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해몽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소공포증  공황장애 


지난 꿈 이야기↓↓에 대한 두 번째 해몽, 꿈 분석이다.

2018/08/29 - [▶ DREAM TRAVELER] - 꿈 일기 : 슬픈 사랑, 전쟁, 죽는 꿈


내가 가진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중엔 이런 것이 있었다. 죽음과 함께 영혼이 분리되면 육신은 벗어놓은 옷과 다름없을 것이다. 물론 꽤 오래, 평생 입은 옷이니 보통 옷은 아니겠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혼은 완전히 분리되어 우리는 그 평생 입은 그 옷을 불에 태우거나, 묻어둔다. 


내가 가진 두려움은 이 부분이다. '완전히 분리되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가끔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화장을 하는 것도, 좁은 유골함이나 땅속에 묻히는 것도 모두 편할 것 같지 않은 기분이었다. 편할 것 같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사실은 극도의 공포라고 할 수 있다. 


분리되지 못하고 그 몸속에서 내가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는 두려움이다. 그렇다. 말도 안 되는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한 이런 두려움이 있었기에 이런 꿈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두려움은 페소(폐쇄) 공포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화장을 할 때 불에 타는 고통을 느낄까 봐 두려운 게 아니다. 나는 좁은 곳에 들어가는 게 숨 막히고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고통스럽다. 그런 비슷한 장면을 영화를 통해 보는 것도 괴롭다. 느끼지 말아야 하는데 느끼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폐소공포증이라고 할만한 증상이 전혀 없다. 엘리베이터,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어릴 때 나는 방음을 위해 장롱 속에 들어가서 노래를 많이 부르곤 했다. 폐소공포증에 대한 트라우마가 전혀 없다. 


하지만 꿈을 꾸면 항상 사람들은 좁은 구멍 속으로 모두 들어가 버리고, 나는 들어가지 못하고 숨 막히고 답답함을 느낀다. 이것은 마치 폐소공포증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은 단지 좁은 장소에 있거나 갇혔을 때 오는 공포와 불안, 두려움이 아니다. 


폐소공포증은 좁은 장소에 갇혔을 때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엘리베이터나 밀폐된 좁은 장소에 들어갔을 때, 심한 불안과 공포,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물론 우리가 기억하는 그런 트라우마가 없어도 생길 수 있다. 폐소공포증은 단순히 밀폐된 좁은 공간에 갇혔던, 엄청난 공포스러운 기억으로부터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에서 숨 막히게 살았다거나, 그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강한데 벗어나지 못할 때 오는 답답함이 폐소공포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건 공황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공황장애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런 증상을 여러 번 겪었다. 그 증상은 꼭 자다가 깼을 때 한밤중에만 찾아왔다. 그리고 한겨울에 난방이 좀 뜨거울 때나 한여름에 열대야가 있을 때와 같이 공기가 숨이 막히는 날에 찾아올 때가 많았다. 


불안한 심리상태와 방안의 숨 막히는 공기가 만나 공명현상을 일으킨다. 특별히 악몽을 꾼 것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도 아니지만 그런 증상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자다가 그냥 스르륵 깼을 뿐인데, 갑자기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분명히 나는 숨을 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숨을 쉬지 못해서 곧 죽을 것 같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어딘가가 엄청나게 불편하고 불안한데, 그게 어디인지 찾아내지 못한다. 집안을 한 바퀴 돌고 식구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차가운 물을 한잔 마신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 찬바람을 쐰다. 


심호흡을 하고 기도를 하고 주문을 외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 본다. 처음에는 이런 모든 방법들로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정말 숨이 끊길 것 같아서, 식구들을 다 깨우고 119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나는 그 상황을 홀로 이겨냈다. 


그 공포는 대단히 위험하다. 숨을 쉴 수 없는 공포는 실제로 사람의 숨을 끊어놓을 수도 있다. 자신이 그 정도로 위험한 상태라면 병원에 가보는 게 맞다.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몇 번꼴로 비교적 드물게 나타났지만 주기적으로 계속 그 증상은 찾아왔다. 


그런 증상을 계속 겪다 보면 그 증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 때문에 공포는 더 커진다. 이런 두려움, 불안, 공포의 가장 낮은 에너지를 인간은 왜 계속 만들어내는 것일까? 나의 이런 증상이 자다가 깨서 밤에만 찾아오는 이유가 있다. 


낮에 의식하는 자아는 상당히 방어적이다. 외부의 위험 요소와 불쾌한 상황, 내게 이롭지 못한 감정들로부터 나를 지키려고 부단히 애쓴다. 그렇게 억눌린 감정들이 밤에 잘 때는 모두 일어나 활개치고 다닌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분 좋은 꿈보다는 기분 나쁜 꿈을 더 많이 꾸게 된다고 한다. 


도망 다니고, 무언가가 없어져서 불안하고, 싸우고, 걱정하는.. 그런 재미없는 꿈들 말이다. 내가 가진 공포, 두려움, 불안에 대해서 회피하지 않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런 감정에 대해서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그냥 타인을 바라보듯 무심하게 떨어져서 그것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 나 역시 자각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후부터 이런 증상들이 거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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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에도 의식이 육신에 갇혀서 모든 걸 느끼는 숨 막히는 고통을 느낄까 봐 두려움 마음, 현실에서는 폐소공포증이 전혀 없지만 꿈이나 상상 속에서 만들어내는 숨 막히는 생생한 고통,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서 곧 숨이 끊기고 죽을 것만 같은 공황장애 증상. 이 모든 두려움의 뿌리에는 답답함이라는 감정이 있었다.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이나 사람들 속에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많이 억눌려서 오는 답답함이다. 누가 억누른다고 억눌려 있을 만큼 만만한 나도 아니지만 말이다. 


때론 나의 사고가 너무 미래지향적이거나 이상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지나치게 보수적이거나 틀에 박힌 사고를 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극도의 답답함을 느낀다. 그런 근무 환경은 두말할 것도 없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나를 천천히 떠올려 본다. 어떻게 이런 감정들이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이게 되었는지 생각하고 글로 정리해 본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에 감정적으로 휩싸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적어본다. 그리고 그 방법을 하나씩 천천히 실행해 옮겨본다.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것들이 여러 가지 공포증과 장애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아무리 실재가 아닌 허상이라 하더라도, 그 압도적인 크기에 인간은 짓눌리고 만다. 


당신이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는 순간 그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된다. 점점 작아져서 결국엔 눈앞에서 사라진다.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행동은 그냥 덤덤하게 그것을 바라보는 것뿐이다. 이 재밌는 실험을 꼭 직접 해보고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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