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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작업시간/DIY·리폼·소잉 등 취미생활

DIY 명화그리기, 꽃이 만발한 봄풍경 로맨틱 거리

by 앨리Son 2021. 3. 2.

 

작년 연말 엄마와 함께 그렸던 "밀레의 만종"에 이어 올해 초 1월에 명화그리기 세트 4개를 추가 주문했어요. 엄마와 제가 각각 2개씩 완성해서, 그중 1개씩 2개 그림은 설에 오빠 내려왔을 때 선물로 줬습니다.

 

첫 구매는 엄마 취미생활로 사드린 건데, 보고 있자니 너무 하고 싶어서 저도 반쯤 손을 대면서 저희 모녀의 첫 합작품이 되었더랬습니다. 이게 워낙 중독성이 강한 취미인 데다 킬링 타임용으로 이만한 게 없거든요. 그냥 눈 깜짝하면 5시간 정도는 순삭입니다. 그래서 할 일 많고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겐 그다지 적합한 취미는 아니에요~ 

 

그래서 저도 선뜻 이 좋아하는 취미를 시작할 수 없었는데, 1~2달 걸리더라도 조금씩 천천히 하자는 마음으로 주문했었죠. 그런데 정말 이 중독성을 어쩔 것인지! '밥 먹고 맨날 그림만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집에서 할수있는 취미생활

DIY 명화그리기

꽃이 만발한 봄풍경 로맨틱 거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좋아하지만, 특히 봄을 가장 많이 타는데요. 꽃피는 봄 되면 항상 살짝 정신이 나가서(?) 봄바람이 나기 때문에 집구석에 붙어있긴 힘들 것 같아요. ㅋㅋ 많이 나돌아 다닐 예정이라 이 취미는 딱 겨울에만 ㅎㅎ

 

 

 

DIY 명화그리기 세트 (50x40cm) 4개 + 철제 이젤이 담긴 택배 박스는 꽤 크고 묵직했습니다. 택배 박스 집에 들이기 전, 소독제 뿌리는 건 일상이 되었네요.

 

 

 

이젤이 필요해서 따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마침 사은품 이벤트 하는 곳이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특정 사이즈 4개 이상 구매 시, 세트 1개 or 이젤을 선택해서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어요.

 

 

 

우선 이젤은 엄마가 사용하시고,

저는 필요하면 다시 주문하려고요.

 

 

 

케이스에 그림 완성작 스티커가 붙어 있어요. 엄마가 선택한 리틀 엔젤 (Little Angel), 비치 파라다이스(Beach Paradise)는 둘 다 난이도 ★ 별 3개로 중급 정도입니다. 난이도는 그림마다 별 1개~5개까지 다양해요. 

 

 

 

이건 제가 선택한 로맨틱 거리,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으로 둘 다 난이도 ★별 4개입니다. 클림트 인물화 쪽이 최고 난이도 별 5개로 종류가 많지는 않고, 그 외에 최고 난이도는 거의 별 4개가 대부분이었어요. 다음엔 최고 난이도로 예약~ ㅎㅎ

 

종류가 많아서 선택하기 힘들었고, 마음에 드는 건 품절인 것도 있어서 고르기 쉽지 않았어요. 구매하고 싶은 게 20개는 넘었기 때문에 제외시키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고흐 작품은 무조건 1개 넣었고, 로맨틱 거리는 채도가 높아서 대놓고 화사해서 색칠할 맛이 날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같은 별 4개 난이도라도 로맨틱 거리가 그나마 조금 더 쉬워 보였어요.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은 스케치 보는 순간 정신이 혼미하더라고요. ㅋㅋㅋ 별 3개였던 밀레의 '만종'에 비하면 여백이 참 없긴 없어요.

 

 

 

저번엔 구매처가 달랐는데 아크릴 물감과 붓 등의 재료가 1+1이었고, 물감 한 세트가 그대로 남았어요. 이번엔 1세트씩 들어 있는데, 사용하기 충분했습니다.

 

 

 

뚜껑을 여닫기 편리하게 아크릴 물감의 연결된 부분을 다 잘라줬어요. 물감 뚜껑 안쪽 부분을 팔레트로 사용하는 게 편하긴 한데, 오래 열어두면 아크릴 물감이 마르기 때문에 단시간 사용할 때만 그 방법으로 했습니다.

 

 

 

3종 붓과 미니 팔레트. 납작붓은 넓은 부위, 캔버스 측면 칠할 때 가끔만 필요하고 95%는 제일 작은 붓 하나로 다 칠한 것 같아요. 한 작품 끝내기 전에 붓 끝이 뭉개져서 초반만큼 섬세한 작업이 안 되는 면이 있어요. 

