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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이어지는 꿈이 주는 메시지는 과연 뭘까?

by 앨리Son 2020. 11. 15.

 

우린 때로 이어지는 꿈을 꿀 때가 있다. 결정적인 순간 꿈에서 깨어나 아쉬웠다면, 오늘 밤 그 꿈의 후속편을 연달아 꾸고 싶을 것이다. 

 

중요한 말을 들으려는 순간 깬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달콤한 키스를 나누려는 순간 깬다거나,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너무 반가운 순간 깬다거나, 로또 1등 번호를 확인하려는 순간 깬다거나 등등.... 아쉬운 순간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 이렇게 원하는 꿈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꿈을 꾸기가 쉽지 않다. 바로 다시 잠들려 해도 도저히 잠이 오지 않고, 다음날 꿈에서도 보통 연결되는 꿈을 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악몽처럼 원하지 않는 꿈은 계속 연결될 때가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렇게 계속 이어지는 꿈은 분명 내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어지는 꿈이 주는 

메시지는 과연 뭘까?


 

지난 꿈일기에서는 이런 꿈을 "전혀 알지 못하는 정보가 폭포처럼 쏟아져내려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 꿈은 같은 날 밤 계속 깨면서 5~6편의 꿈 내용이 모두 연결되는 기이한 경험이었다. 

 

2018/08/05 - [영적 성장/DREAM TRAVELER] - 꿈 일기 : 잠에서 여러 번 깨고도 계속 이어지는 꿈, 예지몽일까?

 

그 꿈은 분명히 내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었고, 꽤 시간이 지난 후에야 현실에서 그 꿈의 의미를 분명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으로 모든 사람의 꿈에 똑같이 적용되진 않을 것이다. 

 
   앨리의 꿈 이야기     2020. 09. 14. 월
 
이번 꿈 역시 같은 날 밤 3편의 꿈이 모두 연결된다. 중간에 깜짝 놀라며 두 번이나 깼지만, 다시 잠들어 그 꿈으로 바로 연결되었다. 그렇게 원하는 꿈은 연결되어 꿔지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 꿈에는 20~40대 네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시간 순으로 등장한 그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① 30대 미친 남자 ② 40대 소름 돋는 남자 ③ 20대 보드라운 남자 ④ 30대 무서운 남자 이렇게 네 명이다. 
 

미친 남자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이며 난폭하게 행동하고, 그를 피해 도망 다니다가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되는 스토리다. 그리고 나의 선택은?

 

미친 남자

 

많은 사람들이 근무 중인 분주한 대낮의 사무실 안이다. 내 자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자리에서 뭔가를 찾기 위해 물건들을 뒤지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허락 없이 자신의 물건을 마음대로 뒤지는 게 유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남자는 자신의 USB 메모리를 내 책상에서 찾고 있다. 험하게 내 물건들을 뒤지다가 컴퓨터 키보드를 망가뜨린다. 

 

 

그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그 남자는 난폭한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내가 누군지 알아?? 어? 내가 누군지 아냐고? 어??" 하면서 소리치기 시작한다. 30대 중후반 정도의 제법 덩치가 있어 보이는 남자다. 

 

'네가 뉘신지 하나도 궁금하지 않고요.'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무조건 큰소리치며 "내가 누군지 알아?" 하는 인간들 정말 지겹다 지겨워..

 

그는 갑자기 가방에서 주섬주섬 기괴한 연장을 꺼내고 있다. 갈수록 가관이다. 이 순간 자각을 했더라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아 이 인간을 한방에 처리해 버렸을 텐데 자각을 못한 나는 미친 짐승 같은 남자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그 순간 깜짝 놀라서 꿈에서 한번 깬다. 

 

그 기괴한 모양의 연장이 떠오르며 심장은 요동치고 있다. 쉽사리 다시 잠들 것 같지 않았지만 피곤했는지 금방 다시 꿈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깨기 직전의 바로 그 장소에서 또다시 도망 다니고 있다.

