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꿈이다. 유독 피곤할 때 예리하고 선명하게 날이 선 자각몽(自覺夢, 루시드 드림, Lucid Dream, Lucid Dreaming)을 꾸곤 한다. 


무슨 일인지 몇 달간 루시드 드림을 거의 꾸지 못한 것 같다. 꿈이란 걸 알아차리긴 해도, 원하는 방향으로 꿈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에서 뭔가 만족스럽지 않고 걸림돌이 많았다. 어제 꾼 자각몽은 디테일한 스토리는 없었지만, 단순하고 매우 즐거운 꿈이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펜션 안에 나를 포함한 세 명의 사람이 함께 있다. 그 펜션은 아담하고 시원하고, 바다를 향한 쪽의 벽면은 유리창도 없이 그냥 뻥 뚫려 있다. 썬 베드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며 신선놀음을 즐기고 있다. 하늘과 바다의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하늘은 핑크, 옐로, 퍼플, 블루, 그린 등의 색상이 우윳빛과 뒤섞여 경계가 뚜렷하면서도 묘하게 조화로운 파스텔톤이다. 거기에 눈부신 햇살이 바다로 쏟아져내려 반짝거리는 금빛 바다. 햇빛은 잔잔한 물결과 만나 스파크를 일으키며 온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너무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꿈을 종종 꾸곤 한다. 하늘에 갈매기 몇 마리가 날아다니는 게 보이고 그 순간 꿈이란 걸 자각한다. 자각몽은 보통 꿈보다 훨씬 감각이 예리하다. 


최소한 지구상에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을 지닌 생명체가 많을 것이다. 마치 그 생명체의 몸에 들어가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이랄까? 인간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 경이로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몸속에 갇혀 눈으로 보지 못한 것, 듣지 못한 것, 느끼지 못한 모든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이 짜릿한 경험은 루시드드림을 꿔 보지 못한 사람에겐 설명하기 꽤 힘들다. 이게 어떤 느낌인지는 경험해 봐야 안다. 그건 여행을 가서 감동적인 경치를 보거나, 4D 영화, VR 가상현실 체험을 하는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이로운 느낌이다. 루시드 드림에 대한 예찬은 이쯤하고, 다시 꿈 이야기로 돌아가서..  


자각한 순간 오늘은 어느 정도로 꿈 조절이 되는지 확인해 본다. 갈매기를 펜션 안으로 불러들이기로 한다. 생각과 동시에 갈매기들은 펜션을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온다. 내가 조종했기 때문에 아무리 빠른 속도로 날아와도 내 얼굴에 와서 부딪힐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몇 마리의 갈매기들이 모두 펜션 안으로 날아들어왔다. 꿈의 조종이 잘되어 흡족한 나는 이제 무얼 할까 잠시 생각한다. 이런 순간에 빠르게 꿈을 전개해 나가지 않으면, 금세 꿈이 나를 조종한다. 당장 하늘 위로 날아오를까 생각하다가 이번엔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바다 위를 달려보기로 한다. 



어느새 나는 바다 한복판을 달리고 있다. 펜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모터보트처럼 물살을 재빠르게 가르며 달리고 있다. 자각몽이 아닌 경우에도 이렇게 건물, 집이 움직이는 꿈을 제법 자주 꾸는 편이다. 


여기서 건물, 집이 움직인다는 건 흔들려서 움직이고, 지진이 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진이 나고 흔들려서 건물이 무너지는 꿈은 다른 의미로 해석, 꿈해몽해야 한다. (블로그 내부 검색창 이용) 


앨리의 꿈 일기 : 집(건물)이 움직이는 꿈, 바다 위를 달리는 꿈, 바다꿈, 물꿈, 황금빛 바다꿈, 바다위를달리는꿈, 질주하는꿈, 바다꿈, 소리치는꿈, 소리지르는꿈, 무료꿈해몽풀이, 꿈해몽풀이


여기서 집이나 건물이 움직이는 건, 집안에 있다가 집이 기차나 자동차, 비행기, 배처럼 이동 수단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다. 집이 갑자기 움직일 때는 조금 당황스럽지만, 대부분 그 느낌은 너무 신나고 재밌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집은 왜 자꾸 움직여 다니는 것일까? 


그 역시 꿈의 내용과 느낌,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리 해몽이 가능할 것이다. 고정되어 있어야 할 안식처인 집이 움직이는 것을 불안정한 현재의 상황이나 불안한 심리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고, 무료한 일상에서의 탈피, 새로운 변화, 도전을 상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꿈은 대부분 후자로 꿈해몽 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집이 움직여서 어딘가로 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내가 느낀 감정이 어땠는지가 중요한데 거의 대부분 너무 경이롭고 즐겁고 신나는 느낌이 많았다. 



그렇게 모터보트 같은 펜션을 타고 바다 위를 질주한다. 물보라가 심하게 일어 얼굴과 온몸은 이미 흠뻑 젖은지 오래다. 달리는 건지 날아가는 건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붕 떠있는 기분이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나는 미친 듯이 소리치고 있다. 계속 소리를 너무 지르고 있어서 '실제로도 소리 지르고 있는 거 아냐? 식구들 깨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스친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다. 난 소리 지르는 걸 멈출 수가 없다. 핸들을 쥐고 있는데 이건 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 핸들 같은 게 아니다. 핸들의 앞부분을 위로 움직이면 펜션이 점점 위로 올라가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다시 아래로 내리면 물 위를 달리는 배가 된다. 


우주선을 조종하는 기분이다. 내가 핸들링하는 대로 펜션은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눈부신 햇살, 상쾌한 바람과 물보라를 온몸으로 맞으며 쾌속질주하는 기분! 좋지 않을래가 좋지 않을 수가 없다. 그 순간 '이게 천국이지 뭐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소리를 그렇게 계속 질러댔지만 식구들이 깨지 않은 걸 보니 실제로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나 보다. 


운전이 만족스럽게 잘 되거나, 질주하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면 그 꿈해몽은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럽거나, 앞으로의 상황이 순조롭고 만족스럽게 잘 흘러갈 것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물, 바다와 관련된 꿈 중에 수상 레저 스포츠나 이런 액티비티와 관련된 꿈은 변화, 도전, 모험과 관련이 있다. 


그 행동의 결과가 순조롭고 만족스럽다면 그런 운의 흐름을 잘 타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웠다면 그 또한 현실에서 점검해야 할 요소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바다가 황금으로 변하는 꿈은 큰 부자가 될 꿈이고,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꿈 역시 길몽이다. (자세한 바다, 물 꿈은 블로그 내부 검색) 


당일에 꾼 꿈은 바로 공개 글로 쓰지 않는 편인데, 이 꿈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쓰고 싶었다.  공개 글로 써놓으면 더더욱 말(글) 이 씨가 될 것 같다나 뭐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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