내려오는 소리가 가까워질 무렵 나는 그쪽을 향해 약 두 알을 바닥에 굴려보낸다. 데구루루 굴러가는데 계단에서 내려오는 건 사람 두 명이다.
말릴 틈도 없이 그들은 그 약을 주워서 먹어 버린다. 헐... 하지만 사람에겐 전혀 반응하지 않는 약인지 그들은 멀쩡하다. 나는 다시 약통을 뜯어서 여러 개를 더 준비한다. 그리고 만약의 사태를 위해서 안락사 약도 다른 주머니에 챙긴다. 그렇게 계속 문틈으로 악어의 행방을 살피는데, 계단으로 내려오는 건 모두 사람뿐이다.
악어는 나를 쫓아오지 않은 모양이다. 그냥 혼자 겁먹고 도망쳤나 보다. 그 후로도 악어는 보이지 않았다. 이 꿈을 꾸고 나서 평소에 아프지 않던 부위가 여기저기 아팠다. 왼쪽 종아리는 근육이 뭉쳐서 종일 아팠고, 왼쪽 팔도 근육통에 종일 시달렸다. 꿈에서 너무 무리했나 보다. ㅋㅋㅋ
일반적인 꿈해몽에서 악어꿈을 어떻게 풀이하는지 상황별로 몇 가지만 살펴보자. 우선 이 꿈처럼 아주 큰 악어가 나오는 꿈은 길몽이라고 한다. 직장이나 사업 등 자신이 하는 일에서 큰 도움을 받게 되거나, 권력,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풀이한다.
악어떼가 쫓아오는 꿈은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서 힘들게 될 수 있는데, 악어에게 잡히지 않고 잘 도망을 간다면 그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풀이한다. 악어떼를 잡거나 죽이는 꿈은 걱정, 근심거리가 해소되고 재물운 또한 상승하는 길몽이라고 한다.
악어에게 물리는 꿈 역시 하는 일이 잘 풀리고,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으며, 미혼 남녀의 경우는 좋은 상대를 만나게 될 꿈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악어와 눈이 마주치는 꿈, 악어를 먹는 꿈도 길몽으로 풀이한다. 늪에서 만난 악어 꿈은 사내아이를, 새끼 악어는 여자아이와 관련된 태몽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대부분 악어 꿈은 길몽 풀이가 많은데, 집안에 악어가 나오는 꿈은 우환이나 가족 간의 다툼, 경제적 위기 등으로 좋지 않은 꿈으로 풀이한다. 어디까지나 이런 꿈해몽은 개인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서 풀이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냥 재미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꿈속에 등장하는 괴물이나 공룡, 일반적인 동물들이 아주 거대한 몸집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거기에 비해서 내가 한없이 작은 존재로 느껴진다면,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내 마음 상태를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존감이 꽤 낮아져 있는 상태이거나, 어떤 일에서 어려움을 느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실제로 악어는 쫓아오지도 않았는데 보이지도 않는 어떤 존재에게 쫓겨서 미친 듯이 도망을 친다는 것은 혼자 지레 겁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악어를 잡기 위해서 준비하고 기다리는 모습에서, 어떤 어려움과 힘든 상황을 만나도 현명하게 대처하고 극복할 미래의 내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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