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이야기  2018. 06. 15. 금


보통 자정을 한참 넘겨서 잠이 들지만, 어제는 피로함이 몰려와 초저녁에 잠깐 잠이 들었다. 잠깐 자는 사이에 제법 긴 꿈을 꾸고, 특히 깨기 직전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 생생했다. 좋은 느낌의 꿈은 아니었다. 


그 동네는 시골 마을처럼 높은 건물이라고는 볼 수 없는 나지막한 건물들로 이뤄진 곳이다. 하긴 요즘 시골은 옛날 시골과는 사뭇 풍경이 다르다. 몇십 년쯤 전의 시골 마을이라고 해두자. 그 동네는 꿈속에서 줄곧 가는 장소 중에 하나다. 현실에서는 가본적 없는 장소지만, 꿈속에서 주기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장소가 여럿 있다. 


물론 현재 의식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잠재의식에 저장된 추억의 장소인지도 모른다. 그 동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골목길의 구조를 훤히 꿰뚫고 있다. 주로 골목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집 저집을 방문하고, 마을 이장이라도 된 것처럼 동네 주민들 일을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들른 집은 황토로 지은 집으로 매우 특이한 구조였다. 안으로 들어와서 방안을 둘러보니 천장 모양이 돔 내지는 피라미드 형태 같았다. 지붕을 따로 얹지 않고, 그 모양 그대로 비나 눈이 잘 흘러내리게 만들어놨다. 방의 한쪽 벽면은 통유리였고, 그 옆의 벽에는 조금 나지막한 창호지 문이 있다. 





그 문 위로는 가로가 긴 통유리로 되어 있다.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그 앞에 앉아 있으니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고 상쾌하다. 그 집에 살던 젊은 여성은 어떤 하소연을 하기 시작하고, 나는 계속 들어주고 있다. 그렇게 한참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 우리 앞, 통유리창에 갑자기 뭔가가 "퍽"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날아가고 있던 새가 죽은 모습으로 이 유리창에 부딪혀 있다. 사선으로 된 유리에서 조금 흘러내리다가 전면 유리의 중간쯤에서 멈춘다. 새의 종류는 잘 모르겠고, 검거나 짙은 색은 아니고 밝은 색, 미색 계열의 새다. 부리를 쩍 벌리고 죽어있고, 유리창에 피가 흘러내린다. 그 모습에 둘 다 깜짝 놀라고 만다. 


영화에서도 이런 장면이 종종 나온다. 달리는 차 유리에, 건물 유리창에 새가 부딪혀서 죽는 장면. 이 집의 유리창에 부딪혀서 죽은 것인지, 이미 죽은 채로 유리창에 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현실에서 동물의 사체를 가끔 보게 될 때, 특별히 불쾌하거나 무서워하진 않는다. 그냥 그 영혼을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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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냥 길 가다가 사체를 보는 것과 전면 유리창에 큰 소리를 내며 부딪혀 죽은 사체를 보는 것은 다르다. 나는 그 죽은 새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다.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내겐 유난히 인상 깊었다. 그 벌어진 부리 사이로 혀가 보인다. 


그때 함께 있던 여성이 이건 새가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새가 맞다고 말하고, 그녀는 아니라고 말한다. 새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왜 그녀는 자꾸 새가 아니라고 말했을까?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창호지문 위의 통유리에 두 번째 "퍽"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도 같은 종류의 새가 똑같이 부리를 쩍 벌리고 죽어있다. 


이 괴이한 상황에 우린 점점 불안한 기분이 든다. 밖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있어서 창호지문이 조금 열려 있었는데, 그 위에 유리에서 점점 미끄러져내려오던 새의 사체가 계속 움직여 내려온다. 우린 왠지 불길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바람과 함께 죽은 새가 떨어져서 열린 문안으로 들어온다. 우린 정신없이 꽥꽥 소리를 질러댄다. 




방안으로 들어오는 게 너무 불쾌하고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방문 앞에 사체는 놓여있고, 우리 둘은 멀찍이 떨어져서 공포에 떤다. 현실의 내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조용히 천이나 종이로 그 사채를 얼른 감싸서 어딘가에 묻어줬을 것이다. 그게 내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그렇게 우리 둘은 새의 사체를 경계하며 바라보는데, 그때 밖에서 같은 종류의 새가 날아와서 조금 열린 문틈으로 들어오려고 애쓴다. 그러더니 비집고 들어와서 죽은 사체를 거두어 간다. 그 새는 가족일까? 그 모습이 정말 짠하게 느껴진다. 


그 새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아내고, 우린 그 새들을 살리는 운동을 벌이게 된다. 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모으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 필요한 것들이 마당 한가운데 수북하게 쌓여있는 모습이 보이고 꿈에서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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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의 모습이 강하게 기억에 남는 꿈이었다. 새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서 꿈은 마무리되었지만, 전반적인 꿈의 느낌은 불안과 공포였다. 깼을 때 뭔가 좋지 않다는 직감이 든다. 특히 날고 있던 새가 떨어지며 죽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보통 해몽(꿈해몽)에서 죽음은 길몽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세상에서는 죽음을 끝, 슬픔, 헤어짐 등의 나쁜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하지만, 실제로 죽음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일뿐이다. 변화라는 측면에서 죽음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할 수 있어서 길몽인 경우가 많다. 


새가 죽는 꿈, 죽은 새를 보는 꿈은 이런 측면에서 길몽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새로운 기회와 새 출발, 문제의 해결, 재운이 오르는 등으로 말이다. 하지만 꿈을 해석할 때는 무엇보다 나의 느낌이 중요하다. 똥꿈이나 사람을 죽이는 꿈, 내가 죽는 꿈, 불이 활활 타오르는 꿈 등 길몽으로 대표적인 꿈을 꾸더라도, 그 상황 안에서 내가 불쾌감이나 두려움, 공포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면 풀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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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꿈에서 나는 죽은 새의 부리가 쩍 벌어져서 혀가 보이는 장면이 유독 기억이 남았다. 입조심, 말조심, 세 치 혀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분명히 새가 맞는데, 저건 새가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이 나타나도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입씨름하지 말고 조용히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가 좋지 않을 때는 내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어도, 구설수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다. 느낌은 별로 좋지 않은 꿈이었지만, 꿈이라는 것은 나에게 항상 무언가를 보여주고, 말해주고자 한다.


 "너의 상태가 요즘 이래. 너 좀 쉬어야겠어." 혹은 "너 요즘 너무 나댔구나. 몸이랑 입 좀 사리렴." 혹은 "오늘 거기는 가지 않는 게 좋겠어. 뭔가 위험해." 이런 경고나 충고 말이다. 물론 매일매일 꾸는 꿈을 매번 분석하고 풀이할 필요는 없다. 특별히 기억에 남고 느낌이 강한 꿈에 대해서는, 꿈이 내게 하고자 하는 말에 분명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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