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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DREAM TRAVELER

루시드드림(자각몽) 1편 : 당신의 무의식이 원하는 것

by 앨리Son 2019. 10. 6.

 

지난달에 꾼 이 꿈은 잊을 수 없는 신비로운 체험이다. 갓바위에 다녀온 다음날이라 영험한 기운을 얻어서인지도 모르겠다. ^^

 

루시드 드림(자각몽)과 아스트랄프로젝션(유체이탈)에 관한 이야기다. 꿈 이야기를 포스팅 하나에 정리하려고 했으나, 공백 제외 글자 수가 10,000자가 훌쩍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어 나누어 소개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개인 체험 위주의 꿈 이야기로, 필자만 재밌고 독자는 재미없을 가능성도 있다.

 

이 분야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은 클릭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이라도 관심 없는 사람은 스킵~!! 그래도 읽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은 훤한 대낮보다는 밤이나 새벽, 개인적으로 집중력이 좋은 시간에 읽기를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선 유체이탈로 불리는 아스트랄프로젝션(Astral projection)을 그대로 직역하면 영적 세계로 투사한다는 뜻이 된다. 유체이탈(遺體離脫)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영혼이 육체에서 벗어나 분리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건 지극히 3차원적인 설명이라 할 수 있겠다.

 

 

잠자는-아이
아이-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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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유체이탈을 설명하기란 사실 꽤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 영혼이 육체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죽음을 맞이하면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빠져나간다고 생각한다.

 

 

우주만큼 무한한 영혼이 이 작은 육신 안에 갇혀있을 리 없고, 우리의 영혼은 언제 어디든 자유자재로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아간다. 유체이탈은 깊은 명상, 기도, 수행 중에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도 하고, 잠을 자는 상태에서도 가능하다. 

 

그렇기에 꿈속에서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꿈을 창조해나가는 루시드 드림(Lucid dream, lucid dreaming, 자각몽自覺夢)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다. 루시드드림(자각몽)과 아스트랄프로젝션(유체이탈)의 차이에 대한 자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디까지나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정보들이다 보니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는 실정이다. 

 

루시드드림(자각몽) 1편 : 당신의 무의식이 원하는 것

 

앨리의 꿈 일기 ㅣ 2019. 09. 22. 일

 

처음 보는 얼굴의 일행들과 함께 앞에는 커다란 건물이 있는 공원을 거닐고 있다. 나무와 꽃, 풀들은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가벼운 바람에 살랑이는 평화롭고 한적한 오후다. 앞에 보이는 큰 건물은 학교 같기도, 회사 같기도 하다. 

 

이곳이 직장이라면 동료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중인 것 같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건물 안으로 걸어가는데 낯선 남자가 나타나 말을 건다. 이 사람 역시 처음 보는 얼굴인데, 다른 팀의 동료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업무요청을 하며,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그의 설명을 듣느라 일행들과 다른 방향으로 떨어져서 걷게 된다. 일행은 내게 어디 가냐고 물었고, 나는 다른 할 일이 생겼다고 먼저 들어가라고 말한다. 그를 따라 건물 안 사무실(연구소 느낌)로 들어와 넓은 테이블 앞에 앉게 된다. 이미 몇 명의 사람들이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설명을 들은 대로 일을 시작하면 된다. 일을 시작하는 순간 아주 재미없는 꿈이 되어버릴 것이다. 현실과 똑같은 꿈만큼 재미없고 지루한 건 없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내가 이걸 왜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진 일을 개미처럼 할 때, 한 번씩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 '이거 왜 해야 되지? 여긴 어디? 난 누구?' 이런 질문을 가끔씩 던져주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이다. 이런 질문이 없다면, 인간은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게임 캐릭터는 게임하는 사람이 조종하는 대로 열심히 움직인다. 내가 조종하고 명령하지 않으면 스스로 의지로 무언가를 할 수 없다. 게임 캐릭터와 게임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게임하는 사람은 모두 지켜보고 통제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 캐릭터 중 하나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 

 

게이머는 혼란스러운 표정의 캐릭터와 눈이 마주친다. 게이머에게 게임 캐릭터는 로그아웃하면 사라지고 말 가상 세계의 캐릭터일 뿐이다. 하지만 게임 캐릭터는 자신이 누군가의 통제로 움직이는 가상 세계의 캐릭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그걸 아는 순간 극심한 충격과 공포를 느끼고 카오스 상태에 빠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홀로그램 우주, 가상 현실 세계, 게임 세상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거대한 우주의 법칙과 조화라는 게이머에게 통제당하고 있는 캐릭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그렇다면 내가 게임 캐릭터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자각을 한다 해도 게이머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대다수의 캐릭터는 그런 끔찍한 혼돈에 빠지느니, 그냥 평생 모르고 사는 쪽을 택할 것이다. 나라면 아무리 카오스 상태에 빠지더라도, 자각하는 쪽을 택할 것 같다. 

 

통제에서 자유롭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게이머와 협상(?)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다시 꿈으로 돌아와 '이걸 내가 왜 해야 되지?'라는 생각과 함께 꿈이라는 걸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곧장 그들에게 말한다. 

 

" 지금 이거 꿈이잖아요. 난 이거 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이 일은 그만둔 일이잖아요. 이 일은 내가 할 필요 없어요. 안 할래요." 보통 꿈에서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아주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 멍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들은 전혀 달랐다. 마치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냥 알았다고 말한다. "그래, 여긴 꿈속이야. 너도 지금 알았구나? 자각해서 다행이다. 이제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마치 그들의 간단명료한 대답은 이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훈련 없이 자연스럽게 자각몽을 꾸는 편이라, 의도적인 방법으로 자각몽을 꾼 적이 없다. 루시드 드림을 꾸는 방법(자각몽 꾸는법)을 보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꿈속에서 꿈이라는 걸 자각하기 위해서는 현실에서도 늘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꿈이야? 현실이야?"라는 질문을 던져야만, "이건 현실이야, 이건 꿈이야."라는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평소에 습관화가 되면 꿈속에서도 마찬가지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있다. 