 

 

 

특히 연한 색의 경우 번호가 비치기 때문에 몇 번 덧칠해줄 필요가 있고, 라인은 더 짙은 색을 바를 때 덮어주면 좋아요. 짙은색도 보통 한번 칠하면 번호가 비치거나 얼룩이 남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색깔에 따라서 최소 2번 이상, 5번 이상씩 덧칠한 부분도 있어요. 가까이서 봐도 깔끔한 그림을 완성하고자 이렇게 여러 번 덧칠하는 과정이 꽤나 고단했다지요... ㅎㅎ

 

 

 

연한 색 ▶ 진한 색, 넓은 부위  좁은 부위 순서로 같은 색을 찾아서 칠해줍니다. 같은 색을 찾아서 한 번에 다 칠하는 건 무리가 있고 지겹기도 하기 때문에, 섹션을 나누어서 하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그림을 4등분 한다거나 건물 쪽, 나무 쪽, 바닥 쪽.. 이런 식으로 나누어 한 섹션 안에서 가장 연한 색 ▶ 진한 색 순으로 칠해주면 됩니다. 깨알 같은 번호 찾기도 어렵기 때문에 한쪽 구획이라도 먼저 완성하면 그림의 윤곽이 드러나서 성취감을 느끼며 하기에 좋습니다.

 

 

 

제가 로맨틱 거리를 칠하는 동안, 엄마는 리틀 엔젤을 먼저 칠하고 계셨어요. 돋보기 끼고 깨알 같은 번호 찾느라 좀 고생하셨지만, 한번 붙잡으면 놓을 수 없는 중독성 때문에 무아지경에 빠지셨습니다~

 

 

 

DIY 명화그리기 로맨틱 거리 색칠 소요시간이 총 90시간 정도 걸렸더라고요. 하루 3시간씩 칠한다면 한 달이 걸리는 셈이죠. 여러 번 덧칠하며 섬세하게 작업해서 오래 걸리기도 했고요. 

 

 

매일 하루 3시간만 칠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어떤 날은 저녁 8시쯤 시작하면 새벽 4시까지 꼼짝하지 않고 8시간을 몰입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12시간 이상 붙들고 있는 건 일도 아니더라고요. 수면 부족에 손목, 어깨, 허리, 눈 등... 몸 상하는 게 느껴지지만, 멈출 수 없다는 게 무섭죠~ ㅎㅎ

 

 

 

측면에 스케치 라인이 없어도

끝까지 칠해주기~

 

 

 

끝이 안 보이던 일도

언젠간 끝나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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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0시간 만에 드디어 완성~~!!

(유화 코팅제까지 발라야 끝이지만.)

 

 

 

일주일 바싹 말린 뒤 미세한 먼지 털어낸 후 유화제를 발라줬어요. (밀레의 만종은 이틀 정도 말린 뒤 유화제를 발랐었는데, 부분적으로 물감 밀림 현상이 있었어요.) 안 그래도 채도가 높은데 유화제까지 바르고 나니 더 쨍한 색감이 되었어요. ㅋㅋ

 

 

 

제 방 벽지가 화려해서 화려한 그림이 어울리진 않지만, 잠시 유화제 말리려고 걸어뒀어요. 이 로맨틱 거리 DIY 그림그리기를 하면서 정말 저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종종 들곤 했어요. 그림 속 사람이 7명 등장하는데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면서 꽃향기도 나는 착각이 들고~ ㅎㅎ

 

 

 

엄마가 그린 "리틀 엔젤 (Little Angel)"은

거실에 걸어뒀어요.

 

 

 

그 옆에는 밀레의 "만종"이 있고요.

 

https://allyson.tistory.com/519

 

DIY 명화그리기 밀레 만종, 엄마의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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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yson.tistory.com

 

 

두 그림 나란히~

 

 

 

중간에 하나 더 걸 생각이었는데

답답할 것 같아 비워두기로 했어요.

 

 

 

DIY명화그리기 "로맨틱 거리"와 엄마가 그린 "비치 파라다이스" 그림은 오빠 집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완성작이 많이 쌓이면 주위에 하나씩 선물로 돌려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이었는데요. (너무 현실감 없는 생각~)

 

DIY 그림그리기를 직접 해보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할수록 그림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생기더라고요. 이 그림이 100% 내 창작물은 아니지만, 고생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보니 여러 명에게 막 돌릴 수 있는 선물용은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ㅎㅎ

 

완성작보다는 직접 과정을 즐길 수 있게 DIY 명화그리기 세트를 주문해주는 게 더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집에서 할수있는 취미 중에서는 확실히 몰입감과 중독성은 최고니까요 ㅎㅎ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은 다음 시간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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