 

정말 사력을 다해 필사적으로 뛰고 또 뛴다. 건물 밖으로 나와 길거리를 달리고 있는데, 몸이 한없이 무거워서 앞으로 거의 나아가질 못한다. 길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들에게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 

 

힘겹게 뛰는 내 입에선 "수호천사님 도와주세요." 라는 말이 계속 터져 나온다. 왜 자각하지 못했을까? 무거운 갑옷을 입고, 그 위에 무거운 추를 칭칭 감고 달리는 기분이다. 너무 무겁고 힘들다. 이제 그만 모든 걸 끝내고 싶다. 

 

그때 옆을 보니 오랜 친구 한 명이 손잡고 뛰고 있는데 갑자기 넘어진다. 일으켜 세워서 다시 함께 뛰는데 그 순간 친구는 사라지고 없다. 다시 혼자가 된 나는 복잡한 시장통을 골목골목 누비며 아슬아슬하게 도망 다니고 있다. 

 

 

얼마나 몸에 힘을 줬으면 발가락에 쥐가 나서 한 번 더 깬다. 역시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치고, 아직 이른 새벽시간이다. 쥐난 발과 다리를 주무르며 참 별 희한한 꿈도 다 꾼다 싶었다. 설마 또 이어지진 않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피곤함에 다시 스르륵 잠든다.

 

그 사무실 문밖에 다시 서 있다. 밖에서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는 한 사람이 있어서 그 미친 사람이 아직 있냐고 물으니 있다고 말한다.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뛰기 시작한다. 

 

소름 돋는 남자

 

밤새도록 도망 다니며 뛰는 꿈 때문에 탈진할 지경이다. 번잡한 거리의 인파를 벗어나 외진 뒷골목으로 접어든다. 거친 숨을 내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핀다. 발소리마저 죽이며 천천히 걸어가는데, 그때 40대 중반의 소름 돋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정말 잘 생긴 모 배우의 얼굴로 등장한다. 그가 소름 돋는 이유는 겉으로 보이는 선한 모습과는 전혀 상반된 이중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인간에겐 누구나 이중성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이중성은 전혀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외진 뒷골목 담벼락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수트 차림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 세팅된 모습이다. 중후함이 느껴지기엔 아직 살짝 부족한, 오히려 소년 같은 풋풋함이 그 눈매에 서려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와.. 진짜 잘 생겼다.' 실물로 본 연예인은 무조건 화면보다 훨씬 나았지만, 이 사람은 역시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담배 피우는 모습마저 화보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멋있는 게 아니라, 멋있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있을 뿐이다.)

 

그 선한 눈동자는 계속 미소 짓고 있고, 자신감에서 오는 여유가 온몸을 휘감고 있다. 충분히 감탄한 후 다시 이성을 부여잡는다. 지금 나는 쫓기는 중이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걸음을 재촉하자, 그는 이미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처럼 나를 쳐다본다.

 

 

 

 

그 사람 옆을 지날 때 골목이 좁아서 옷깃이 스칠 정도인데, 지나가는 내 얼굴에 대고 그가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순간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내 귓가에 그가 나지막이 속삭인다. "내가 죽여버릴까?" 그 말에 흠칫 놀란 나는 잠시 멈춰 서 그를 본다. 

 

그 눈은 계속 예쁘게 웃고 있다. 그 표정이 '말만 해. 그런 놈 하나쯤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니라고.'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잠시나마 이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갈등했지만, 알 수 없는 섬뜩함에 난 아무 대답 없이 빠르게 길을 재촉한다. 

 

머리털까지 쭈뼛쭈뼛 서는 것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거기엔 뭔가 모를 위험한 조건이 따라붙을 것 같다.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거래처럼 말이다.

 

그 선하고 예쁜 눈으로 웃으며 "내가 죽여버릴까?" 하는 나지막한 속삭임이 내 귓가에서 한참 동안이나 웅웅 맴돈다. 광기 어린 행동으로 연장을 꺼내들던 그 미친 남자보다 이 남자가 더 소름 끼친다. 

