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일기 : 몰랐던 사람을 꿈을 통해 알게 되는 예지몽



2015. 01~02 월 사이 어느 날


바로 메모를 하지 않아서 정확한 날짜는 기록되지 않은 꿈이다. 그날도 쫓기는 꿈을 꾸고 있었다. 


괴물도, 공룡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도 아닌 어떤 사람들에게 쫓기고 있다. 나는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렇게 쫓기고 있는 걸까? 절박한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도망 다니며 숨고, 도망 다니며 숨고를 반복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몸을 숨기며 도망 다니다가 너무나 지쳐서 도저히 한 걸음도 더 움직일 수가 없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는데 그들이 인파들 사이에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게 보인다. 


내 심장은 온 세상에 울려 퍼질 듯 방망이질을 해대는데, 마치 그 진동 때문에 그들에게 내 위치를 들킬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한 손으로 심장을 누르고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그때 내 무릎을 보니 어떤 망토가 걸쳐져 있다. 그들과의 거리가 코앞까지 좁혀졌을 때, 나는 재빨리 망토를 머리 위로 뒤집어쓴다. 




그 원단은 짙은 색으로 꽤 두꺼운 편이었는데 뒤집어쓰고 앞을 봐도 훤히 잘 보인다. 나는 망토 안에서 몸을 한껏 웅크리고 숨을 죽이고 있다. 그 순간 나를 쫓던 무리들이 바로 앞까지 와서 계속 나를 찾고 있다. 그들의 발 바로 아래 내가 앉아있지만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한다. 


그렇다. 이건 투명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망토였던 것이다. 그들은 나를 찾아 멀리 사라진다.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마법의 망토도 사라져버린다. 순간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나는 계속 그들을 피해 도망 다니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성을 오르고 있고, 나도 그 틈에 섞인다. 성의 계단은 둥글게 빙빙 돌아가며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너무나 많은 인파 속에 있었기에 그들이 나를 절대로 찾을 수 없을 거라는 안도감이 든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성의 계단이 끝나고 꼭대기 층에 다다랐을 때, 탁 트인 시야가 들어온다. 아찔한 높이에 현기증이 나기도 했지만, 푸른 하늘과 대자연의 아름다움, 멀리 작게 보이는 석조 건축물들이 감동 그 자체다. 여긴 대체 어느 나라고, 어느 시대지? 



잠깐 방심한 사이 그들이 나를 향해 쫓아오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놀란 나는 황급히 구석 쪽으로 가 몸을 숨길만한 곳을 찾는데 숨을 곳이 마땅찮다. 순간 '여기가 끝인가? 이대로 잡히는 걸까? 잡히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자,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온다. 


나는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앉는다. 그들이 제발 나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기를... 그때 누군가가 뛰어올라와 바로 내 앞에 선다.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내 시선은 그의 신발과 다리에 머문다. '이제 정말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이 몸을 움직였을 때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온몸에 힘을 준다. 내 몸에 날아든 건 칼도 총알도 아닌 남자의 재킷이다. 내 앞에 서 있던 남자가 자신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서 내게 덮어 준 것이다. 재킷을 덮어주며 두 손으로 내 몸을 감싸 안 듯 쓰다듬어준다. 그 손길이 순간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진다. 


나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그를 본다. 눈부신 햇살을 받고 서 있는 그 남자는... 누구지? 분명 처음 보는 사람 같은데, 이 친숙한 느낌은 뭘까? 알고 있는 사람 같은 느낌. 우리는 그렇게 서로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다. 그는 몇 발짝 뒤로 물러나 계속 나를 보고 있다. 나는 그로 인해 목숨을 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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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깼을 때 그 사람의 눈빛이 잊히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에 목숨을 구해준 남자가 햇살까지 받으며 서 있었으니 그 모습이 오죽 멋있어 보였을까? 그 얼굴과 눈빛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서 꿈을 꾸고 며칠이 지나서도 머릿속은 온통 그 사람 얼굴로 가득했다. 


이 사람은 누굴까?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인가? 나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 꿈을 꿀 당시 업무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해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렇게 쫓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황에서 나를 구해준 남자이기에 더더욱 잊을 수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꿈에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꿈에 등장한 사람이 좋아지게 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일주일 정도면 감정이 최고치에 달했다가 점점 사그라들고 잊히고 만다. 하지만 이 꿈은 좀처럼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고, 나는 정말 이 사람을 찾고 싶었다. 


꿈속에서 본 남자를 어떻게 찾겠다는 것인지? 나의 엉뚱한 발상은 실행에 옮겨졌고, 출퇴근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한다. 과거에 잠깐 스쳐 지나간 인연인가 싶어서, 지난 사진과 기록들을 뒤져도 보고, 인터넷 검색도 하고...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다. 


실존하지 않는 인물을 대체 어찌 찾겠다고 이 난리를 피운 것인지... 잠시 체념하고 있을 때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어떤 얼굴을 보게 되는데.. 어어? 그 남자다!! 바로 그 얼굴이다! 그 사람은 정말 실존하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유명하기까지 한 사람이다?


활동한지 오래되지 않은 연예인이었던 것이다. TV를 잘 보지 않아서 나는 그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일주일간의 그 궁금증과 답답함이 해소된 것은 좋았으나, 그 사람이 나와 인연이 닿기에는 너무 먼 연예인이라는 사실에 조금 실망하게 된다. 그리고 얼굴을 본적도 없는데 어떻게 내 꿈에 나온 건지 신기했다. 



물론 오며 가며 이름을 들었던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다가 TV를 볼 때 채널을 돌리다가 1초 정도는 보게 된 얼굴일지도 모른다. 꿈은 정말 어떤 사소한 정보도 놓치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예지몽일 수도 있다. 


그 꿈을 계기로 나는 그 사람의 팬이 되고 말았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왜 처음부터 이 사람을 알고 좋아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세상 참 별일도 다 있지 않은가?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예능 프로를 보고, 어떤 드라마의 맡은 배역이 좋아서, 멋있어서, 노래를 잘 불러서... 연예인을 좋아하게 된 계기라면 보통 이렇지 않은가! "나는 당신을 몰랐는데, 꿈이 당신의 존재를 알려줬어요! 꿈에서 당신이 내 목숨을 살려줘서 난 당신 팬이 되었답니다." 웃기지만 사실이다. ㅋㅋㅋ


이런 비슷한 경우가 예전에도 몇 번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아주 오래전 꿈으로 새 학기 첫날 만나게 될 짝을 미리 꿈에서 본 것이다. 학생들이 한 줄로 걸어가고 있는데, 맨 마지막에 서 있던 친구가 나를 보고 웃었다. 


그 얼굴과 웃는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는데, 며칠 뒤 중학생이 된 첫날 짝으로 만난 그 친구가 바로 꿈속 그 친구였던 것이다. 후에 나는 그 친구에게 꿈속에서 너를 미리 봤었다고 말했고, 우린 세상 둘도 없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꿈에서 어떤 정보를 미리 보게 되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은 사실 생각보다 흔하게 있는 일이다. 인간이 가진 수많은 기능 중에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점점 퇴화된다. 반대로 끊임없이 사용을 하면 그 기능은 점점 발달한다. 예지몽을 꾸는 것도 인간이 지닌 기능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느껴진다. 


오늘도 잠을 잘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음에 감사하며...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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