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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꿈 일기를 통한 해몽 : 전쟁, 일제시대, 화살, 한복 꿈.

by 앨리Son 2018. 3. 3.

 

꿈 이야기

 

23일에 꾼 꿈 중 하나의 이야기로 3개의 글을 쓴다. 펭귄-게임-화살 꿈으로 이게 세 번째, 마지막 글이다. 참 꿈 하나가 길기도 길다. 그 게임 속에서 드래곤을 직시한 후 영원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자 처음 이 섬에 도착했던 넓은 흙길 위에 일행들과 함께 다시 서게 된다. 

 

처음과 다른 것은 남자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모두 여자들뿐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주변의 풍경을 보니 왠지 시간을 꽤 거슬러 올라온 기분이 든다. 건물들이 낡고 나지막하다. 그때 갑자기 저기 높은 곳에서 화살이 날아온다. 독안에 든 쥐처럼 아래에 있던 우리들은 화살받이가 되기 딱 좋았다. 

 

화살은 한두 개씩 사방에서 날아왔고 우린 우왕좌왕하며 화살을 피하느라 정신을 못 차린다. 점점 날아오는 화살은 많아지고, 나는 바닥에 떨어진 화살 두 개를 집어 들어 그걸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내고 있다. 화살 두 개를 교차시켜 십자가를 만들고, 그 십자가의 교차점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는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화살로 만든 십자가의 교차점은 10원짜리 동전 크기도 되지 않는다. 그 교차점을 제외한 공간이 훨씬 넓으니 화살에 맞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나는 그 좁은 면으로 화살을 모두 막아내고 있다. 화살을 날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일본군이고 지금은 일제시대다. 온몸에 소름이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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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은 점점 많이 날아와서 이건 마치 화살비가 내리는 수준이다. 화살을 다 막아내고 있는지 온몸에 화살을 맞았는데 버티고 있는 건지 이젠 알 수가 없다. 이런 아비규환의 참상을 직접 겪고 있자니 울분이 터진다. 동료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지고, 바닥은 시체와 화살로 가득하다.

 

어느새 화살비는 멈추었고, 군인들도 보이지 않는다. 살아남은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단 세 사람이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는다. 내 몸을 확인해 보기도 겁이 난다. 온몸에 화살이 박혀있는 기분이다. 몸 구석구석 빼곡하게 화살이 박힌 고통이 느껴진다. 몸을 둘러보니 화살을 맞은 자국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내 심장이고 어느 곳이고 화살을 맞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죽어간 그들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고 난 후, 살아남은 두 동생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우린 모두 한복을 입고 있는데 나와 한 명은 위아래 흰색 한복을, 한 명은 위아래 검은색 한복을 입고 있다. 걸어가면서 풀려있는 옷고름을 다시 맨다. 우린 힘없이 걷고 또 걷는다. 

 

동갑인 것 같은 두 동생은 웃으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그들은 아직 어려서 상처 치유 능력도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한동안 웃을 수 없을 것 같다. 황폐한 길에는 사람의 흔적이 하나도 없다. 사막을 걷고 있는 기분이다. 도대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국경 근처까지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때 저 멀리에 서 있는 일본군 몇 명이 보인다. 우린 그대로 굳어 버린다. 너무 멀어서 우릴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우린 뒤돌아서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뛰면서 아차 싶었다. 차라리 천천히 바닥에 엎드릴걸, 뛰는 사람은 더 잘 보이는 법이다. 

 

그들은 우리를 향해 소리쳤고 어김없이 또 화살이 날아오고 있다. 이번엔 정말 몸에 맞는 게 느껴진다. 몸에 박히는 그 소리와 느낌이 너무나 생생하다. 당장 목숨이 끊길 위치는 아니었지만 팔, 다리 여기저기 맞은 느낌이다. 더 이상 뛸 수가 없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고, 동생들이 나를 에워싼다. 

 

그들의 말소리를 들으니 무사한 것 같아서 우선은 다행이다. 일본군은 계속 따라오고 있었고 동생들은 나를 일으켜 세우지도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른다. 그때 길을 지나가던 여 스님이 한 분 다가오신다. 상황을 눈치챈 그분은 나를 죽은 사람으로 위장하려고 하신다. 

 

나의 뜨고 있는 두 눈을 손으로 감겨주신다. 나는 순순히 눈을 감고 상황에 몸을 맡긴다. 스님은 주변에 떨어진 화살 몇 개를 마치 몸에 꽂힌 것처럼 치마폭 여기저기에 교묘하게 꽂고 계신다. 나는 정말 죽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그 스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 꿈은 너무 생생했기에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화살을 맞은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이건 대체 무슨 꿈일까? 화살을 맞거나 화살이 자신의 주변으로 빗발처럼 쏟아지는 꿈해몽은 아주 좋은 일이 생길 길몽이라고 한다. 흰색 상복이나 소복을 입고 있는 꿈 풀이는 오랜 근심 걱정거리가 해결될 징조라고 한다. 반면 검은 한복은 건강이 나빠지거나 우환이 생길 징조로 흉몽으로 본다고 한다. 

 

이번 꿈에는 이런 일반적인 해몽을 적용시키고 싶진 않다. 그 꿈 자체로 역사 속 한순간을 직접 체험한 기분이기 때문이다. 힘없이 고통 속에 죽어간 여성들의 아픔이 뼛속 깊이 전해져왔다. 이 꿈을 꾼 후 며칠 동안 숙연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이렇듯 꿈에 영향을 크게 받을 때마다 꿈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은 한층 더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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