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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BOOK 리뷰 & 명언

좋은글귀 시 초대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류시화 시인 시집 中

by 앨리Son 2019. 12. 30.

 

2020년 경자년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올해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책 리뷰는 책 추천이라기보다는 책에 담긴 한 편의 시 추천을 하려고 합니다. 시인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의 초대 (The Invitation_Oriah Mountain Dreamer)라는 시인데요.

 

이 시는 여러 시 모음집에 실렸는데, 저는 류시화 님이 엮은 2005년도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서 이 시를 처음 접했습니다. 

 

류시화 시인의 이 시집은 여러 시인들의 좋은 시를 모아놓은 책인데요. "초대"라는 시는 이 시집에서 맨 앞에 나오는 감동적인 장문의 시입니다. 또 다른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의 작품인 "춤(The Dance)"이라는 시는 시집의 맨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처음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의 초대라는 시를 접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하고 올라오는 감동을 받아 책상 앞에 붙여두고 SNS, 카톡 프사 등에 공유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글귀는 역시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우니까요.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스스로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잃고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좋은 글귀입니다. 원문의 시는 더 긴 내용인데,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삭제되어 조금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한국어의 문맥상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함축적인 시에서는 그런 부분의 표현이 더 어렵지 않나 싶어요. 영화든 책이든 번역된 작품은 한국 정서와 한국어에 맞게 잘 번역이 되었지만, 원작의 느낌과 달라서 괴리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Oriah Mountain Dreamer)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의 시인이며 명상 교사로, 오프라 윈프리 토크 쇼, PBS, 위즈덤 네트워크 등의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출연해 영적 성장에 대한 강의를 했다. 함께 생활한 인디언 어른들로부터 지금의 이름을 받았다. 그녀의 대표작 <초대>와 <춤>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며, 여러 시 모음집에 실렸다. 

 

 

 

 

초대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다만 당신이 사랑을 위해, 진정으로 살아 있기 위해, 주위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행성 주위를 당신이 돌고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슬픔의 중심에 가닿은 적이 있는가, 삶으로부터 배반당한 경험이 있는가, 그래서 잔뜩 움츠러든 적이 있는가,

또한 앞으로 받을 더 많은 상처 때문에 마음을 닫은 적이 있는가 알고 싶다.

 

나의 것이든 당신 자신의 것이든 당신이 기쁨과 함께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미친 듯이 춤출 수 있고, 그 환희로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까지 채울 수 있는가,

당신 자신이나 나에게 조심하라고, 현실적이 되라고, 인간의 품위를 잃지 말라고 주의를 주지 않고서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할 수 있는가,

배신했다는 주위의 비난을 견디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가 알고 싶다.

 

어떤 것이 예쁘지 않더라도 당신이 그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가,

그것이 거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가 나는 알고 싶다.

 

당신이 누구를 알고 있고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당신이 슬픔과 절망의 밤을 지샌 뒤 지치고 뼛속까지 멍든 밤이 지난 뒤 자리를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나와 함께 불길의 한가운데 서 있어도 위축되지 않을 수 있는가,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면으로부터 무엇이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이 자기 자신과 홀로 있을 수 있는가,

고독한 순간에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할 수 있는가 알고 싶다.

 

 


 

 

저는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의 이 초대라는 시를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읽고 있으면,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꼽을 수 없을 만큼 모든 문장이 마음이 드는 좋은글귀입니다. 그때그때 특별히 꽂히는 문장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요즘은 이 문장이 저를 쥐고 뒤흔드네요.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면으로부터 무엇이 당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가." 물을 손으로 움켜쥐려고 하면 물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갑니다. 고운 모래를 손에 쥐고 있으면, 모래 역시 손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나갑니다. 내 것이라고 확신했던 많은 것들이 어쩌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요.

 

그렇게 모든 것이 내게서 떨어져 나가고, 흘려보냈을 때 마지막으로 내게 남는 건 무엇일까 생각해 봤어요. 나는 내면의 어떤 원동력으로 이 삶을 유지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겠죠.

 

 

스스로에게, 또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든, 당신이 몇 살인가는 내게 전혀 중요하지가 않아요.

당신이 얼마의 재산을 가졌고, 어디에 살고, 어떤 차를 타고,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고, 어떤 학력을 가졌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당신이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고, 얼마나 홀로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그 실패와 눈물을 어떻게 견뎌내고 여기까지 잘 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써 나갈지,

앞으로 써 내려갈 당신의 그 드라마 속에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지 그게 나는 궁금해요.

 

당신이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모습은 내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 가면 뒤에 진짜 당신을 나는 알고 싶어요.

가면을 벗은 당신의 모습을 온전히 내게 보일 용기가 있는지,

가면을 벗은 내 모습을 온전히 바라봐 줄 용기가 있는지 알고 싶어요.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내게 올 수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당신도 느끼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우리의 인연이 이번 생이 처음이 아님을 당신도 알고 있는지 나는 궁금해요.

서로가 아픈 기억을 잊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지 나는 그게 알고 싶어요.

 

초대를 읽고 나면 자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글이 이런 식으로 끝없이 나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초대에서는 삭제되어 다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원어(영어)로 된 초대(The Invitation)도 아래에 함께 넣겠습니다.

 

 

 

 

The Invitation by Oriah Mountain Dreamer

 

It doesn't interest me what you do for a living.

I want to know what you ache for and if you dare to dream of meeting your heart's longing.

 

It doesn't interest me how old you are.

I want to know if you will risk looking like a fool for love for your dream for the adventure of being alive.

 

It doesn't interest me what planets are squaring your moon...

I want to know if you have touched the centre of your own sorrow 

if you have been opened by life's betrayals or have become shrivelled and closed from fear of further pain.

 

I want to know if you can sit with pain, mine or your own, without moving to hide it or fade it or fix it.

 

I want to know if you can be with joy, mine or your own, 

if you can dance with wildness and let the ecstasy fill you to the tips of your fingers and toes 

without cautioning us to be careful, to be realistic, to remember the limitations of being human.

 

It doesn't interest me if the story you are telling me is true.

I want to know if you can disappoint another to be true to yourself.

If you can bear the accusation of betrayal and not betray your own soul. 

If you can be faithless and therefore trustworthy.

 

I want to know if you can see Beauty even when it is not pretty every day.

And if you can source your own life from its presence.

 

I want to know if you can live with failure, yours and mine 

and still stand at the edge of the lake and shout to the silver of the full moon, "Yes."

 

It doesn't interest me to know where you live or how much money you have.

I want to know if you can get up after the night of grief and despair, weary and bruised to the bone 

and do what needs to be done to feed the children.

 

It doesn't interest me who you know or how you came to be here.

I want to know if you will stand in the centre of the fire with me and not shrink back.

 

It doesn't interest me where or what or with whom you have studied.

I want to know what sustains you from the inside when all else falls away.

 

I want to know if you can be alone with yourself 

and if you truly like the company you keep in the empty moments.

 

 

여기까지 책 추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 시집 중에서 마운틴 드리머(Oriah Mountain Dreamer)의 시 초대(The Invitation)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2019년 기해년 한 해 동안 모두들 참 애 많이 쓰셨어요.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2020년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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