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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작업시간/DIY·리폼·소잉 등 취미생활

DIY명화그리기 컬러링,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by 앨리Son 2021. 3. 21.

 

DIY명화그리기, 이번에는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컬러링을 완성했습니다. 지난번 로맨틱 거리를 완성한 후 이틀 쉬고 바로 다시 시작했는데요. 유명 화가의 작품은 아무래도 원작과 차이가 있다 보니 DIY명화그리기 세트에서 선택하기 조금 조심스러운 면이 있긴 합니다.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고흐의 작품과 함께 한 시간은 정말 행복했어요. 매일 밤마다 붙들고 있었던 그림인데 2월에 완성하고 불과 몇 주 지나고 보니 내가 언제 이걸 붙들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주 가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달까요? ㅎㅎ

 

살아생전 고흐는 평생의 동반자이자 친구인 친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작품 활동과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자신의 그림을 판 돈으로는 물감 하나 제대로 살 수 없을 만큼 동시대 사람들로부터는 인정받지 못한 가난한 화가였죠.

 

하지만 후세에 자신의 작품이 이렇게 인정받고 사랑받게 되리란 걸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화상(미술품 매매업자)이었던 그의 동생 테오 역시 그가 드문 재능을 가진 예술가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작품을 만들게 되리란 걸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DIY-명화-그리기-컬러링-고흐-아를의-별이-빛나는-밤에-완성-작품-벽에-걸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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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할수있는 취미생활

DIY명화그리기 컬러링

고흐 아를(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약한 후기 인상파 화가입니다. 그의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이란 작품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프랑스 아를(Arles)의 론강을 배경으로 한 1888년 작품(최종 완성은 1889년 봄으로 추정)과 생레미 정신 요양원에서 그린 1889년 작품입니다. 두 작품을 구분하기 위해 전작을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DIY명화그리기는 캔버스에 스케치와 함께 물감 번호까지 프린트되어 있는 단순 반복적인 컬러링 작업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창의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완성하는 그림일 텐데요. 두뇌가 포화상태에 있는 현대인들에겐 별생각 없이 단순 반복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고흐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난이도가 ★☆ 별 4개로 꽤 디테일한 작업을 요구합니다. 분명히 단순한 색칠하기 수준은 넘어선다는 거죠. 같은 난이도였던 로맨틱 거리보다 훨씬 복잡해 보여서, 스케치 보는 순간 어질어질~ 하더군요. 그래도 과정은 재밌었습니다~^^

 

 

 

이 조그마한 아크릴 물감이 집에 많이 쌓이고 있어요. 엄마 그림과 함께 총 5개의 그림 그리고 남은 아크릴 물감이 제법 많이 남았어요. 남은 물감들로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려고요~ 

 

 

 

연결된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기 편하게 다 잘라서 통에 담아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많이 필요한 색은 2~3개씩 들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많이 남더라고요.

 

 

 

캔버스에 프린트된 스케치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때? 토 나올 것 같지?? 이래도 할 수 있겠어?? 너 고생 좀 해봐라~~" 사악한 악마의 비웃음 소리가 ㅋㅋㅋ "아무리 쪼개 놔 봐라 내가 못하나~ ㅎㅎ" 이거 힐링 맞는 거지;;;

  

 

 

면적이 가장 넓은 부위의 연한 색부터 시작했어요. 사실 고흐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모작보다 DIY명화그리기가 더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도 있다고 느껴져요. 정해진 틀대로만 하면 된다는 게 어떤 면에선 쉽고, 어떤 면에선 어렵거든요.

 

 

 

고흐의 동생 테오가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을 보면 형에 대한 책임감과 스트레스가 심했던 걸 알 수 있어요.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와서는 그냥 편히 쉬고 싶었던 테오에게 고흐는 그림에 대한 열정을 계속 퍼부어대며 한시도 가만 놔두질 않았던 거죠.

 

최소한 동시대에선 예술가, 과학자들이 가진 광적인 집착과 열정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드물잖아요. 형 속에는 이기적이고 무정한 한 인간과 드문 재능을 가진 한 예술가,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인격이 존재한다고 말했어요.

 

 

 

형에 대한 지원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주 드문 재능을 가진 예술가를 돕지 않고 외면한다는 건 화상으로서 인간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라 생각했죠. 테오의 책임감과 딜레마가 느껴집니다.

 

 

고흐가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냈겠지. 돈은 꼭 갚겠다. 안 되면 내 영혼을 주겠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흐의 작품을 보면 테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이 형제의 깊은 인연이 궁금해집니다.

 

 

 

좌측은 아크릴 물감 블랙 색상을 한번 칠한 상태, 우측은 두 번 칠한 상태입니다. 색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번 칠하면 이렇게 얼룩이 남아서 최소 두 번 이상 덧칠해줍니다.

 

 

 

엄마가 그리고 있었던 비치 파라다이스(Beach Paradise)는 난이도 ★☆ 별 3개로 보통 정도입니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스케치 분할이 많아서 자칫하면 그림이 답답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50cm x 40cm 캔버스의 경우 난이도 별 3개 정도가 가장 적당해 보입니다.

 

 

 

프랑스 아를의 론강 위로 보이는 밤하늘엔 북두칠성이 포함된 큰곰자리 별자리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고흐는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라고 하며 밤하늘과 무수한 별, 밤 풍경에 깊이 매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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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거리는 총 소요시간이 약 90시간이었고, 고흐 아를(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9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최소 2번 이상씩 꼼꼼하게 덧칠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어요.

 

 

 

볼펜으로 칠해야 할 것 같은 작은 조각들. 그나마 붓끝은 더 섬세한데 그림 막바지에 이르면 끝이 뭉개져서 점점 섬세한 작업이 힘들어져요. 딱 일회용 붓~ ㅎㅎ

 

 

 

그림의 윤곽이 점점 드러날수록, 두 가지 마음이 들어요. 빨리 완성시켜버리고 싶은 마음과, 영원히 완성시키고 싶지 않은 두 가지 마음이 묘하게 공존합니다. 

 

 

 

꿈틀꿈틀 지렁이 수만 마리로

분할되어 있는 그림. ㅋㅋㅋ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남녀는

서로에게 의지해 걸어갑니다.

출렁이는 별빛 속으로-★☆

 

 

 

일주일 바싹 건조 후, 미세한 먼지를 잘 털어낸 후 유화제로 코팅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원작의 느낌과 많이 다른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지만, 그래도 빈센트는 이해해주겠죠? ^^

 

한 땀 한 땀 컬러링 하면서 그와 충분히 교감했고, 그는 마음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니까요~ ㅎㅎ

 

"I want to touch people with my art. I want them to say: he feels deeply, he feels tenderly."

"난 내 예술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 그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그는 마음이 깊은 사람이구나,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구나."

-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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