 

보드라운 남자

 

또다시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며 도망치다가 어떤 건물의 옥상으로 간다. 그때 또 다른 남자를 만난다. 20대 중후반 정도의 보드라운 남자다. 말 그대로 느낌이 보드랍다. 착하고 곱고 여려 보이는 남자다. 

 

난 옥상 사이를 거의 날다시피하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도망치느라 급한데, 그가 계속 나를 부르며 어디 가냐고 말을 건다. 그와 대화를 하면서도 내 정신은 전혀 다른 곳에 팔려있다. 같이 있자고 말하는 그는 로맨스를 찍으려 하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려는 나는 액션 스릴러를 찍고 있다. 

 

액션 스릴러 안에도 로맨스의 감미료가 들어갈 수 있지만, 어쭙잖게 들어간 장면은 오히려 눈살만 찌푸릴 뿐이다. '네가 어려서 안되는 게 아니라, 세상 물정 모르는 그 보드라움 때문에 안 되겠어. 난 목숨이 위태로운데, 넌 사랑만 갈구하고 있잖아. 날 지켜줄 수 있어? 아니, 너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 라는 생각들을 삼킨다.

 

도와달라고 말하기엔 그의 외모가 너무 곱고 여려 보인다. 도움을 받기보다 오히려 내가 보호해 줘야 할 느낌이다. 그를 지켜주기 위해 매정하게 손을 뿌리치고 다른 옥상으로 점프해서 뛰어간다.  

 

무서운 남자

 

이번엔 학교의 넓은 운동장이다. 옷과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다. 이 틈에 섞여있는 게 가장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사람들이 붐비는 틈 사이로 파고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불안해진 나는 괜히 정리하고 있는 옷을 고르는 척 구경하며,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다. 

 

 

여기서 마지막 30대 후반의 무서운 남자가 등장한다. 이 행사의 주최 측은 조폭 집단이었고, 두목에게 데리고 갈 여자들을 물색 중이다. 이 두목은 무서운 사람이지만, 단순하고 의리 있고, 자기 것을 지킬 줄 안다. 

 

엉겁결에 나도 물색 중인 한 명의 여자로 붙잡혀 간다. 반항하며 소리치는 여자들 사이에 섞여, 나는 그제서야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다. 이곳에 있는 동안은 안전할 것이다. 동네 양아치는 조폭으로 쓸어버린다. 그 조폭의 처리는 뒤에 가서 생각할 일이다. 

 

안도할 상황이 아님에도 묘하게 안도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꿈에서 깬다. 뭐 이런 꿈이 다 있나? ㅋㅋㅋ 

 


 

나에겐 4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자각을 하든 아니든 스스로 그 광기에 휩싸인 남자를 처리하거나, 나머지 세 남자 중 한 명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스스로 처리할 수 없어 도망 다녔지만, 세 남자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착하고 스윗하고 보드라운 남자가 나를 지켜주겠다고 나서면 얼마나 감동일까만은, 그가 다치면 나는 또 얼마나 괴로운 죄책감에 시달리게 될까. 그를 지켜주기 위해 그를 매정하게 끊어낸다. 

 

마력에 가까운 매력을 지닌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여자가 몇이나 될까. 그게 악마와의 거래라는 걸 알면서도 여자들은 그 내민 손을 쉽사리 뿌리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얼마나 무서운 값을 치러야 하는지 안다면, 섣불리 그런 거래를 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선택의 여지없이 무서운 조폭이 남았다. 얼떨결에 선택받은 것이지만, 스스로 원했던 바이기도 하다. 무서운 사람이지만 순애보적인 면이 있고, 자기 것을 지켜낼 힘이 있다.

 

세상 모든 일이 정의롭고 합법적인 방법으로만 해결되진 않는다. 이분법적인 표현은 좋아하지 않지만 선과 악이란 개념으로 놓고 보면 결국은 선이 악을 이기겠지만 때론 작은 악을 처리하기 위해선 더 큰 악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묘하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꿈이다. 이 꿈이 내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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