 

영화 인셉션에서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한 도구로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작은 팽이 모양의 토템을 사용한다. 이런 토템을 자각몽(루시드 드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친숙한 도구는 스마트폰일 것이다.

 

현실에서 스마트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 것이다. 꿈에서 스마트폰을 작동해본다면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현실에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만져보라. 그리고 이것이 습관화되면 꿈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며 질문을 던지고, "이건 꿈이구나."라는 걸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자각몽꾸는법의 간단한 예시를 하나 든 것이고, 나는 이런 과정이 없이 그냥 꿈이라는 걸 문득 알아차리기 때문에 훈련된 자각몽에 대한 스킬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꿈을 자각한 후 곧장 그 사무실을 빠져나온다. 그리고 복도를 서성이며 걸었는데,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고 꿈의 흐름에 따라 생각 없이 떠돌아다닌다. 루시드드림(자각몽)과 유체이탈(아스트랄 프로젝션)의 차이 중 하나가 이것이다. 보통 꿈을 꾸는 중간에 자각을 하게 되는 자각몽은 그 자각 상태가 쭉 이어지기 힘들 때가 많다.

 

의식은 점점 흐려져 또다시 꿈을 꾼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 별생각 없이 걷다가 다시 이런 생각이 든다. '꿈인 걸 알았는데, 왜 창조를 안 하지? 그건 너무 아쉬운 일이야.'라고 생각한다. 자각한다고 해서 꼭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어찌 보면 에고가 강한 상태일 때, 더 많은 창조 욕구를 불러내기도 한다.

 

꿈이란 걸 알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많다. 그건 꿈이라는 걸 서서히 망각해서가 아니라, 꿈이라는 걸 지속적으로 알아차리고 있으면서도 굳이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욕이나 성욕, 성공에 대한 욕구, 재물욕, 날고 싶은 욕구 등을 채우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결국 무의식 잠재의식에서 그것들이 결핍된 상태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루시드드림 상태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그때 간절히 원하는 것이 현재 가장 결핍된 것이기도 하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각몽 상태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 적 있는데 그게 돈에 관한 것일 때도 있었고, 철학적인 질문일 때도 있었다. 

 

"이 우주는 대체 무엇이고,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나는 정신없고 시끄러운 해외 어느 나라의 시장통에 서 있었다. 그런 혼잡한 상황 속에서 왜 그런 질문을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답을 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모든 게 고요해지고, 시장통도 사라진다.

 

그냥 텅 비어 있는 공간에 서 있게 된 나는 누군가의 대답이나, 눈에 보이는 영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냥 텅 빈 공간은 그저 조용하고 고요하다. 그래, 이게 우주고 이게 인생인가? 인생은 정말 일장춘몽인가? ㅎㅎ

 

죽은 뒤 하늘 위로 올라간 꿈을 꾼 적이 있다. 천국이나 지옥이 정말 있을까? 아름다운 천국의 모습을 기대하고 하늘로 올라온 나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을 만난다. 무언가가 나타나주길 바랐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완전한 무無의 상태인가? 

 

이게 생각으로는 쉽게 받아들여지는데, 경험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충격적이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돈이나 고민에 대한 질문, 철학적인 질문은 자각몽 상태에서 사실 5%도 차지하지 않는다. 나머지 95%는 무조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그 사람을 불러낸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을 꿈에서 굳이 찾을 이유는 없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혹은 헤어져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이, 혼자 좋아하는 짝사랑, 좋아하는 유명인,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 이상형, 현실에 존재하는 이상형 등 다양하다. 

 

몇 년 동안 자각몽 상태에서 불러낸 사람은 단 한 명이다. 현실에 존재하지만 현실과는 다른 이상형쯤으로 해두자. 그는 내게 부정적인 남성상에 대한 나쁜 기억을 지우고, 긍정적인 경험으로 정화시키는 치유자의 역할을 오랫동안 해주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부동의 자리를 지키던 그 남자가 불과 몇 달 사이에 다른 남자로 바뀐다.

 

이렇게 자각몽 상태에서 긍정적인 남성 상의 표본을 불러내는 것이 95% 차지한다는 말은, 내겐 긍정적인 남자 이미지가 가장 결핍된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뒤집어 말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가고 싶다는 욕구이다. 

 

내 삶에서 우선순위에 사랑은 넣어두지 않았다. 우선순위 1번은 영적 성장, 2번은 물질계에서 일의 성공으로 정해두었다. 얼핏 보면 우선순위 1번과 2번은 상충되는 부분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순수하게 일에 몰입할 때 인간은 영적으로도 성장을 이룬다. 

 

사람, 사랑이 우선순위에 없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것을 이미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자각몽을 통해 늘 깨우치곤 한다. 자각몽 상태에서 한 번도 일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다만 사랑과 사람에 대한 것을 반복적으로 불러내고 끌어들인다. 의식 상태에서는 "이제 사랑 따윈 필요 없어, 결혼 안 하고 싶어. 하지만 일로는 정말 성공하고 싶어."라고 생각했지만, 무의식은 늘 다른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간에 설명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이번 글은 이렇게 꿈 이야기 초반부에서 마무리 짓는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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