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적 성장/DREAM TRAVELER

비행기 추락하는 꿈해몽, 코로나19 예지몽이랄까

by 앨리Son 2020. 3. 25.

 

   앨리의 꿈 일기    2019. 10. 01. 화

 

작년 시월 첫날 꾼 꿈이다. 비행기 추락하는 꿈을 왜 코로나19 예지몽이라고 생각하는지, 꿈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당시에 기록한 꿈 일기를 그대로 옮긴다.

 

어딘가 목적지를 향해 비행 중이다. 바로 옆자리에는 친구 1, 그 근처에는 친구 2, 우리 뒷자리에는 엄마와 오빠가 앉아 있다. 옆자리 친구와 얘기를 하던 중, 갑자기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급격한 속도로 추락한다. 

 

정말 꿈이라고는 1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렇게 사고를 당하는구나. 이렇게 사람이 죽는구나.'라는 공포와 충격이 엄습한다. 미친 속도로 추락하여 불시착한 곳은 바다 한가운데다. 비행기는 물속 깊이 잠기지 않고,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비행기 안은 공포에 질린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었고, 모두 밖으로 나가고 있다. 나는 바로 옆자리 친구 1에게 친구 2와 함께 나오라고 말한다. 둘이 모르는 사이지만, 이런 상황에선 누구라도 함께 있는 게 나을 것이다. 

 

 

 

그리고 뒷자리로 가서 엄마를 찾아 손을 잡는다. 오빠가 무사한 것도 확인한다. 그렇게 비행기 밖으로 나오자, 바다 위에는 임시 선착장이 만들어져 있다. 비행기에서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사람들의 검문검색이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가 하니, 중국이라고 한다. 목에 걸고 있던 출입증 같은 것으로 신분확인과 출발지, 도착 예정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한다. 우린 대체 어디로 가다가 중국에 불시착한 것일까? 

 

 

선착장에는 작은 나룻배 한 척이 대기하고 있다. 대여섯 명 정도가 탈 수 있는 나무로 된 작은 크기의 배다. 앞서 나간 사람들이 한 팀 먼저 출발했는데, 우리에게 그들과 목적지가 같은지를 확인한다. 이 작은 나룻배를 타고 원래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동일하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과 뜻을 함께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엄마, 오빠, 친구 두 명과 함께 나룻배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는다. 몇백 명의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배의 크기도 터무니없이 작고, 숫자도 터무니없이 적다. 게다가 앞서 출발한 배와 한참이나 간격을 두고 배를 출발시키는 듯하다.

 

한참이나 출발이 지연된다. 중국 관계자가 와서 곧 구명조끼를 나눠줄 것이니, 꼭 입으라고 말한다. 나는 더 큰 배는 지원이 안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말하길, "집단으로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 따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이 배도 적정 거리를 두고 출발할 예정이다."라고 한다. 

 

배가 침몰할 경우를 생각해서 사람들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했지만, 선뜻 납득은 잘 가지 않는다. 출항을 기다리며 이 나룻배가 도무지 모터보트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바다 위를 달리면 물보라도 심하게 일고 몹시 춥고 위험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가방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꺼내 엄마에게 쓰라고 준다. 

 

엄마는 답답해서 쓰지 않으려고 하신다. 왜 그런지 나는 엄마에게 마스크를 꼭 씌우려고 한다. 안 쓰려고 하는 엄마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는 "엄마! 이거 안 쓰면 위험해! 살고 싶으면 써!"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추운데 마스크 안 쓰면 감기밖에 더 걸려? 내가 친 대사지만 왜 이 난리인지 스스로 이해가 안 갔다.) 엄마는 마지못해 마스크를 쓴다.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고, 가방 안을 열어보니 일회용 마스크가 열 개 정도나 들어있다.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편이라, 가방 안에 이렇게 많이 챙겨온 걸 보고 황당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마스크라고 생각하며 하나씩 나누어준다. 

 

목적지를 향해 가던 사람들은 의도치 않게 중간에 발이 묶인다. 꿈에서 깰 때까지 배는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지 못했고, 선착장 나룻배에 몸이 묶인 채 기다리고 기다린다. 이 꿈 일기 마지막에는 "이 꿈 대체 뭐지??"라고 써 놓았다.

 


 

상징과 왜곡이 많은 꿈을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국과 마스크, 상황과 대사들이 마치 코로나19를 연상케한다.

 

일반적인 꿈해몽에서 비행기 추락하는 꿈은 자신이 탄 비행기가 추락하는 꿈과 비행기 추락 목격 꿈으로 나뉜다. 비행기 추락하는 꿈은 자신이나 가족, 지인과 관련된 사건, 사고로 흉몽 풀이한다. 비행기 추락 목격 꿈은 반대로 길몽으로 풀이한다. 더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비행기가 바다로 착륙하는 꿈 역시 길몽이다. 사업이 번창하여 해외로 진출, 큰 성공을 거둔다는 의미가 있다. 이 꿈을 비행기 추락하는 꿈과 비행기가 바다로 착륙하는 꿈 두 가지로 단편적 꿈해몽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꿈이 코로나19 예지몽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미리 알아챈다고 내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미리 알았다면 마스크에 대한 관심도는 달라졌겠지.

 

목적지를 향해 가던 비행기가 원치 않는 곳에 불시착해, 선착장에 발이 묶인 채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 경기는 얼어붙고 (사람들 마음은 더 얼어붙고) 생계에 위협을 받아 오도 가도 못하고 발이 묶인 사람들의 현 상황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꿈이다.

공유 버튼 이용 온라인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무단 복사 도용 및 2차 변경을 금지합니다.

댓글