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똑딱이 카메라로 스톡 사진작가를 시작한 지 이제 석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처음에 책 한 권을 통해서 취미 사진으로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스톡 사진(동영상, 벡터 이미지 등 포함) 사이트를 알게 되었지만, 제대로 된 카메라도 없고 저가 시장은 수익을 올릴 수 없는 구조라는 생각에 한동안 잊고 지냈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휴대폰 사진도 판매가 된다는 글을 읽고 나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직감적으로 이걸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석 달의 시간은 많은 걸 배우고 시행착오도 겪어가는 값진 시간이었어요. 판매량, 수입과 상관없이 한 장씩 판매될 때마다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구매하는 누군가가 이 사진을 필요로 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주 기뻤거든요. 그래서 이 일은 스톡 사이트가 사라지지 않는 한, 평생 취미이자 부업으로 할 생각입니다.
석 달 동안 아이폰이 열일을 해주어서, 이젠 입문자용 DSLR 카메라라도 하나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검색해 봤습니다. 사실 욕심은 입문자용이 아니라 전문가용 카메라였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휴대성과 활용성 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미러리스 카메라도 잠시 고민하긴 했지만, 광학식 뷰 파인더를 통해 구도 잡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DSLR 카메라를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캐논 EOS 200D가 가볍고 예쁘다는 장점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저도 화이트 모델을 보고 처음엔 정말 혹했었어요. 검색 중에 체험단 모집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봤는데, 마감된 지 이틀이 지났더라고요. 정말 아쉬워하며 200D에 마음을 굳히고, 가격 비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볍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였거든요. 전에 일하던 직장들에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오른쪽 손목에 인대도 늘어나고 물혹도 생긴 적이 있습니다. 요즘도 컴퓨터 작업, 특히 사진 작업할 때 마우스 드래그와 클릭을 많이 해서 팔 전체의 통증을 계속 달고 살아요.
손목과 팔꿈치로 가는 힘줄, 팔꿈치의 특정 부위, 어깨의 특정 부위 등에 통증이 계속 심한 편인데 그래서 카메라의 무게에 특별히 좀 민감한 편이었습니다. 200D로 마음을 굳힌 상태에서 검색을 하다 보니 800D와 비교한 포스팅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AF 포인트 개수의 차이도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마음이 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캐논 EOS 800D 구매 후기
첫 DSLR 카메라 구매 후기
200D vs 800D
200D가 입문용이라면 800D는 입문용~ 중급용 정도이고, 가격은 조금 더 비쌌습니다. 대부분 800D가 더 좋다는 글이었고, 별 차이가 없다거나 200D가 더 좋다는 글도 있었어요. 사실 제 생각에도 아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았지만,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꼼꼼하게 따져볼 수밖에 없었어요. 실물을 비교해 보고,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캐논 매장은 좀 멀어서 근처에 있는 하이마트에 혹시 제품들이 있을까 싶어서 가봤습니다. 아쉽게도 200D는 없고 800D만 있었어요. 렌즈 무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날 매장에서 들어보니 꽤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잠시 또 고민을 하다가 캐논 매장에 가서 두 가지 모델을 정확히 비교하고 사야겠다고 미루고 있었습니다.
200D에 끌리는 점은 가벼움과 화이트 색상이었는데 우선 색상은 쉽게 포기가 된 부분이 액세서리가 모두 화이트에 맞춰져 나오지 않는다는 점과 오래 사용했을 때 블랙보다 못한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무게는 약간의 차이가 날 뿐인데 '이 정도 무게도 힘들어하면 나중에 정말 무거운 카메라는 어떻게 사용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참 운동에 미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가 떠올랐어요.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몸에 카메라를 맞출 게 아니라, 카메라에 내 몸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죠. 발상의 전환을 하니 바로 쉽게 답이 나왔습니다. 가격비교를 해보다가 필요한 구성품이 모두 갖춰진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옥션에서 938,000원 현금으로 구매했어요!!
기본 구성은 캐논 EOS 800D 정품 바디 본체, 정품 충전기, 정품 배터리, 정품 스트랩, 충전 케이블, 설명서, 정품 보증서
그 외에 17종 구성품은 1. 캐논 정품 렌즈 EF-S 18-55mm f/3.5-5.6 IS STM 2. 트레센드 정품 메모리 카드 32GB 3. 캐논코리아 정품 가방 4. DSLR 용 카메라 삼각대 5. 렌즈 보호를 위한 호야 HMC 필터 6. 렌즈 가죽 보호 통 7. 호환용 EW-63C 꽃무늬 후드 8. SD/SDHC 리더기 9. 호환용 무선 리모컨 10. 카메라 보관용 무지 포켓 융 11. HDMI to Mini HDMI 케이블 12. 액정 보호를 위한 필수품 전용 액정 필름 2장 13. 촬영 시 손떨림 방지하는 핸드 스트랩 14. DSLR을 오래 쓰는 방법! 청소도구 5종 세트 15. 캡 분실 방지용 렌즈 캡 홀더 16. 단자 보호를 위한 핫슈 커버 17. 입문자를 위한 캐논 DSLR 입문 책자
더 저렴한 곳도 있었지만, 구성품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성품을 주는 곳에서 구매했습니다. 캐논에서 15년 연속 1위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행사 기간 중에 구매, 정품 등록 후 이벤트 응모 및 승인 완료된 고객에게 100% 사은품을 증정한다고 합니다.
제가 구매한 800D 기종은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 64GB (or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 7만 원) 을 추가 증정한다고 해요! 와우~ 그래서 저도 바로 캐논에 정품 등록, 이벤트 응모를 해서 승인 완료되는 것까지 확인했어요. 백화점 상품권도 마음에 들었지만, 카메라를 좀 더 여유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로 선택했습니다.
200D와 실물 비교는 해보지 않았지만 운명적으로 800D를 사게 되어서 기뻐요. 정말 마음에 듭니다. 렌즈 무게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는데, 무게도 처음 들었을 때보다 꽤 가볍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추가로 필요한 렌즈는 사용하면서 하나씩 늘려갈까 합니다. 사실 카메라 없이 휴대폰 하나로 찍던 때가 바로 엊그제인데, 카메라가 생기고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기본 렌즈로 무난한 촬영은 분명히 가능한데,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에요. 좀 더 줌이 되었으면, 좀 더 접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요. 하나씩 늘려가는 재미로 남겨두겠습니다.
약 15년 전쯤에 첫 디지털카메라를 샀을 때도 캐논으로 시작을 했는데, 그때는 60~70만 원 정도에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똑딱이 카메라도 꽤 비쌌던 시절이죠. 사람마다 선호하는 카메라 브랜드가 다를 텐데, 저는 캐논의 그 사실적인 표현을 좋아합니다.
소니 카메라로 인물 사진을 찍고 정말 예쁘게 나온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캐논은 인물 사진에서는 너무 사실적이라 예쁘게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후보정을 위해서는 가장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캐논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출사 여행 많이 다닐 수 있게 얼른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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