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의 꿈 일기  평행우주  바다 꿈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2018. 10. 12. 금


중요한 일로 어떤 장소에 가야 했다. 회사의 미팅 혹은 면접과 같은 업무적인 중요한 약속이다. 그 장소는 시내가 아닌 시외였는데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다. 


버스 안은 따뜻했고 긴장감도 잠시 잊고 노곤함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시간이 제법 지난 느낌이다.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 것 같은데 버스는 계속 달린다. 나는 쉽사리 잠에서 깨어나지는 못하고 눈을 감은 상태로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인지 버스는 흔들림이 심하다. 중요한 약속에 늦을까 봐 조바심도 나고, 혹시 버스를 잘못 탔나 하는 걱정도 밀려온다. 그 와중에도 나는 눈을 뜨지 못하고 계속 몽롱하게 잠에 취해있다. 


눈을 뜨고 여기가 어딘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졸음이 쏟아질 때 눈꺼풀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법이다. 이 얇디얇은 눈꺼풀 하나를 도저히 들어 올릴 힘이 없다. 잠에 취해 온갖 의심과 걱정만 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린내가 나는 것이다. 이건 바다 비린내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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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순간 눈이 딱 떨어진다. 분명히 버스를 타고 달리고 있었는데, 눈을 뜨니 내가 바다 위에 있는 것이다!! 모터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달리고 있다. 나무로 만든 자그마한 나룻배에 모터가 달려 있다. 


다섯 명 정도의 사람들이 그 배에 함께 타고 있는데 좀 전에 버스를 운전하시던 기사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이 배를 몰고 계시는 것이다. 나는 이 황당한 광경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업무적으로 중요한 약속에 늦는 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고, 그 약속을 펑크 내는 건 더더욱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기사님께 "기사님, 여기가 어디예요? 아까 제가 00 가냐고 물었을 때 간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여기에 있는 거예요? 이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예요?? 네???"라며 황당함과 답답함에 원망 섞인 폭풍 질문을 쏟아내는 중이다. 


이 분은 내 말을 듣고도 대답은 하지 않고, 그냥 모터보트 운전에만 신경 쓰고 있다. 나는 멘붕 상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가 어딘 지도 모르겠고, 돌아가기에도 시간은 이미 늦었다. 정신을 차리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본다. 


야속하게도 약속시간은 이미 지났다. 중요한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다. 이 기회를 위해서 많은 공을 들였을 텐데 허탈함과 황당함에 쉽게 나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망연자실한 내게 기사님은 지금은 못 돌아가니까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라고 말한다. 


잘 생각해 보니 지명이 같아서 벌어진 해프닝 같다. 이 지역의 이름은 아마도 내가 가야 할 곳과 같은 이름의 다른 장소인 듯하다. 이름은 같지만 전혀 다른 장소다. 여긴 어디지? 약속 장소보다 한참이나 멀리 떨어진 곳이다. 



강하게 물살을 가르며 바다 위를 달리느라, 우리는 온몸에 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햇살은 눈부시게 밝고 바람도 바닷물도 차갑지만 너무나 상쾌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에 와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한순간 마음을 비우고 나니,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돌아가긴 왜 돌아가?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며칠 아니, 몇 주 푹 쉬다가 가야겠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혼자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 하나만 바꾸면 세상 모든 게 달라 보이는 법이다. 상황이나 사람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 생각은 분명히 내가 바꿀 수 있다.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다. 이 흔하고 단순한 진리를 나는 꿈속에서 다시 한번 생생하게 체험한다.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허무하게 사라지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들이 내 인생에 갑자기 훅 들어오기도 한다. 나는 분명히 목적지를 향해 이정표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른 길로 접어들어와 있는 경우도 있다. 


그 다른 길을 한참 걷다 보면 굳이 원래의 목적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길도 제법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인생은 내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결과는 내가 만들어가기 나름이다. 



마음을 열고 이 바다를 다시 둘러보니, 여긴 처음 오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꿈에서 주기적으로 오는 곳이다. 꿈에서 만나는 바다는 항상 똑같지 않다. 대다수는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눈 아래에 펼쳐지는 풍경으로 만난다. 도시를 지나 산과 들을 지나 바다를 만나게 될 때는 우선 망설이게 된다.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바다를 건널지 돌아서 다른 곳으로 갈지를... 이 바다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중간에 잠시 착륙할 지점을 찾지 못하면 아주 길고 고된 여정이 되기 때문이다. 또는 바닷물에 직접 들어가 수영을 하는 꿈이다. 


그 느낌이 매우 좋을 때도 있고, 어둡고 춥고 바닷물이 짙어서 두려울 때도 있다. 바다꿈, 물꿈, 수영꿈(헤엄치는꿈) 해몽에 대해서는 지난 꿈일기에 다룬 적이 여러 번 있다. (내부 검색창에서 "바다 꿈" 검색)


그리고 또 다른 경우는 꿈 치고는 가장 정상적인 바다 느낌이다. 거의 꿈이라고 할만한 요소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현실과 똑같은 정상적인 느낌이다. 그 바다가 바로 지금 이곳이다.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은 아니고, 배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이다. 이곳에 주기적으로 오는데 특유의 바다 내음이 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를 날아다니거나, 물에서 헤엄치는 일은 없다. 보통은 바다를 바라보며 마을을 산책하거나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집이 한채 있는데 그곳에 머문다. 혹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바다의 색깔, 파도의 높이, 바다 냄새, 주변 풍경, 사람들, 이곳에서 내가 하는 행동들이 꿈이라고 하기엔 참 정상적이다. 이곳에 오게 될 때면 가끔 이게 정말 꿈이 맞는지 헷갈린다. 시간을 한참 거슬러 올라온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흐르거나 시간이란 개념을 느낄 수 없기도 하다. 



대부분 이곳에 올 때는 마음먹고 오는 것이 아니다. 다른 장소에 있다가 갑자기 여기로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여기에 오게 되면 처음은 당황해한다. 방금까지 다른 장소에 있었고, 내가 오려던 곳이 여기가 아니었으니까... 갑자기 시공간의 다른 문을 통해 여기로 빨려 들어오는 느낌이다. 


내가 가려고 했던 장소와 이름까지 똑같았으니 이건 평행우주(다중우주) 꿈, 타임슬립 꿈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에 이곳에 오면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너무 멀리 와서 당황스럽고 불안한 느낌도 들고, 언제 집으로 돌아가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서서히 그런 느낌은 사라지고 이 항구 도시의 평화로움에 매료된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이 집은 매우 친숙한 느낌이다. 이곳이 어느 나라인지, 어느 행성인지 몰라도 우리나라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시간도 제법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다. 집안의 인테리어는 인디언풍이다. 그런 느낌의 장식품들이 집안 곳곳에 가득하다. 항상 바다를 향해 문과 창문들이 활짝 열려 있고 햇살과 바람이 들어와 집안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어 이 집 자체로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지난밤에 꾼 꿈이 꿈이라는 걸 증명할 수 없듯이, 유체이탈이나 평행우주 체험, 전생 체험이 아니라는 것 또한 증명할 수 없다. 이곳은 따뜻하고 평온하고, 무언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여긴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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